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산 같았던
부모님의 어깨가
점점 좁아지는 것을
눈으로 지켜보는 것은
가슴이 아픈 일이다.
늙고 약해진 부모님을
바라보는 것은
미래의 내 모습을
거울로 보는 것과 같다.
병원을 모시고 다닐 때
‘안 아픈 곳이 없다’며
지나치시는 한마디에도
가슴 한구석이 내려앉는다.
무거운 약봉지를 보시고
언제 약을 먹어야 할지
공부해야겠다고 말씀하신다.
낡고 오래된 젊은 모습의
부모님 사진을 보면서
눈부신 청춘의 부모님과
현재의 모습과 겹쳐질 때
가슴 한구석이 먹먹하다.
근육이 힘을 잃어 가고
주름진 얼굴 아래 그늘이 있다.
걸음걸이도 예전 같지 않아서
그나마 지팡이를 짚지 않고는
몇 걸음 걷지 못하고
앉을 자리만 찾으신다.
귀는 잘 들리지 않고
말도 행동도 다 느려진다.
싫은 내색하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병원의 접수처를
분주하게 오가는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
딸이 없는 집에서
딸 노릇 하느라 고생하는
아내가 너무 고맙다. (박성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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