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크냐는 문제를 가지고 서로 논쟁하던 제자들을 향하여 예수께서는 "아무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막 9;35)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 나라에서의 참된 위대함이란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섬기는 자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어린이를 데려다가 가운데 세우시고 진리를 말씀하셨습니다.

연약한 이웃을 돕는 것이 주님의 일을 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막 9;37). 본문에서 어린이를 영접하는 것이 곧 주님을 영접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어린이의 특성은 무엇입니까? 어린이는 전혀 영향력이 없습니다. 어린이는 누구를 출세시킬 수도 없고 사람들의 명성을 높여줄 수도 없습니다. 어린이는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기보다는 우리로부터 무엇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이를 영접한다는 뜻은 부귀도 권력도 영향력도 없는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관용의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임을 깨닫습니다(막 9;38 40). 사도 요한은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니고 있었고 빠른 직관을 소유한 사람입니다. 그는 "첫째가 되고자 하는 자는 끝이 되고 어린이를 영접하는 겸손함이 있어야 큰 자가 될 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이 무엇인가 실수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우리를 따르지 않는 어떤 자가 주의 이름으로 귀신 쫓는 것을 보고 금하였나이다"(막 9;38)고 말했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관용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관용의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우리의 자비와 사랑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드러나셔야 합니다. 찰머스 박사는 "선을 나타내는 수단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면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궁극적인 문제는 교회가 어떻게 관리되는가에 있지 않고 교회는 어떤 사물을 만들어내는가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관용입니다. 관용이란 관대함, 너그러움입니다. 사랑 긍휼 자비 온유 겸손을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바로 이 예수님의 마음인 관용의 마음, 용서하고 사랑하는 마음, 복종하는 마음을 본받으라고 했습니다(빌 2;6 8). 왜 그리스도인이 관용해야 합니까? 예수께서 관대한 마음, 용서하는 마음으로 사셨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 확신하게 되어 살아가는 가운데서 복음을 전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관용의 마음으로 살면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겸손과 관용으로 살아가십시다. 그래서 주의 이름을 하늘 높이 드러나게 하십시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예수님처럼 겸손과 관용의 마음을 품고 순종하며 살게 하옵시며, 주님의 이름을 높이 드러나게 하옵소서. 아멘.



막 9;36-41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자는 우리를 위하는 자니라"(4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