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상거가 먼데 아버지가 저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눅 15:20)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이 비유는 우리로 하여금 세 가지 다른 각도에서 이 비유를 읽으며 의미를 새겨보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탕자의 입장에 서서 우리의 과거의 모습을 보도록 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시지 않았으면󰡑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주시고 받아주지 않으셨다면󰡑 등의 질문과 연결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현재의 삶과도 연결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하나님께서 부여해주신 많은 능력과 은사들을 우리 마음대로 투자해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로 그곳을 떠나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우리 인생의 낭비이며 그 결과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라는 고백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기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거할 뿐 아니라 섬기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에 더해 우리 가운데에 있을 수 있는, 장자의 모습에서 발견되는 바리새적 요소를 경계하며 장자의 입장에 서서 이 비유를 보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연륜이 깊다는 이유로 자신의 잣대로 남을 판단할 수 있다는 권리와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어느새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지는 않았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잣대로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잴 수 없음을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지 못할 때 또 󰡐다른 종류의 탕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입장에 서서 그분이 인간들을 부르시는 모습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오늘의 구절 바로 앞의 두 비유에서 󰡐열심으로 찾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이곳에서는 󰡐인내하심으로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며 그러한 아버지를 닮는 우리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탕자의 탕자됨 정도를 개의치 아니하시며 지혜와 명철을 좇아 지금도 다양한 탕자들을 각자 독특하게 부르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탕자였음을 기억하며 경계와 제한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야 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구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은혜와 겸손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하며 사는 우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을 더욱더 닮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