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종탑위에 십자가를 바라본다.
십자가는 나를 부정하고 하나님을 긍정하는 것이다.
내 가능성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능성으로 사는 것이다.
죽어야 할 나 때문에 예수님이 죽으신 것이다.
내 뜻이 죽고 아버지의 뜻으로 사는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산 것이라.“
살아 있는 내 안에 십자가를 꽂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시끄러운 내가 죽어야 세상이 조용해 진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욕심이 죽고 명예가 죽고 정욕이 죽고......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날마다 죽는 이유는 날마다 살기 위한 것이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아생교회사 아사교회생(我生敎會死 我死敎會生)”
목사가 살면 교회가 죽고 목사가 죽으면 교회가 산다.
살리기 위해서 내가 죽는 것이다.
버리면 얻어지고 비우면 채워지고
낮아지면 높아지고 죽으면 산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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