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열린 행보
                                                    -요 4:3-10-





                                                                                                     이 정 익 목사
                                                                         (한복협부회장, 신촌성결교회 담임)





예수님은 갈릴리를 가시던 중 사마리아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유대인들에게 사마리아는 금기의 땅이고 상종도 하지 않는 땅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마리아 땅으로 들어가 동네 우물가를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물을 길으러 온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여인의 첫 반응은 ‘당신은 유대인이면서 왜 나에게 말을 시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본문은 9절에 악센트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
그러나 예수님은 과감히 사마리아 여인과 즉 창녀와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기를 “내가 누군지 알았더라면 네가 생수를 구하였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고 그를 회복시키시려는 뜻이 있었음을 암시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두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자연스러운 행보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에서 신학에서 전통에서 아주 넓은 포용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안식일 날 제자들이 보리이삭을 잘라 먹어도 나무라지 않으셨습니다.
안식일 날 찾아오는 병자들을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고치셨습니다.  
그리고 유대인 땅 이방인 땅을 불문하고 자유스럽게 넘나들었습니다.
당시 금기시 하던 세리 창녀 이방인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대화하셨습니다.
신앙에서 신학에서 율법에서 전통에서 너무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또 하나의 모습은 아주 보수적인 모습입니다.
유월절이 가까왔을 때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하십니다.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발견하셨을 때 예수님은 돌변하십니다.
이사야 56장7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하나님의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며 모두 내쫓고 좌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호령하시는 예수님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일상의 생활에서는 율법에서 신학에서 전통에서 삶에서는 너무나 유연하셨지만 근본문제 즉 하나님의 영역이 침범 받을 때에는 이렇게 단호하고 호령하시는 모습에서 우리들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보게 됩니다.

오늘을 사는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모습에서 메시지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무엇에 근거해서 그렇게 협소하고 편협한지요.
우리는 너무 신앙에서 신학에서 전통에서 삶에서 협소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은 오늘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너무 편협하다고 이기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길들여져서 매사에 내가 강조되고 너를 심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미 우리 자신들도 모두 길들여지고 훈련되어서 그렇습니다.
그 결과 이 땅에는 너의 잘못을 탓하는 소리와 갈등과 소송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갈라지고 교파가 갈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배워야 할 기준은 예수님의 유연하심입니다.
유대땅 이방 땅 사마리아 땅을 구분하지 않고 유연하게 넘나드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이방인 유대인 사마리아인 세리 창녀 구분하지 않고 만나 교제하고 치유하고 회복하시는 예수님의 열린 행보에 눈을 뜰 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앞에서는 모든 문제들이 풀어졌고 해결되었고 회복되고 치유되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무엇보다도 이 예수님의 열린 행보에 귀를 기울일 때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그 모습에서 메시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