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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교회
-만수대 김일성 부자 동상 부근에 있었던 교회 -
창동교회는 저 유명한 장대현교회에서 세운 교회로서, 처음 1년간은 장대현교회의 안봉주(安鳳周) 장로와 주공삼(朱孔三) 장로가 창동교회를 도왔다.
이 두 분은 나중에 모두 목사가 되어, 안봉주 목사는 안주에서 목회를 하였고, 주공삼 목사는 평남노회 노회장을 지냈다.
“어머니의 넓은 사랑 귀하고도 귀하다”(579장)를 작사한 주요한(朱要翰) 선생이 주공삼 목사의 장남이다.
▣ 왕성하게 흥왕하여 지교회들을 많이 세운 교회▣
창동교회는 북교회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었고, 사창골교회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었다.
창동교회는 1905년 1월 22일에 세워졌다.
세워진지 1년 만에 교인이 기증한 터 위에 스물다섯 평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했고, 1914년에 여섯 칸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했고, 1922년에는 140평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했다.
이 예배당의 봉헌예배는 1923년 10월 17일에 드려졌는데 공사비는 5만 원이었다고 한다.
창동교회의 예배당 사진은 지금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데 대단히 웅장한 건물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창동교회는 지교회들을 여럿 개척,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세워진지 2년 만인 1907년에 능라도교회(陵羅島敎會)를 세웠고, 1909년에는 모란봉 북쪽에 가현교회(加峴敎會)를 세웠다.
창동교회는 계속해서 기림리교회(箕林里敎會)·흥부교회(興部敎會)·와산리교회(臥山里敎會)·병현교회(並峴敎會)를 개척 설립해 나갔다.
창동교회는 남녀소학교도 세웠고, 부속 유치원도 가지고 있었다.
창동교회는 대단히 왕성하게 부흥하는 교회였다.
1905년에 설립될 때 교인이 40여 명이었는데, 1930년대에는 교인 수가 2천여 명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창동교회는 크게 부흥하면서 한 편으로는 분규도 심했다. 일제 강점기의 신문들을 보면 1927년에 일어난 큰 분규와 1934년에 있었던 분규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다.
▣ 순교자 김화식 목사 ▣
창동교회의 초대 담임자는 블레어(W.N.Blair) 선교사였고, 1919년부터 이인식(李仁植) 목사, 1940년에는 김화식(金化湜) 목사, 그 후에는 횡은균(黃殷均) 목사가 담임했다.
블레어 목사는 형제가 한국에 와서 선교사로 수고했는데 창동교회 초대 담임자 블레어 목사가 형이다.
형의 한국 이름은 방위량(邦緯良), 동생의 한국 이름은 방혜법(邦惠法)이다.
이인식(李仁植) 목사는 1917년에 평양장로회신학교를 10회로 졸업한 분인데 장로교 제23대 총회장을 지냈다. 1934년과 1935년에 걸쳐서 총회장을 하셨는데 이 해는 한국선교 50년이 되는 해였다.
해방 전에 창동교회를 담임했었던 김화식 목사는 한국교회 초기의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이었던 김찬성(金燦星) 목사의 아드님인데, 3·1 운동 때는 부자가 만세운동에 앞장섰다가 같이 옥고를 겪었다.
김화식 목사는 해방 후 창동교회의 모교회인 장대현교회를 담임하고 있다가 공산당에게 순교당했다.
가곡 ‘가고파’ 등으로 널리 알려진 작곡가 김동진(金東振) 선생이 김화식 목사님의 장남이다.
황은균 목사는 해방 후 공산정권에 정면으로 맞섰던 분으로서 해방 후 평양 젊은 크리스천들의 구심점과 같은 존재였었다.
노량진교회 원로목사이며 예장 통합측 증경총회장인 림인식 목사가 해방 뒤에 창동교회 전도사로 일했다.
그 때 창동교회 담임목사는 채필근(蔡弼根) 목사이었다.
림인식 목사의 회고에 따르면 창동교회는 잘 알려진 분들이 많이 출석하고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교회였었다고 한다.
▣ 창동교회에 출석하던 소년이 탈북하다 ▣
그 때 창동교회에 이용운(李龍雲)이라는 소년이 출석하고 있었다.
당시 공산정권은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을 몹시 괴롭혔다. 월요일이 되면 어제 교회에 간 놈들 나오라고 해서 벌을 주고, 결국은 퇴학을 시켰다.
이용운 소년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6·25 전쟁 뒤에는 감옥에 갇혔고, 석방된 다음에는 산간 오지로 추방을 당했다.
1997년에 이용운은 가족을 이끌고 탈북을 해서 남한으로 왔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어 남한으로 온 직후에 이용운 씨는 평양에서 출석하던 교회의 전도사였던 림인식 목사를 만났는데 림인식 목사의 첫마디는 “용운이 아니야?‘였다고 한다.
‘가장 성공한 새터민’으로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는 이애란 씨를 기억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새터민 여성 박사 1호이고, 미국 국무부가 수여하는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받은 분인데 이 이애란 박사가 창동교회 출신 이용운 씨의 따님이다.
이용운 씨의 일가족이 탈북을 해서 중국에 왔는데 이용운 씨가 자녀들에게 “나는 사실은 예수를 믿는 사람이란다.” 하면서 주기도문을 외우고, 요한복음 3장 16장을 외우고, 찬송을 불렀다고 한다.
그 때 이애란은 놀라서 “아니 네가 지금까지 이런 반동영감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살아왔나?” 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애란 박사도 교회에 잘 나가고 있다.
▣ 창동교회의 후신인 부산동광교회 ▣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 온 창동교회 교인들은 1952년 4월, 부산 중구 신창동에 서북교회를 세웠다.
서북교회의 첫 담임목사는 창동교회를 담임했던 채필근 목사였고, 림인식 목사가 동사(同事)목사로 사역했다.
서북교회는 그 뒤 중국 동광동으로 이전했고, 교회 이름을 동광교회로 바꿨다.
동광교회는 평양노회에 속해 있다.
1938년 장로교 주소록에 따르면 창전교회의 주소는 평양부 창전리 214번지였다.
창전리는 창전동이 되었다가 지금은 평양시 중구역 만수동(萬壽洞)에 편입되어 있다.
만수동은 평양의 중심 가운데 중심이다.
만수대 언덕 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거대한 동상이 서 있고, 북한을 상징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인 천리마 동상도 만수동 안에 있다.
만수동에는 조선혁명박물관도 있다.
평양을 선전하는 화보에 만수동 안에 창전리발관이 있는 것을 보이는데 창동교회가 부근에 있지 않았을까 여겨지기도 한다.
앞에서 말한 이용운 집사는 창동교회가 만수대의사당 부근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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