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소속된 나라의 자살 통계가 발표되었습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 당 자살자 수가 2위인 헝가리의 22.6명보다 월등히 높은 25.2명으로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 통계의 세부내용을 보면 안타까움은 훨씬 더 커집니다. 사회적 활동력이 가장 왕성한 40대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점도 가슴 아프고, 20-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도 그렇고, 사회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남성의 자살수가 여성의 3배 수준이라는 사실, 그리고 노인들의 자살율 역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생명은 한 번 사라지면 인간의 힘으로 도무지 되돌릴 수 없고, 문제해결을 위한 모든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점에서 자살은 본인에게나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나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오죽하면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스스로 끊겠습니까만, 스스로 목숨을 끊어낼 만큼 독한 마음으로 문제의 답을 찾을 각오를 한다면 한 줄기 소망의 빛은 틀림없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군의 가미가제 특공대나 자살특공대처럼 자신을 소속집단과 동일시하는 이타적 자살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자살은 정말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비롯됩니다.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고 싶지만 마음껏 사랑을 받지 못할 때, 나를 아끼는 그와 나를 동일시하여 그가 아끼는 자신을 죽임으로써 사랑하는 이를 아주 고통스럽게 처벌하는 방식이 자살입니다. 곧 자신을 죽임으로써 사랑하는 이를 죽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랑과 증오는 백지 한 장 차이이거나 거의 동일한 감정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대상에게는 증오심도 생기지 않는 것이므로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입니다. 현대인들의 고통은 대중 속의 고독에서 비롯됩니다. 대가족이 해체되고 서구처럼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공동체 안에서조차 마치 객지생활을 하는 듯한 외로움 속에 사는 이들이 뜻밖에 많습니다. 공동체성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파편화되면서 근원적인 고독감을 애완동물이나 술 담배나 마약 등으로 달래보다가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은 하나님을 닮아 본질상 공동체적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안정감을 누리지 못하면 늘 불안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돈과 명예로도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자리,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채워야할 마음의 공백이 있습니다.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자살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살기 힘드십니까? 우리 영혼의 주인이자 친구이신 하나님 앞에 나오십시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약속하시는 예수님 앞에 믿음으로 나아가 쉼과 사랑을 받고 새 삶의 보람을 이어가십시오.(2005. 10. 6.) 이광우 목사의 CBS '5분 메시지' : 매주 목요일 오후 1:55, FM 103.7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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