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길목에 서서
거울속에 비친 나를 바라다 본다

풋과일처럼 신선하고 청순하던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그저 무표정하고 건조하게 변해버린
모습만이 덩그렇게 서 있는 것일까


세월은 가고 또 오는것 또 계절이 바뀌듯이
초 겨울처럼 변해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언제나 밝고
생동감이 넘치는 봄과 같은 모습에서...

이제는 겨울 나무 등걸처럼 변해가는
초겨울과 같은 내면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계절과 자연
사람이 변하는 것에 있어서

부정적인 면만이 있는것은 아니다 라고
나 자신을 위로해 본다

우주 만물이 서로 어우러져
우주를 형성하듯이 과거와 현재의 시간

그리고...
미래가 어우러지면서 구분 지을 수 없는 연속안에서
움직임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름다움과 겸손의 옷단장을 하는 가을은 서서히
우리곁을 떠나가고 있다

이제는 건조하고 쓸쓸한 동면의
계절인 겨울이 몸안으로 피부 깊숙히 스며 들어온다

겨울의 문앞에 서서
겨울을 끌어 안으며 겨울을 품고 있는 봄처럼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