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 총평





                                                                                                    한 정 국 선교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무슬림 선교에 있어 역사적으로 두 시각이 존재한다. 하나는 필 파샬의 “우리가 너무 나가지 않았을까?”라는 혼합주의적 선교에 대한 경종의 글이고, 또 하나는 랄프 윈터의 지적처럼 “우리가 과연 그들에게 더 다가갔는가?”라는 무슬림 속에 보다 상황화적인 전략으로 개척 선교하자는 글이다.

  한국 교회와 선교계에도 무슬림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이 논란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하나는 ‘무슬림이 몰려오고 있다’라며 그들의 공격적인 한국의 이슬람화에 대한 경계시각이며, 또 다른 하나는 경계시각을 이슬람 포비즘(혐오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무슬림을 이해하며 다가가자는 온건주의 시각이다. 혹자는 위의 두 시각을 매파와 비둘기파로 구분하기도 한다.

  오늘 세 발제자의 글을 읽으면서, 정마태 선교사는 대명령(사랑명령)과 대위임명령(선교명령), 그리고 대협력(하나됨명령)을 제시하면서 선교사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통해서 선한 돌봄이 선교의 도구가 아닌 사랑의 명령 실천으로 본 것에 필자는 동의한다. 전통적인 일부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NGO 또는 긍휼사역은 선교의 수단이라고 보지만, 필자는 이 사역을 하나님 사랑명령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목적 사역으로 본다.

  정마태 발제자는 ‘복음주의의 타 종교간 대화’를 환영한다. 선교사의 따스한 마음의 자세를 보인 것에 대해 필자는 이해하면서도, 영국에서 적용중인 ‘윤리적 증거를 위한 지침’을 한국 교회에 추천한 것은 조금 염려가 된다. 상당히 이슬람화가 추진되고 있는 영국에서 절반의 무장해제가 된 듯한 영국 교회의 대 무슬림화 접근을 한국 교회가 닮아간다면 한국 교회도 실패한 영국 모델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캘러한 수상까지 실패했다고 고백하는 다문화 정책을 한국이 답습할 필요가 있을까? 그러나 이슬람 국가에서 이러한 윤리지침이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불공정한 게임을 환경개선 없이 과연 어느 선까지 다문화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만석 목사가 경계적 시각을 지적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그는 ‘IS는 이슬람이 아니고 극단주의이며,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즉 이슬람의 극단주의는 쿠란 등 그들의 경전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슬람의 폭력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내부자운동에 대한 비판은 랄프 윈터가 말하는 적극적 개척선교운동에 대한 제한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필자는 염려한다. Allah 용어 사용이라든지, ‘이슬람의 이싸는 성경의 이싸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선교현장에서까지 주장하는 것은 선교 현실을 다소 무시하는 처사이다.

  물론 두 발제자는 이슬람의 실체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선교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다. 그러나 두 분의 강조점이 조금 다른 것은 양 극단을 붙잡는 중용의 도리를 취한다면 두 분의 견해는 십분 이해할만 하다.

  정형남 발제자는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에 있어 신학적인 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신 이스라엘(신약교회)에 기초가 되었으며, 아랍권의 남은 자들은 아랍권 선교에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는 역사적 시각에 공감한다.

  그리고 그의 IS의 출현과 그 결과에 대한 미국 교회의 성경해석 책임이 흥미롭다. 미국의 정치적 판단이나, 미국 내 세대주의 또는 극우주의적 성경해석이 오늘날 이슬람권에 대한 수 많은 편견으로 나타났고, 일부 친 이스라엘적 교회 해석이 얼마나 중동 국가들의 복음화에 방해가 되고 있는가라는 예리한 학자적 분석이다. 지금도 일부 세대주의적 해석이 한국 교회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지금의 육적 이스라엘인 이스라엘 국가와 영적 이스라엘인 기독교회를 혼동시키는 일부 한국 교회의 시오니즘적 기독교에 대한 발제자의 비판은 시의적절한 견해라고 본다.

  결국 위 세 발제자의 시각을 종합해 본다면 우리는 한국 내에서 이슬람화 시키고자 하는 이슬람 선교세력에 대해서는 예리한 눈으로 경계하며, 선교 현장의 선교사들은 ‘이스마엘 나의 형제’라는 시각으로 다가가는 역할 분담의 모델을 제시한다. 즉 한국 목회자들과 한인 선교사들의 역할 분담이다. 우리에게 두 눈을 주신 하나님은 각 눈을 독자적으로 볼 수 있게 하셨으나, 두 눈으로 상호보완적으로 보게 하셨다. 두 개의 눈으로 이슬람 선교를 바라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놀랍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