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드사의 개인 정보 유출 때문에 시끄럽다.
개인정보 유출이 무서운 것은 남이 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세상이 떠들썩한 것을 보니
개인 정보 유출은 심각한 범죄인 것 같다.
인격적인 관계가 없어도
휴대폰 번호, 주민 번호에 의해서 내가 규정이 된다.
숫자 7 개와 11개로 내가 규정된 것이다.
지난번 말레이시아 선교지 방문 다녀왔을 때
우리 일행의 짐을 내리다가 선교사가 휴대폰을 잃어 버렸다.
선교사의 잃어버린 휴대폰 때문에 마음속에 부담이 있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휴대폰을 선교사에게 주고 왔다.
지금 현재 나는 휴대폰 없이 일주일 정도 살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휴대폰은 일상화되지 않았다.
그래도 불편한 줄 모르고 살았다.
그런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휴대폰은 통화 이상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내가 나로 증명될 수 있는 것이 바로 휴대폰이다.
휴대폰을 통한 인증 시대에 살고 있다.
11개의 번호가 나를 인증해 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
휴대폰이 없이는 온라인 세계에서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옛날에는 휴대폰이 없어도 연애를 했고
휴대폰이 없어도 사람들과 만나 어울렸다.
지금은 밴드, 카스, 페이스 북, 온갖 종류의 SNS으로
사람들과 비인격적인 교류를 하고 살고 있다.
반드시 휴대폰이 있어야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휴대폰에 매여 살고 있다.
그래서 4인 가족 통신비가 20만원을 넘고 있다.
얼굴은 보지 않고 휴대폰만 쳐다본다.
사람과 놀지 않고 휴대폰과 놀고 있다.
사색은 하지 않고 검색만 하고 있다.
접촉은 하지 않고 접속만 하고 있다.
나를 인증해주는 것이 휴대폰의 11개 번호라는 사실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