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롯왕이 BC 4년에 죽은 후 이스라엘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통치되었습니다. 갈릴리와 베레아는 헤롯 안디바가, 동북방의 황야지방인 드라고닛과 이두래 및 아빌레네는 헤롯 빌립이 통치했습니다. 그리고 유다와 사마리아 지역은 아켈라오가 다스렸으나 서기 6년에 로마가 직접 개입하여 지배하였습니다. 유다와 사마이아는 로마의 한 지방이 되어 로마 행정장관에 의해 통치되었습니다. 그 결과 세금을 로마 황제에게 직접 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고 바로 이 문제를 가지고 바리새인과 헤롯당원들이 예수님을 시험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모함하고 책잡으려고 바리새인과 헤롯당이 하나가 되었습니다(막 12:13). 바리새파와 헤롯당은 같은 이스라엘 사람이면서도 서로 입장이 다르고 사상이 달라서 서로 원수처럼 여기던 사이였습니다. 바리새란 파라아(parah)란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분리한다, 깨끗이 한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민족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말씀에 순종하기를 힘썼으나 세월의 흐름 속에서 독선과 외식주의에 빠져서 위선자 집단이 되었습니다. 헤롯당원들은 유대인이면서도 동족을 배신하고 에돔족인 이방인 군주 헤롯왕에게 아첨하며 로마의 권력에 의지하고 아부하는 정치집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모함하고 죽이기 위해서 이질집단인 이들이 하나가 된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께 나와 사악한 질문을 합니다.

가이사(카이사르)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니이까?(막 12:14 15) 이 질문은 아주 간교하게 꾸며진 함정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수께서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라고 하면 자신을 따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등을 돌릴 것입니다. 세를 하나님께 드리라고 하면 로마 정부가 반정부적 사람이라 하여 체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이 어려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셨습니까?

예수님은 저들의 외식함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데나리온(로마황제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동전으로 인두세 징수를 위해 만들어졌음) 하나를 가져오라 하시고는 이 화상과 글이 뉘것이냐 물으시고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로마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로마 정부에 납부해야 할 것은 납부해야 하고 하나님께 바쳐야 할 것은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가장 적절한 대답입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그리스도인은 이중시민권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살기 때문에 소속된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또한 하늘나라 백성이기에 성도로서의 의무도 기쁨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이 땅에 태어났음과 하늘나라 백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최선의 삶을 살아갑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말씀 묵상과 기도하는 삶을 통하여 주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지혜로 천국 시민답게 살게 하옵소서. 아멘.



막 12;13 17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17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