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롬8:15)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측량할 수 없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은혜이기 때문에 친근감 있게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아버지와 자녀간의 사랑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못났건 잘났건 하나님의 양자가 됐다는 사실은 이제 우리에게 변함이 없는 사실입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 되었다는 사실을 당시 로마제국에서 많이 있었던 양자제도를 생각하면서 설명합니다．

로마제국에서의 양자제도는 크게 두 가지의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첫째는 만키오라는 예식입니다． 이것은 자식이 없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 사이에 이뤄졌습니다． 이때 자식을 주고받는 아버지들 사이에 상징적인 매매관계를 갖는데 구리나 거울이 많이 사용됐습니다．

두 번은 프라에토르라는 예식입니다． 법정에 가서 재판관이 이 아들은 이제 A의 아들에서 B의 아들이 됐다는 판결을 내릴 때 최종적으로 입양예식이 끝나게 됩니다． 입양이 끝나면 새 아버지의 합법적 아들이 됩니다． 새 아버지가 뒤늦게 친자식을 낳는다 할지라도 법적 권리와 상속권은 바로 이 양자에게 있게 됩니다． 이 로마의 양자제도가 얼마나 철저했냐면 우리가 잘 아는 네로 황제도 클라우디오라는 황제의 친자식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이 없었던 황제는 동생이나 친척을 황제로 내세운게 아니라 네로를 양자로 데려다가 황제의 자리에 앉힌 것입니다．

그런데 로마의 양자제도에도 가끔 겪어야 할 한가지 고난이 있었습니다． 양자가 아직 법적 판결이 안나 호적에 안 올려진 상태에서 아버지가 별세했을 경우입니다． 그러면 많은 재산과 보화들이 욕심나 모든 친척들이 이 양자는 양자가 아니라 종이라고 누명을 씌웁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원래 입양의식을 할 때 7명의 증인이 있어야 이 의식을 하는데 7명의 증인 중 한 사람만 와서 이 사람이 양자가 분명하다고 증언을 하면 양자의 권리는 보장되고 상속권까지 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크고 작은 시험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7명의 증인처럼 양자의 영인 성령을 보내주셔서 악한 마귀의 송사와 공격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우리의 보증이 되고 증인이 되어 확증시켜주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로마의 양자제도를 통해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명했던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희에게 보혜사 성령을 보내주셔서 하나님 자녀됨의 확신을 주심을 감사드리며, 오늘도 양자됨의 확신과 당당함으로 세상에서 승리하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