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제 막 중고컴퓨터를 구입해서 이곳저곳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전주열린문교회"홈페이지를 알게되었고 자주 방문하면서 받은 은혜 때문에 몹시 신이나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아내는(결혼3년차) 15개월된 딸아이가 떼를 쓴다는 둥, 산골까지와서 너무춥다는 둥 이러쿵, 저러쿵 자꾸만 짜증을 내는겁니다. 급기야 저는 인터넷을 통해 열린문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서 은혜를 받고있는데 컴퓨터가 중고라 인터넷이 하나도(?)안된다는 둥 속을 긁는것입니다. 참다참다 저는 화를 벌컥내면서 "그럼 이 고물컴퓨터를 확 부수면 되겠네!"하면서 격하게 말을 하고말았습니다.

그러고는 한동안 컴퓨터를 안하고 있다가 그날 저녁 다시 컴퓨터를 켜보았는데 멀쩡하던 컴퓨터가 전혀 켜지지도 않고 아무런 작동소리도 안들리는 것입니다(나중에 전문가에게 알아보니 메인보드전체가 모두 탔다는데 왜그랬는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그 다음날 관사의 창문을 모두 두꺼운 비닐로 봉하고 두꺼운 청테이프로 강하게 여러번 붙이고 그것도 모자라 못으로 여러군데씩 박아서 겨울나기를 준비하였습니다(이곳은 순창의 산골이라 몹시 춥고 바람도 셉니다. 전날 아내의 관사에 대한 푸념도 있고해서). 장장 두어시간에 걸쳐서 대공사(?)를 하였는데 아내가 하는 말이 "붙여봤자 바람이 쑥쑥 들어오네!"하는 것입니다. 잘해보려는데 이렇게 말하는 아내가 미워 마음속으로 괜히 고생만하고 이런소릴 듣는구나하고 마음속에서 불만이 자꾸만 커지는겁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면서(보건지소로) 보니 그렇게 튼튼하게 붙여놓았던 비닐한쪽이 떨어져있었습니다. 연일 계속 컴퓨터와 비닐이 마음속의 강한 불만이 있은 후 뜻밖에 고장나고 뜯어져 있어서 몹시 놀라고 "하나님께서 늘 감사하지 못하고 불만만 늘어놓는 나에게 경고하시는구나"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주간에는 매일 하던 가정예배도 아침경건의 시간에도 마음이 닫히고, 영성이 매우 저하되어 그냥 지나가게되고, 성경말씀을 읽으려해도 자꾸만 손이 안가고, 기도도 안되는 겁니다. 그러다 베드로전서 3장 7절 말씀을 읽게 되었습니다.

"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많은 기도를 하였습니다. 먼저 아내를 사랑으로 대하고 함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길을 따라가는 데 있어 동반자로 여기고 존중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하고 반성을 했습니다. 또한 세상을 살면서 순간순간 어렵고 불만이 쌓이고, 원망의 마음이 꿈틀거릴 때 감정에 나를 던지지않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지켜나가야하겠구나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부족한 이글을 끝까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한없는 하나님의 은총과 관심과 간섭하심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산골마을 순창에서 이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