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15년 8월 2일 주일 여기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 드리면서 “서로 도우면서 선을 이루는 삶”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는데 오늘 2016년 7월 24일 주일 다시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 드리면서 “병든 자들과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샘물호스피스에서 “서로 도우면서 선을 이루는” 섬김의 사역을 하고 계시는 원주희 목사님과 직원들과 환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오늘은 “병든 자들과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마9:12,13 말씀을 아주 좋아하는데 다시 읽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9:12,13).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자들에게는 쓸데 없는 분이시고 병든 자들에게라야 쓸데 있는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멋진 제사와 예배보다는 긍휼을 베푸는 것을 주님께서 더 원하신다고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의인들을 부르러 오시지 않고 죄인들을 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중요하고 이상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든 자들보다는 건강한 자들을 더 좋아하고 긍휼을 베푸는 것보다는 멋진 예배를 더 좋아하고 죄인들보다는 의인들을 더 좋아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정 반대로 병든 자들에게 쓸데 있는 분으로, 예배보다는 긍휼을 원하시는 분으로,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부르시는 분으로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이상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는 마지막 순간에도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는 못된 로마 군인들에게 긍휼을 베푸시면서 구원의 손길을 펴셨고 평생 죄만 짓던 못된 강도 한 사람에게 긍휼을 베푸시면서 구원의 손길을 펴신 너무너무 이상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께서 병든 자들과 죄인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치료와 죄 사함의 손길을 펴신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산상 설교를 하시고 산에서 내려오시면서 병든 자들과 죄인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치료와 죄 사함의 손길을 펴셨다고 마태복음 8장과 9장이 자세하게 기록을 했습니다. 제일 먼저 가장 극심한 질병인 문둥병자에게 손을 대시면서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 오시니 허다한 무리가 좇으니라 한 문둥병자가 나아와 절하고 가로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가라사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즉시 그의 문둥병이 깨끗하여 진지라”(마8:1-3). 그 다음에는 죄인인 백부장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칭찬의 손길을 펴셨고 중풍병에 걸려있던 백부장의 하인에게는 치료의 손길을 펴셨습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기이히 여겨 좇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예수께서 백부장에게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은 대로 될찌어다 하시니 그 시로 하인이 나으니라”(마8:10,13). 그 다음에는 열병에 걸려있던 베드로의 장모의 손을 만지시면서 열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 들더라”(마8:14,15). 그 다음에는 귀신들린 자들과 병든 자들을 모두 다 고쳐주셨습니다. “저물매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오거늘 예수께서 말씀으로 귀신들을 쫓아 내시고 병든 자를 다 고치시니”(마8:16). 그 다음에는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의 죄를 사하시고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그가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거늘”(마9:2,6). 그 다음에는 죄인인 세리 마태를 부르시고 마태를 자기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좇으라 하시니 일어나 좇으니라”(마9:9). 그 다음에는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죄인인 한 여지가 예수님의 뒤로 와서 겉 옷 가를 만질 때 그의 병을 고쳐주셨고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열 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지니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가라사대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시로 구원을 받으니라”(마9:20-22). 그 다음에는 한 직원의 딸이 방장 죽었을 때 그의 집으로 가서 그 소녀를 살려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그 직원의 집에 가사 들어가사 소녀의 손을 잡으시매 일어나는지라”(마9:23,25). 그 다음에는 두 소경의 눈을 만지시며 고쳐주셨고 그리고 귀신 들려 벙어리 된 자를 고쳐주셨습니다. “두 소경이 따라 오며 소리질러 가로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더니 이에 예수께서 저희 눈을 만지시며 가라사대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신대 그 눈들이 밝아 진지라… 귀신 들려 벙어리 된 자를 예수께 데려오니 귀신이 쫓겨나고 벙어리가 말하거늘”(마9:27,29,30,32,33). 그 다음에는 예수님께서 모든 성과 촌에 두루 다니시면서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셨다고 마 9장은 마무리를 했습니다. “예수께서 모든 성과 촌에 두루 다니사 저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마9:35).
요한복음도 예수님께서 병든 자들과 죄인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치료와 죄 사함의 손길을 펴신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의 수가성에 살던 남편 다섯을 두었던 부도덕한 죄인인 한 여인을 찾아 일부터 수가성 우물가로 가서 그 여인을 기다리시다가 그 여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시며 그 여인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치료와 죄 사함의 손길을 펴시므로 그 여자의 삶과 운명이 바뀌어진 이야기를 요 4장이 자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저희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요4:28-30). 그 다음에는 왕의 신하의 아들이 병들어 죽게 되어서 예수님께로 와서 아들을 고쳐달라고 했는데 예수님께서 아들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왕의 신하가 있어 그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에 오심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주소서 하니 저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 하신대 그 사람이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 내려가는 길에서 그 종들이 오다가 만나서 아이가 살았다 하거늘”(요4:46-50). 그 다음에는 삼십팔 년 된 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거기 삼십 팔년 된 병자가 있더라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하시니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 가니라”(요5:5,6,8,9). 그 다음에는 간음 현장에서 잡힌 죄인인 한 여자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함께 사죄의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하시니라”(요8:7,11). 그 다음에는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을 정죄하시는 대신 격려하시면서 고쳐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요9:3,6,7). 예수님께서 날 때부터 소경 된 사람을 고쳐주시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화가 나서 고침을 받은 소경을 쫓아내는 것을 보시고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소경 되게 하려 함이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요9:39,41). 소경 된 것이 얼마다 다행하고 병든 사람이 된 것이 오히려 다행하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인이 된 것보다는 죄인이 된 것이 오히려 다행하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이상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옳은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사람들보다는 병든 자들을 부르러 오셨고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병든 자들과 죄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 하려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더 하려고 합니다.
병자중의 병자였고 죄인 중의 죄인이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세 가지 해석을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해석은 막달라 마리아가 문자적으로 귀신 들려서 미쳤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영혼도 모두 병들고 파괴되어서 사람으로서의 구실을 할 수 없었던 폐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생각도 말도 제대로 못하고 음식도 잠도 일도 아무 것도 제대로 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슬피 울기도 하고 무덤가를 거닐기도 하고 물에 빠지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는 그런 폐인으로부터 건짐을 받아 온전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해 주셨습니다. 둘째 해석은 막달라 마리아가 부도덕한 길거리의 여자였다는 것입니다. 둘째 해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막달라 마리아를 눅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자와 동일시 합니다. 즉 길거리의 부도덕한 여자였다는 것입니다. 누가는 그 여자를 가리켜 "그 동네에 살던 죄인인 한 여자"라고 기록했습니다. 고레기오라는 화가가 그린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은 욕망의 색깔로 가득한 길거리 여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는 그런 윤락의 늪에서 건짐을 받았습니다.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말해서 막달라 마리아는 죽었다가 살아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해 주셨습니다. 셋째 해석은 막달라 마리아가 일곱 가지 죄악에 사로 잡혔던 전형적인 죄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스코트랜드의 유명한 설교자 매클라렌이 그렇게 해석했습니다. 일곱 귀신은 일곱 가지 죄악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곱 가지 죄악은 단테가 기술했던 일곱 가지 죄악인데 모든 죄악을 요약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일곱 가지 죄악은 첫째 교만 둘째 시기 셋째 분노 넷째 음란 다섯째 탐욕 여섯째 무절제 일곱째 영적 게으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가지 죄악에 덫에 걸려있던 전형적인 죄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인데 막달라 마리아는 조만간 죄의 저주를 받아 사망에 들어갈 운명에 처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달라 마리아는 그런 죄악의 덫에서 건짐을 받았습니다. 영원한 지옥의 죽음에서 건짐을 받았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죽었다가 살아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인간쓰레기였던 막달라 마리아를 그 누구보다도 귀중하게 보시면서 사랑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일 먼저 나타나서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라는 사명을 주신 사람이 바로 막달라 마리아였습니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여 하니 （이는 선생님이라）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만지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신대 막달라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르니라”(요:20:16-18).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평생토록 죽었다가 살아나신 예수님을 온 몸으로 생생하고 진지하게 증거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이상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자들보다는 병든 자들을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분이시고 건강한 자들보다는 병든 자들을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귀중한 일꾼들로 사용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스데반 집사를 돌로 쳐죽인 죄인 중의 죄인이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아버지 이기풍 목사님이 쌤 마펫 선교사를 돌로 쳐서 쓰러뜨렸던 평양의 깡패 두목이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아버지 길선주 목사님이 불교와 선도의 지도자였던 반 기독교적 도사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죄밖에 없는 저들을 때려 잡는 대신 “사울아 사울아” 라고 부르셨고 “이기풍아 이기풍아” 라고 부르셨고 “길선주야 길선주야” 라고 부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이상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자들보다는 병든 자들을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분이시고 건강한 자들보다는 병든 자들을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귀중한 일꾼들로 사용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병든 자들의 병들을 다 고쳐주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병들과 약한 것들을 몸에 지니고 오래 살게도 하셨습니다.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고 자만하지 않고 착하게 살게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나중에 중병에 걸렸을 때 중병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세 번씩이나 기도를 했는데 예수님께서는 고쳐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후12:9). 결국 사도 바울은 약함과 중병을 오히려 기뻐하고 예찬하는 이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12:9,10). 사도 바울은 계속해서 약함을 예찬했습니다.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며 두려워하며 심히 떨었노라”(고전2:3).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1:25). “내가 부득불 자랑할 찐대 나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11:30).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치 아니하리라”(고후12:5).
사실 오래 전에 성부 하나님께서는 동방의 의인 욥에게 각종 고난과 질병이 그에게 임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욥에게는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도 질병과 약함을 몸에 지니고 한 평생을 사셨는데 그것이 한경직 목사님에게는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경직 목사 탄신 100주년 기념 강좌”에사 발표를 하면서 한경직 목사님의 삶과 사역을 일곱 가지로 묘사했는데 그 첫 번째 주제가 “고난과 약함의 사람” 이었습니다. 그 내용의 한 부분을 인용합니다. 「한경직 목사는 그의 생애의 마지막 2년 동안 노환으로 많은 고난과 약함을 체험했다. 아니 한 평생 폐 하나를 도려낸 장애인으로 약하게 살지 않았는가! 한경직 목사는 어느 대담에서 괴로운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일생을 연약한 몸으로 살아온 것이 제일 괴로움이었지요." 라고 대답한 일이 있다. 마지막 2년 동안 두 다리를 수술하는 고통도 겪었고 말을 잘 하지 못하는 답답함도 당했다. 특히 마지막 6개월 동안은 가래가 너무 끓어서 목에 구멍을 뚫고 지내는 극심한 괴로움도 겪었다. 그는 필자의 손을 붙잡고 "늙는 것이 재미 없어!" 라고 그의 노약의 서글픈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한국교회와 민족의 고난을 몸에 짊어지고 약하고 아프게 살았다. 그는 몸뿐아니라 인간 자체는 약한 존재인 것을 실감하고 고백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그는 설교하면서 "우리 사람은 약합니다" "우리는 파산된 존재입니다" 란 말을 자주 했다. 그는 고난과 약함의 사람으로 살다가 고난과 약함의 사람으로 죽었다. 평안하게 죽는 것이 복일 수도 있으나 진정한 목자와 제사장의 죽음은 그런 죽음이 아니다. 한경직 목사는 고난과 약함의 사람으로 살다가 고난과 약함의 사람으로 죽었다.」 한경직 목사님에게 있어서는 고난과 약함과 질병이 영적으로 큰 은혜와 축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평생 문둥병으로 절망 중에서 살아가는 나환자들을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더 귀중하게 보았습니다. 제가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 이라는 주제로 32번 강변교회에서 설교를 한 일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라는 제목의 설교였습니다. 그 설교의 한 부분을 인용합니다. 「손양원 목사는 나환자들에게 모든 사랑과 정성을 다 쏟아 부은 한국의 프랜시스였습니다. 그의 딸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아버지는 이들을 너무나 사랑했다. 아버지는 분명 우리 남매의 아버지인데 내가 볼 땐 나환자들의 아버지인 것만 같아 보였다. 아버지는 병든 육신일지언정 저 바깥의 표리부동한 자들보다 몇 배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라 하며 그들의 정신적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다. 다음과 같은 아버지의 노래도 그런 심정의 한 표현이다." "주여 애양원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애양원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을 주시옵소서. 주께서 이들을 사랑하심 같은 사랑을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나는 이들을 사랑하되 나의 부모와 형제와 처자보다도 더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차라리 내 몸이 저들과 같이 추한 지경에 빠질지라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만약 저들이 나를 싫어하여 나를 배반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저들을 참으로 사랑하여 종말까지 싫어 버리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 오 주여, 나의 남은 생이 몇 해 일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몸과 맘 주께 맡긴 그대로 이 애양원을 위하여 충심으로 사랑케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께서 질병과 약함을 지니고 약하게 온유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귀중하게 보시듯이 손양원 목사님도 문둥병과 약함을 지니고 약하게 온유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귀중하게 보셨다고 생각합니다.
“병든 자들과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 이라는 제목으로 한 가지 이야기만 더 하려고 합니다. 저의 아들 철원이는 태어날 때부터 불치의 병인 뇌수종 병을 지니고 태어나서 4년 동안 온갖 고난과 온갖 고통을 몸과 마음에 지니고 슬프고도 아픈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어린 아들 철원이는 너무너무 귀중하고 아름다운 믿음을 지니고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면서 천국을 바라보면서 너무너무 귀중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다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솔직하게 고백하지만 그렇게 극심한 고통과 아픔을 지니고 그렇게도 귀중하고 아름다운 믿음을 지니고 살다가 죽은 아이는 거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의 사랑을 그렇게 많이 받고 살다가 죽은 아이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린 아들 철원이를 그리워하면서 쓴 글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철원이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지니는 생각이지만 철원이와 같은 착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보석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철원이는 견디기가 너무너무 힘든 극심한 고통과 아픔을 지니고 살았지만 철원이처럼 착한 마음과 순수한 신앙을 지니고 산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철원이처럼 원망 불편 없이 짜증이나 화내는 일 없이 착하고 귀엽고 아름답게 산 어린이들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철원이처럼 그렇게 순수하고 진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지니고 산 사람들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철원이가 머리뼈가 벌어지는 극심한 고통과 아픔을 당하면서도 저에게 자주 하던 다음과 같은 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과 아픔을 지니면서도 철원이는 참으로 귀중하고 아름다운 보석이었다고 생각하며 하나님께 그리고 철원이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표하고 또 표합니다. “아빠, 나 머리 아퍼. 아빠, 설교준비 해야 돼? 아빠, 강의 준비하느라고 바뻐? 아빠, 나하고 좀 놀아!” “아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머리에 가시관 쓰시고 피 흘렸지! 손에도 발에도 못 박히어 피 흘리셨지! 아빠, 예수님은 나보다도 더 아프셨지!” “아빠. 아빠는 기도를 잘 해서 최고야!” “아빠, 나 천국 가고 싶어. 엄마, 아빠, 누나 다같이 천국 가고 싶어. 천국 가고 싶어. 천국에 가면 구주 예수님이 나 아픈 것 완전히 다 고쳐주시지.” “아빠, 하늘이 보여! 아빠, 예수님이 오셨어.” 철원이는 정말로 너무너무 귀중하고 아름다운 보석이었습니다. 너무너무 착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보석이었습니다. 저는 철원이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그리고 철원이 에게도 진심으로 고맙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무덤 앞 조그만 비석에 쓰여 있는 글귀를 읽을 때마다 철원이와 철원이가 먼저 간 천국을 그리워하며 사모하게 됩니다. “고난의 의미와 천국의 평화를 가르치고 먼저 주님의 품으로 간 어린 아들 철원이가 영화로운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며 여기 편히 쉰다. 주후 1973년 11월 11일에 나고 주후 1977년 10월 10일에 가다.” 부활이요 생명이 되시는 주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철원아, 고맙다. 사랑한다. 보고 싶다. 조만간 반갑게 만나겠다. (2013.9.19)」
이제 말씀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 아침 “병든 자들과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 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자들보다는 병든 자들을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더 귀중하게 보시며 부르시고 귀중하게 사용하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들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 막달라 마리아였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리고 어떨 때는 질병과 약함을 몸에 지니고 사는 사람들을 귀중하게 보시고 귀중하게 사용하신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들 중의 대표적인 사람이 사도 바울과 한경직 목사님이라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저의 어린 아들 철원이도 그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한 말씀만 더 드리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을 향해서 우리들도 질병과 고난과 가난과 아픔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아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슬픔과 아픔을 지닌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아보는 사람들을 귀중하게 보시고 축복하신 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공궤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34-40).
샘물 호스피스에서 사역하고 있는 원주희 목사님과 직원들 여러분들이 지금 이와 같은 귀중한 사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랑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중환자 여러분들을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께서 귀중하게 보시고 은혜와 사랑을 베푸시다가 조만간 영원한 하늘 집으로 데려가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위로와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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