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나타내는 한자 춘(春)은 새싹을 의미하는 묻힐 둔(진칠 屯) 밑에 해를 뜻하는 날 일(日)자를 쓰는데 따뜻한 햇볕에 싹이 돋아 올라오는 모양을 그린 것입니다. 따라서 봄(春)은 봄(見)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디매오는 태어날 때부터 캄캄한 밤이며 추운 겨울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의 인생에 봄이 왔습니다. 예수님을 보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았고 자신의 밝은 미래를 보았습니다.

첫째, 바디매오는 믿음으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기에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아는 세계가 있습니다. 보았기 때문에 혹은 이해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믿으면 이해가 되고, 믿으면 알게 되고, 믿으면 보게 되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바디매오가 살아온 나날은 어두운 밤이며 차가운 겨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만나는 순간 인생의 밤도 겨울도 끝나고 환한 아침, 새 봄이 찾아왔습니다.

둘째, 바디매오는 간절히 원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살았던 동네 여리고는 열망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견고한 성을 건축한 문화의 도시에 살았으면서도 나그네이며 노예에 불과한 히브리 사람들. 기생 라합은 이들의 하나님을 선택하는 결단을 했습니다. 삭개오는 키가 작고 많은 사람들 때문에 앞이 막혀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뽕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예수님을 만난 열정과 집념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결코 포기할 줄 모르는 열망, 가장 귀한 것을 선택할 줄 아는 결단, 이것이 여리고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셋째, 바디매오는 겉옷을 벗어버리고 일어났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이 곳에서 겉옷이 거추장스럽다고 벗어 놓으면 밤에 얼어죽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바디매오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예수님이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앞에 나아가는데 방해가 되기에 망설이지 않고 버렸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우리가 예배하고 주일을 지키고 봉사하려고 할 때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벗어버려야 합니다.

봄에 싹이 나오는데 그것이 시들고 뒤틀리면 ‘싹이 노랗다’고 합니다. 거름을 주고 물을 줘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더구나 봄인데도 싹이 보이지 않으면 풍성한 가을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믿음으로 인생의 봄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믿음의 눈을 열게 하시고 뜨거운 열망으로 살게 하소서. 주님께 나아가는 데 방해되는 것은 무엇이라도 버리게 하옵소서. 아멘.


막 10;6∼52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저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좇으니라”(5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