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 일주일간 머물렀던
캄보디아 시골 사람들은 정말 어렵게 산다.
있는 것 보다 없는 것이 더 많다.
편안한 보다 불편함이 더 많다.
할 일을 찾으려 해도 할 일이 없다.
먹고 싶은 것이 있어도 먹을 수 없다.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살 수 없다.
내일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도 없어 보인다.
씻을 수 있는 물도 넉넉하지 못하다.
빠르게 시작한 하루가 너무 느리게 간다.
오늘 할 일도 내일로 미루는 것 같다.
흙투성이가 되어 맨발로 뒹근다.
혼자 노는 아이가 없다.
동네 아이들이 교회 앞마당에서 함께 논다.
손 톱 밑에는 흙 때가 까맣게 끼어 있다.
언제 감았는지 머리에서 흙냄새가 난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낯선 사람을 보고 수줍게 웃어준다.
그런데 없는 것이 많아서 더 자유로워 보인다.
까만 밤에는 별이 너무 밝다.
재촉하는 것도 없다.
신발이 없이 땅을 밟고 산다.
게임기도 핸드폰도 없다.
TV도 없다. 컴퓨터도 없다.
좋은 옷도 좋은 신발도 없다.
피자도 햄버거도 없다.
오직 땅에서 나는 것들을 의지하고 산다.
그런데 우리의 아이들은
그늘 보다는 에어콘을 찾는다.
함께 놀지 않고 혼자 노는 것을 더 좋아 한다.
낯선 사람은 경계를 한다.
오늘 할 일은 반드시 오늘 해야만 한다.
너무 밝은 밤 때문에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없다.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없으면 단 하루도 못 산다.
재촉 받으면서 너무 빠르게 하루가 지나간다.
키도 크고 체격도 좋은데 일할 줄 모른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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