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들이 들어가는 지옥 문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합니다. 사람들이 밀리는 이유인즉 한국 남성들이 평소 찜질방을 자주 출입한 탓에 지옥의 웬만한 화력에는 꿈쩍도 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지옥 불의 화력을 열 배로 증가시키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한국여자들이 들어가는 지옥 입구에도 역시 유난히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 이유는 한국여자들이 너나없이 얼굴을 열심히 뜯어고친 나머지 일일이 원본과 대조하며 신분을 확인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합니다. 하찮은 우스갯소리지만, 유난히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우리 사회의 허점을 예리하게 짚은 듯하여 우스운 한편 속마음은 매우 씁쓸했습니다. 시간은 돌고 도는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종말까지 곧장 전진하는 것입니다. 시간 속에 등장하는 생명과 사물 그리고 역사적인 사건들 또한 영원한 시간의 직선 속에서 영원히 단 하나 단 한 번밖에 생길 수 없는 것입니다. 역사 속의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그렇고 사람의 생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기에 이광우 목사 같은 사람은 영원히 단 하나밖에 나올 수 없고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과 똑같은 인물 또한 영원히 단 한 명뿐입니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영화든 모든 예술작품들은 그것을 만든 작가가 반드시 있듯이 영원히 단 한 명밖에 나올 수 없는 우리 몸과 생명 역시 전능하신 하나님의 걸작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님의 걸작품인 우리 몸을 원작자이신 하나님의 허락 없이 함부로 여기저기 뜯어고치는 일은 참으로 심각한 저작권법 위반행위입니다. 1476년 베네치아의 인쇄업자들로부터 시작된 저작권법은, 작품의 내용과 형식의 복제/출판/판매 등에 대하여 법적으로 보장된 배타적인 권리를 규정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저작권자에게 창작물에 대한 일종의 독점권을 부여함으로써 권한 없이 그 작품을 모방하는 것으로부터 작가와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법입니다. 대부분 국가들의 법 역시 저작권자의 ‘도덕적 권리’를 인정하여 금전적 보상의 유무에 관계없이 저작물을 복제함으로써 그것이 함부로 변경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습니다. 5.31 지방선거가 닥쳐오면서 큰 뜻을 품은 후보들의 기싸움이 아주 치열합니다. 어느 후보가 좀 멋진 공약을 내걸면 잽싸게 흉내내고 베껴 만든 빛나는 공약들이 넘쳐납니다. 그 공약의 1/10만 지켜져도 우리나라가 순식간에 세계 최강국 대열에 올라설 것만 같은 느낌인데 그럴수록 희망보다는 회의적인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이 비단 저 뿐만은 아닌 듯합니다. 눈부신 처세술과 분장술로 지난날의 지저분한 행적을 감쪽같이 뜯어고쳐 번듯한 모습을 그럴싸하게 연출하는 치사한 꼼수들이 곳곳에서 너무 많이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후보 중에 누군가는 당선이 되겠지만, 당선된 뒤 자신의 소중한 공약저작권을 스스로 짓밟고 슬그머니 그 공약을 뜯어고쳐 애꿎은 유권자들의 애간장을 한없이 태우는 짜증나는 일만은 이제 그만 되풀이되기를 정말 바랍니다.(2006.5.11.)
이광우 목사의 CBS '5분 메시지' : 매주 목요일 오후 1:55, FM 103.7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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