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의 계승으로서의 어린이 신앙교육






                                                                                                     김 병 훈 목사
                                                      (한복협중앙위원, 화평교회 담임, 합신 조직신학)
                                        





“나의 목회와 어린이 사역”이라는 주제로 세 분의 목사님의 귀한 발제를 듣게 하심을 인하여, 하나님께 그리고 발표하신 세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자녀와 어린이를 향한 신앙교육은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입니다
신앙교육이 왜 필요할까? 이러한 질문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에 물으나 마나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반드시 질문을 통해 그 이유에 대한 답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앙교육은 우리의 필요성에 따라 행하는 것이기 이전에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신 6:1-2 “이는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라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행할 것이니 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내가 너희에게 명한 그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며 또 네 날을 장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은혜언약 공동체를 불러내시어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시면서 그들에게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 계명은 그들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표준이었으며 또한 그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과 사귐을 누리며 복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불러 그의 백성을 삼으실 때, 하나님의 의도 속에는 오직 당대의 그들만을 염두에 두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통하여 대대로 이어지는 후손들도 계명을 잘 지켜 행하므로 하나님의 은혜의 구원을 족히 누리는 복 가운데 거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이러한 뜻에 따라 하나님께서는 후손들에게 평생에 하나님을 경외하며 당대의 그들에게 명한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도록 하여야 할 것을 확실하고도 분명한 어조로 밝히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신앙교육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마땅히 행한 의무로 주어진 것이기에, 아이를 위한 신앙교육이 어떻게 행해지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한 교회가 영적으로 견실하며 강건한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에 오늘날 우리를 향한 질문이 제기됩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어린이 신앙교육에 대해 어떠한 관심과 열정으로 사역을 행하고 있습니까?

어린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세 분의 발제
오늘 발표를 하신 세 분이 이 질문 앞에서 자신의 목회와 관련하여 어린이 사역의 부르심과 필요성 그리고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 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왜 어린이 신앙교육이 필요한가? 양승헌 목사님은 신명기 6장 4-9절의 말씀을 인용하며 신앙교육은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에 다음 세대를 향해 “복된 믿음의 대물림”을 확실하게 이루어지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를 합니다. 매우 적절한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장희섭 목사님은 개척교회 목사로서 특별히 주일학교를 통한 신앙교육이 약하면 “장년사역의 버팀목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고 말함으로서 어린이 신앙교육과 장년사역이 상호적 관계성에 있음을 올바르게 지적을 하며 그 필요성을 강조해 주었습니다. 한국 어린이 전도협회의 대표이신 조정환 목사님은 예레미야 애가 2장 19b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하였도다”는 말씀을 통해 어린이 영혼의 구원을 향한 주님의 부르심을 간증하셨습니다.
왜 어린이 사역이 필요한가? 세 분 목사님의 발제를 토대로 정리해보면, 후대에 신앙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명령은 당대를 넘어 오고 오는 모든 세대를 망라하는 은혜언약 공동체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며, 그것은 구체적인 현장을 통해 말씀하시는 주님의 부르심이며, 교회를 새롭게 세워가는 현장에서는 장년사역 자체를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교회를 가능케 하기 위하여 주신 실천적 요구입니다.
어린이 신앙교육의 의의와 관련하여 양승헌 목사님은 어린이 신앙교육이 다음 세대의 신앙의 계속성을 보장하는 의미를 넘어서 신앙공동체가 죽고 사느냐를 결정하는 일이 될 것임을 구약 사사시대의 단 자손들의 예를 들어 생생하게 증거를 하였습니다. 여호와를 알지도 못하는 일이 사사시대에 나타났으며, 그 결과 단 지파에서는 새긴 신상을 만들어 섬기는 우상숭배의 악을 행하기조차 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늘날로 말해서 교회가 세속화 되어버린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신앙교육을 소홀히 하면 다음 세대에는 세속화가 되는 비극과 결국에 신앙공동체가 무력화 되거나 사라지는 뼈아픈 애통의 현실이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어린이 신앙교육의 현주소
현재의 자리에서 한국교회를 돌아볼 때, 한국교회의 어린이 신앙교육에 대해 어떠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보는 이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겠으나 양승헌 목사님의 판단에 따를 때, “믿음의 스토리 대물림”은 실패의 양상이 완연합니다. 한국교회도 세속화의 쓰나미를 맞아 흔들리고 있으며, 조정환 목사님이 보시는 바와 같이, 그로 인하여 한국에서 어린이 전도는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교회학교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의 텅 비어 있는 교회의 모습이 한국교회에게도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주어질 모습일 수도 있다는 매우 비관적인 예견입니다.

어떻게 하여야 하나? - “복음에 우호적인 환경은 없다. 방법을 찾으라”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요? 어린이에게 신앙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어린이에게 신앙을 가르쳐야 할까요? 조정환 목사님의 사역의 사례는 세속화 된 사회 안에서 어떻게 어린이를 향하여 복음을 전할 것인가에 대해 좋은 교훈을 줍니다. 첫째, “태초 이후 그 어떤 시대도 복음에 우호적인 국가나 문화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조정환 목사님은 오직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며 교회가 구체적인 전략을 위하여 헌신하며 투자하는 일에 열심을 내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둘째, 어린이를 만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길에서 어린이를 만나서 전도하는 일은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에 이웃의 어린이들을 가정으로 초청을 하거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공적인 기관과 연계하여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셋째, 국내의 어린이 사역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어린 영혼들을 위해 사역할 수 있는 현지 사역자를 양성하는 일에 도움을 주라는 것입니다.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이들을 미래의 사역자로 세워 어린이 사역을 맡기는 일에 헌신하는 넓은 안목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어떻게 하여야 하나? -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가르치는 자가 답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교회의 개척 상황에서 어린이 사역과 관련하여 장희섭 목사님의 발표는 매우 실천적입니다. 무엇보다 담임목사의 책임이 우선적임을 강조하면서, 또한 교회 공동체 전체가 책임을 함께 감당해 가야만 할 일을 힘주어 지적을 한 점은 매우 적절하다고 판단이 됩니다. 즉 어떻게 어린이 신앙교육을 할 것인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어떤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바로 한 영혼을 사랑하는 담임목사, 교역자, 교사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여야 하나? - “신앙교육은 가정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그리고 양승헌 목사님과 장희섭 목사님이 강조하고 있는 바처럼, 무엇보다도 어린이 사역의 현장은 교회에 앞서 가정이 출발점이 되어야 하며, 교회의 사역이 가정의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음을 바르게 인식하는 일이 한국교회에 절실합니다. 한국교회가 가정예배를 충실하게 드려왔다면, 그리고 가정이 신앙교육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것임을 온전하게 깨달아 실천하여 왔다면 분명 한국교회의 모습은 현재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자녀 신앙교육의 책임이 가정에 있다는 사실과 관련하여 한국교회가 인식을 바르게 하지 못하고 이를 행하기에 충분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자녀 신앙교육과 관련하여서만 그러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장년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뜻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향해 지어야 할 신앙교육의 책임을 바르게 다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부모 자체가 스스로 신앙의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말할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신앙 이해가 불충분하였음을 드러내 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언약 안에서 부모가 올바른 신앙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 하나님께 받은 구원의 은혜를 자녀에게 전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을 가르쳐 지키게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비단 자녀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의 신앙이 참된 것임을 드러내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신앙교육은 사실상 장년교육에 따라 결정이 된다
어린이 사역의 중심 활동은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일에서 시작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신앙을 가르치지 못하는 부모가 교회에서든지 혹은 어디서든지 어린이 양육을 충분하게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의 신앙양육은 먼저 그 책임을 맡은 부모가 신앙을 바르게 고백하고 이해하며 경건생활의 습관을 실천할 때 비로소 제대로 이루어질 수가 있습니다. 결국 어린이 교육은 장년교육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문제입니다.

자녀 신앙교육에 있어서의 부모의 세 가지 직무
부모는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하여 자녀에게 대하여 선지자직과 제사장직과 왕직의 세 가지 직무를 감당하여야 합니다. 즉 선지자로서 성경을 읽으며 복음의 진리를 일깨워 가르쳐야 하며, 제사장으로서 자녀들의 행위뿐만 아니라 심령의 상태가 하나님 앞에서 혹시라도 죄를 범하는 일이 없는 지를 살펴서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여야 하며, 왕으로서 하나님의 교훈으로 자녀들을 다스려 순종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들은 부모가 진리를 마음에 새긴 신앙인이며 또한 실제로 삶에 있어 순종의 본을 보일만한 신앙인격자로서 행하여야 합니다.

자녀 신앙교육과 어린이 교회교육은 요체는 결국 참 신앙을 지닌 어른의 사랑의 마음이다
그것은 신앙교육을 곧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온유함과 사랑으로 하여야 할 것을 의미합니다.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 13:24) 어린이 교육은 신자의 자녀라면 가정을 통해서, 믿지 않는 자의 자녀라면 교회를 통해서 그들의 영혼이 바로 서도록 필요할 경우 징계를 동원해서라도 교육을 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어린이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부패한 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아니면 결코 구원을 받을 수가 없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잠 22:15) 그러나 이 모든 일을 반드시 노엽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이 말은 절제하지 못한 채, 미리 홧김에 쏟아 붇는 식의 교육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것은 아이들의 마음에 분노를 형성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부모나 어른이 가르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인데, 그 사랑은 그 사랑을 아는 사람이라야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장희섭 목사님이 오늘날 어린이 사역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한 영혼을 향해 사랑하는 것이 주일학교의 대안”이라고 제시한 것은 단순한 대답 갖지만 문제의 요점을 정확히 드러낸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조정환 목사님은 그것의 실례를 자신의 간증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증거를 하여주셨습니다. 양승헌 목사님이 결론으로 제시한 네 개의 L로 시작하는 동사들, 곧 “배우라(Learn)” “사랑하라(Love)” “살라(Live)” “물려주라(Leave)” 등은 바로 부모가 사랑으로 경건을 배워 읽혀 실행할 때라야 비로소 자녀 신앙교육과 어린이 교회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뜻하는 좋은 요점이라 판단이 듭니다.

결론 – 올바른 장년신앙교육이 어린이 신앙교육문제의 전제이며 출발점이다
결론적으로 세 분 목사님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바와 같이, 어린이 사역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명입니다.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을 바르게 하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전도와 양육의 사역을 제대로 감당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기대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도무지 상상하고 싶지 않은 비극적 미래입니다. 이러한 비극을 피하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이르시기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라”(신 6:6) 명하셨으며, 또한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내가 너희에게 명한 그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도록”(신 6:2)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여”(신 6:7) 가르치라고 명령을 하신 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이 말씀을 마음에 바르게 새기고 순종을 하였더라면 오늘 한국교회는 얼마나 다를 것이며 또 미래에 대한 기대도 얼마나 달라졌을 지를 생각해 봅니다. 더 늦기 전에 교회는 자녀와 어린이를 위한 신앙교육에 새로운 마음으로 헌신을 하여야 할 것이며, 이러한 사역의 중요성을 부모에게 각성을 시키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경건의 훈련을 강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어린이 신앙교육의 문제는 바로 한국교회의 장년교육의 문제와 직결이 된다는 점을 돌아보면서, ‘나의 목회와 어린이 사역’이라는 주제를 다룬 세 분의 발표가 총체적으로 한국교회의 전도와 신앙양육의 과정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