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교회를 회복하자




                                                                                                       김 삼 환 목사
                                                                             (한복협중앙 위원, 명성교회 담임)





흔히 신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목회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목회는 사도행전에서 배워야 한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임하셔서 교회가 탄생/시작되는 교회행적, 목회행적이다. 사도행전은 우리에게 어떻게 교회를 섬겨야 되는지, 어떤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인지를 말해준다. 목회자가 사도행전을 잘 공부하고 초대교회를 따라가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될 것이다. 또한 교회가 위기를 만날 때에도 사도행전을 보고 진단하면 문제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초대 교회는 기도하기를 힘썼다.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예수님의 행적을 그대로 따라간 발자취이다. 예수님의 사역도 언제나 먼저 기도에 힘쓰는 사역이었다. 예수님은 새벽미명에 기도하시고, 열두제자를 부르실 때 기도하시고, 40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셨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을 새워 기도하시고 십자가 위에서도 기도하셨다.
하나님은 우는 자를 찾으신다.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를 그리라.”고 말씀하셨다. 주의 종들은 눈물샘이 터져야 하고 눈물이 마르면 안된다. 강단이 눈물에 젖어있어야 한다. 울 일이 많이 있을 때 아름다운 목회, 건강한 목회가 된다.
다윗처럼 많이 눈물을 흘린 사람이 드물다. 그는 침상이 젖도록 기도하고 통곡하며 눈물의 기도를 하나님께 아뢰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우시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 하신 다윗도 그리 울었는데, 그 누가 눈물없이 목회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김광연 목사님이 명성교회에 오셔서 설교하실 때 “사울이 다윗보다 더 훌륭하고 잘한 점도 많지만, 그 삶에 기도가 없었고 영적으로 하나님께 헌신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 하나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왔다. 또한 가룟 유다와 베드로도 별 차이 없다. 베드로는 3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하고 맹세하며 저주까지 했다. 하지만 뜨겁게 회개하고 기도했을 때 귀하게 쓰임받는 사도가 되었다. 그러나 가룟 유다는 기도를 하지 않고 후회로만 마감하였다.”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난다.
사람 개개인에게는 별 차이가 없다. 조금 전에 김명혁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찬송할 자격도 예배드릴 자격도 없는 자들이다. 그저 은혜로 구원받은 아무 공로없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눈물로 회개하고 기도를 많이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신다.
교회가 밖의 일을 먼저 하다가 영적으로 처지면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항상 기도사역을 먼저 해야 한다. 30년 전만 해도 기도원마다 사람이 넘쳐 났는데 요즘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교인들이 팔자가 좋아져서 기도하지 않는다. 철야기도도 금식기도도 하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다른 것이 아니라 기도가 죽었다. 예루살렘 교회를 회복하려면 먼저 기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둘째, 사도들로 말미암은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다.
사복음서에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난 것처럼 사도행전에는 사도들로 말미암은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다.
교회는 구약의 광야교회처럼 매일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하고 그분의 도우심, 보호하심, 인도하심을 체험해야 한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지 못하는 교회는 죽은 교회이다. 교회는 날마다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고 표적과 기사와 능력이 나타나야 한다. 특별한 교회가 아니라 모든 교회마다 예수님 믿는 사람의 삶마다 나타나야 한다. 이것이 정상이다.
교회는 수양하는 곳, 도덕 윤리의 장소가 아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능력을 경험하는 것이 교회이고 그것이 바로 예루살렘 교회이다.

셋째, 재산과 소유를 따라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고, 모두 함께 통용하였다. 한국 교회에는 나눠주는 것이 빠져있다. 주는 것이 얼마나 복인지를 알아야 한다.
명성교회는 개척 후 33년 동안 물질의 어려움을 한번도 겪지 않았다. 주변과 부딪힌 적도 없었고 교회 안에도 늘 평안이 존재했다. 그 원인은 주는 것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척할 때부터 주변에 퍼주는 것을 좋아했는데 결국 그것이 다 교회로 돌아왔다. 또 개인적으로도 어리숙한 성격 때문에 여러 가지 많은 짐을 지곤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늘 넘치게 갚아주셨다. 되돌려받은 은혜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10여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교회 목회자 10분을 모시고 당시 이슈가 되었던 소년소녀가장을 돕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었다. 외로움과 배고픔으로 고통하며 늘 정이 그리울 아이들을 생각할 때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개교회의 이름이 아닌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들을 돕고 싶었다.
교회의 사명이 물질적인 구제가 아닌 영혼 구원에 있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사회는 밭이다. 사회에 뿌리는 것이 있어야 교회가 거둘 것도 있는 법이다.
한국교회는 아직 이런 면이 부족하다. 한국 교회가 세상보다 앞서서 구제를 많이 해야 교회를 보는 세상의 눈이 고와진다. 그런 면에서 지금도 할 일이 너무 많다. 가장 소외된 이들, 외롭고 슬프고 가난하고 병들고 아픈 이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초대교회는 모두 모여 이런 일들을 했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요즘 가정 파괴의 문제가 심각한데, 파괴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범죄의 길에 더 쉽게 노출된다. 성장과정에서 받은 상처가 독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정상적인 감정의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아이들을 이대로 두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좋아질 수 있겠는가.
한국교회가 지금 이들을 돕는 일에 나서야 한다. 교회는 기도도 많이 해야 하지만 돕는 일도 많이 해야 한다.

사도행전 교회가 회복되면 교회도 살고 대한민국도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