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양원 이야기





                                                                                              서 경 수 목사
                                                                           (여수 애양원 도성교회 담임)






저는 여수 애양원 도성교회를 시무하는 서경수목사입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서 저희 교회 교우 7분을 초청해주시고 이렇게 간증할 시간을 허락해주신 김명혁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립니다. 신앙의 간증이라기보다는 여수 애양원에 대하여 간단히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1909년 어느날 의료선교사인 포사이트 선교사가 광주에서 목포의 오웬선교사의 병을 치료하러 가던 길에 쓰러진 한센병 여환자를 발견하였습니다. 누가복음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생각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포사이트 선교사님은 자신의 나귀에 태워서 한센환자를 지극정성으로 치료하고 간호하였으나 그는 3일 만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소천하였습니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버림받고 고통받는 한센병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애양원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1911년 4월 25일 우월순 의료선교사에 의해 나병원이 설립되었습니다. 평안하게 미국에서 잘 살 수 있는 의사들이 선교사로 애양원에 와서 희생봉사한 신앙정신을 오늘 우리는 빚진 자의 심정으로 계승해야 할 것입니다. 포사이트 선교사와 같은 분은 한국에서 풍토병이 들어 미국에서 가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수많은 선교사님의 헌신과 봉사와 노고를 우리는 잊을 수 없습니다.
애양원하면 잊을 수 없는 한분이 계십니다. 손양원목사님입니다. 손목사님은 1939년 7월에 애양원교회에 부임하였으며, 1940년 9월 신사참배 거부로 옥고를 치르다 1945년 광복과 더불어 석방되셨습니다.
1948년 10월 21일 여순사건으로 동인, 동신 두 아들이 순교하자 손목사님은 9가지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아들을 죽인 안재선 학생을 양아들로 삼으셨으니 원수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 사랑의 사도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공산군에게 1950년 9월 13일 붙잡혀 가셔서 여수 경찰서에 계시다가 9월 28일에 끌려 나가 여수시 미평 과수원에서 공산당이 쏜 총에 맞아 순교하셨습니다.
여수 애양원 동산은 선교사님의 사랑과 봉사와 헌신을 실천한 믿음의 동산입니다. 또한 손양원 목사님은 한센의 친구였으며, 해방 후에 의료선교사가 떠난 애양원에서 한센 환우의 발의 고름을 입으로 빨았고, 두 아들을 죽인 원수까지 사랑하는 사랑과 화해와 용서가 있는 사랑의 동산입니다.
애양동산에는 두 교회가 있습니다. 애양원 성산교회와 도성교회입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는 도성교회입니다. 도성교회는 도성마을에 있는 교회로 1986년 6월에 성산교회에서 분립되었습니다. 도성마을은 도성래선교사(미국명 포풀선교사)가 한센병에서 고침받은 사람들의 자활을 위하여 1995년부터 조성한 마을입니다. 도성래선교사님의 이름을 따서 도성마을로 이름하였습니다. 주민들은 돼지와 닭을 주로 기르고 있습니다. 이제 한센 1세대는 너무 고령화되어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12월을 성탄이 있는 계절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인간의 삶의 자리로 오셔서 흑암에 앉은 백성에게 그늘진 곳에 희망의 빛을 비추신 것처럼,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의 삶의 자리로 내려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귀한 성탄의 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