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단(靑丹)감리교회
-38선이 한 가운데를 지나는 지역에 있었던 교회-
청단감리교회는 현재의 황해남도 청단군에 있었는데 청단군은 북한이 1952년에 행정구역을 크게 개편하면서 신설한 군이다.
현재의 청단군 지역은 예전에는 해주군에, 1938년 이후에는 벽성군(碧城郡)에 속해 있었다.
38선이 청단군의 가운데를 통과하고 있어서, 6․25 전쟁 전까지, 그러니까 남과 북이 38선을 경계로 분단되어 있을 때 청단군의 남부지역은 남한에 속해 있었고, 북부지역은 북한에 속해 있었다.
그 때 청단감리교회는 남한에 속해 있었다.
’청단‘이라는 이름에서 ‘청(靑)’은 푸르다는 뜻이고, ‘단(丹)’은 붉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글자인데 그 한 가운데로 38선이 지나는 것을 보고 태극기 중앙에 있는 원의 위는 붉고, 밑은 푸른 것과 연결해서 이상하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으나 청단이라는 이름은 색깔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동남쪽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조선조 때에 해주 동쪽 40리 지점에 역참(驛站)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청단이었다고 한다.
▣ 최일영 목사의 수고 ▣
감리교의 기록에 청단교회의 이름이 처음으로 나오는 것은 1928년인데 이 교회는 그때 세워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청단감리교회가 세워진 1928년부터 1937년까지 10년 간 최일영(崔日永) 목사가 이 교회를 담임했다.
최일영 목사는 평안남도 출신인데 1920년에 목사 안수를 받은 뒤 강령(康翎)교회를 비롯하여 황해도 여러 곳에서 목회하다가 1928년에 청단감리교회에 부임했다.
청단교회는 감리교 서부연회 해주지방에 속해 있었는데 1932년 제2회 서부연회 연회록을 보면 해주지방 감리사가 “청단구역 담임자 최일영 씨는 강직한 믿음으로 일하는 목사인데 신신자(新信者)를 많이 얻었사옵고 여러 곳을 잘 순행함으로 많은 은혜가 있사오며 앞으로 점점 나가는 교회이요 신자들이 매우 열심히 일함으로 장래 소망이 많이 있습니다.”라고 보고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최일영 목사는 청단교회의 교회당과 주택을 신축했는데 여기에 대해 제6회 서부연회 연회록에는 “청단구역은 최일영 목사와 전도부인 손계옥(孫繼玉)씨와 여러 직원들의 열심 연보함과 파로(巴路)부인과 런 부인의 협조로 삼천여 원에 신축 예배당과 남며 교역자의 주택 2동을 일신(一新) 건축하였으니 최일영 목사의 많은 수고와 여러분의 열성을 감복하지 않을 수 없으며 앞으로 희망이 많은 구역입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때 최일영 목사가 건축한 예배당은 45평 규모의 시멘트 건물로서 함석지붕이었고, 목사 주택은 27평 규모의 목조함석지붕 건물이고 전도부인 주택은 20평 규모의 목조함석지붕 건물이었다.
▣ 운치 있는 이름을 가진 마을에 ▣
최일영 목사는 1937년에 희천(熙川)교회로 옮기고 김만식(金萬植) 전도사가 부임했다.
그리고 1941년에는 홍창준(洪昌俊) 전도사가 부임했다.
청단감리교회의 주소는 황해도 해주시 추화면(秋花面) 월학리(月鶴里) 131번지였는데 ‘월학리’라는 이름은 ‘달밤에 학들이 날아드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한다.
매우 운치 있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이곳은 현재 황해남도 청단군 청단읍이 되어 있다.
배천선 철로가 청단읍을 통과하고 있다.
배천선은 해주에서 배천군까지 가는 철로인데 예전에는 토해선이라고 했다.
이 철로에서 덕달리(德達里)로 가는 지선이 있었는데 이 지선은 없어졌다.
청단군은 서해안을 끼고 있는 곳인데 서쪽에는 해주시가, 동쪽에는 연안군이 있다.
청단군 앞에는 섬이 57개가 있는데 그 가운데서 큰 것이 용매도(龍媒島)이다.
용매도에는 해안포 기지가 있어서 우리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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