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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말기, 강제로 폐쇄된 비운의 교회-
성결교에서는 해방 이전 북한지역에 90여 개의 성결교회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조선총독부의 자료에 따르면 1940년을 기준으로 북한지역에 58개의 성결교회가 있는 것으로(평북 10개, 평남 6개, 함북 12개, 함남 20개, 황해도 10개) 되어 있다.
신의주에는 신의주서부성결교회와 신의주동부성결교회가 있었다.
신의주는 장로교 선교구역이었는데 선교구역분할협정은 장로교와 감리교 사이에 맺어진 것이어서 성결교는 그 제약을 받지 않았다.
◉신의주성결교회에서 신의주서부성결교회로 이름을 바꾸다◉
신의주서부성결교회는 1927년 4월에 신의주성결교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다.
성결교에서 평남 용강 출신으로, 평양성결교회(담임목사 이건)에서 부목사로 수고하던 김제근(金濟根) 전도사를 신의주에 파송하여 교회를 세우게 한 것이다.
김제근 목사는 신의주서부성결교회를 5년간 담임하면서 교회당을 새로 짓는 등 많은 수고를 하고 황해도의 겸이포성결교회로 옮겼다.
1934년에 2대 담임자인 한성과(韓聖果) 전도사가 부임했는데 이 때 신의주동부성결교회가 개척됨에 따라 신의주성결교회는 교회 이름을 신의주서부성결교회로 바꿨다.
한 목사는 압록강 건너 안동(安東: 현재의 丹東)의 안동현성결교회도 함께 담임하였고 성결교의 기관지인 「활천(活泉)」에 재림에 대한 글을 많이 발표하였다.
한 목사는 1937년에 서울 신수동성결교회로 옮겼다가 1941년에 다시 신의주서부성결교회를 담임하였는데 해방 후 월남하지 못하였다.
3대 담임자는 1936년에 부임한 최헌(崔獻)목사, 이어 1938년에 중국대륙 동북지역에서 여러 해 목회한 황성택(黃聖澤) 목사가 부임하였는데 이 때 교인수는 약 170여 명이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방 후에 성결교는 기성과 예성으로 나뉘었는데 황성택 목사는 예성측의 총회장을 여러 번 역임 하였다.
재림사상이 유난히 강했던 성결교는 일제 강점기 말기에 일제에 의해서 교단해산이라는 비운을 겪었는데 교단이 해산되면서 교회들은 저절로 문을 닫았고 이에 따라 신의주서부성결교회도 1943년에 폐쇄되었다.
◉교회들이 유난히 많았던 신의주의 미륵동◉
신의주서부성결교회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신의주 진사동의 작은 집에서 모였고(진사동의 한자표기가 교회의 기록에는 ‘眞砂’로, 북측자료에는 ‘津沙’로 되어 있다) 그 다음에는 운정동(雲井洞), 그 다음에는 미륵동(彌勒洞)에 45평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했다.
이 미륵동은 돌부처가 있다고 해서 미륵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곳인데 북한당국은 국제노동자절인 5월 1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미륵동을 오일동(五一洞)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미륵동에는 신의주제3장로교회, 제4장로교회, 제5장로교회가 있었다.
신의주에는 감리교회가 하나 있었다.
장로교에 불만을 품은 교인들이 나와 세운 신의주감리교회(新義州監理敎會)인데 1937년 4월에, 뒤에 감리교신학대학을 크게 발전시킨 홍현설(洪顯卨) 목사가 부임하였다.
이 교회도 미륵동에 있었다.
1936년 5월 19일자 「동아일보」에 미륵동성결교회 부근의 인적 적은 곳에서 성폭행 사건이 계속 일어나 경찰이 특별히 힘써서 진사정 5정목에서 범인을 체포했는데 양복점 직공이었고 10여 명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보도가 실렸는데 이를 보면 신의주서부성결교회는 교회당이 한적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던 같다.
다른 종교와 관련이 깊은 이름인 미륵동에 교회들이 이렇게 여럿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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