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사대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눅 20:25)

오늘의 말씀에는 눈엣가시 같은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정치적 이유를 찾아 로마인들로 하여금 그 일을 담당하게 만들려는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노력의 일환이 그려져 있습니다. 의인인 체하며 예수님에게 아첨하는 어투로 물은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하니이까 불가하니이까󰡓(22절)라는 질문 속에는 그 당시 심각한 분위기가 젖어 있습니다.

로마의 통치하에서 그들에게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은 이스라엘 사람을 배신하는 것으로 비춰질 것이며 만약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 그것은 로마 정부에 대한 반역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로마 정부에 책을 잡히게 하고자 했던 이들의 의도를 보면 이들은 예수님께서 당연히 후자를 선택하실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25절)라는 지혜로운 답을 주십니다. 물론 그 질문은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하여 원수들이 던진 질문이지만 예수님의 답변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이 땅에 살며 가져야 하는 세상의 정부나 법과의 관계에 관하여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결국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둘 다 모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정부도 스스로의 기능을 가지고 존재하는 것이며 그 존재 자체가 하나님께 충성하는 우리의 관계를 망가뜨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이러한 원리를 유지하며 살기 위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지혜에 의지하여 맡겨진 심령을 변화시키는 사역을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사나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자들인 우리의 정체성을 생각할 때 교회와 문화의 관계 속에서 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며 살게 됩니다. 특별히 점점 더 세속화되어가는 세상 문화속에 어떻게 복음을 들고 살아갈 것인가는 쉽지 않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상에서 동떨어진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오늘 말씀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천국의 시민이 됨과 동시에 또한 훌륭한 세상의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럴 때 우리가 세상에 영향력을 줄 수 있습니다. 천국에 속한 자들은 세상 사람들보다 세상에서 더욱 뛰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이 세상에 거하는 동안 세상 시민의 역할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을 제대로 선전하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