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로 인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해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롬 15:19)

바울 사도에게는 참으로 자랑할 수 있는 조건이 너무 많았습니다. 바울 사도가 어려서 가말리엘 문하에서 공부한 일이나 남달리 율법에 해박하고 교법사로 율법을 가르친 일이나 히브리어 아람어 로마어 헬라어 등에 능숙했던 것이나 과거에 자랑하던 것을 배설물과 같이 포기한 사건은 너무나 충분한 자랑거리였습니다.

더욱이 다메섹으로 가던 노상에서 경험했던 하나님 체험은 초자연적인 사건으로 간증 겸 충분히 자랑할 만한 사건이었습니다. 하늘에서 들리는 음성과 함께 시각장애인이 되었다가 아나니아라는 선지자에게 안수를 받고 다시 회복된 사건은 자랑하기로 말하면 남다른 자랑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 사도는 이런 일로 인해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엄하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삼층천까지 올라갔던 영적 체험도 조심스럽게 간증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바울 사도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성경에서 겸손한 사람으로 구약에서는 다윗을 꼽고 싶고 신약에서는 바울 사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 두 사람 중에 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바울 사도를 택하겠습니다.

바울 사도가 그렇게 매력적인 것은 첫째는 만삭이 되어 태어나지 못한 사람이라고 자신를 소개해서입니다. 이는 열 달을 다 채우지 못한 어딘지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또 바울 사도가 자신을 소개할 때 만물의 찌끼와 같다고 했는데 이는 쓸모없어서 버리는 물건 같이 자기의 부족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을 가리켜 죄인의 괴수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볼 때 정말 바울 사도는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남이 할 수 없는 헌신을 감당하고, 남이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고,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은혜를 받고, 영적 체험이나 축복이 누구보다도 컸던 것은 그가 갖고 있는 겸손이나 영적 깊이로 인한 하나님과의 친교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도 바울 사도를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에 대해서는 참으셔도 교만한 사람에 대해서는 참지 못하십니다. 겸손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바울 사도를 본받아 하나님만 자랑하고 하나님을 마음껏 높일 만큼 더 겸손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