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와 어린이 사역  





                                                                                                      조 정 환 목사
                                                                                            (한국어린이전도협회)





“누가 어린이들에게 떡을 먹여주어야 할까?”
어느 날 교사 세미나를 위해 강의를 준비하는 중에 주님께서 저에게 물으신 질문입니다. 주님은 저에게 죄악 가운데서 영적으로 멸망의 길을 가고 있는 어린 영혼들의 필요를 보여주시면서 제가 그들에게 생명의 떡을 먹여주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주께서 예레미야애가 2장 18, 19절 말씀으로 저를 어린이 사역자로 부르셨습니다.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주님의 이 부르심 앞에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응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저의 온 일생을 이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하옵소서!” 라고 기도하며 저의 삶을 어린이 사역을 위해 주님의 손에 올려 드렸습니다. 이 일 이후로 저는 어린이 사역자로서 삶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오늘까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이 길을 걸어가고 있으며, 주 오실 그날까지 이 땅과 세계의 어린이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어린이 시기는 신체적, 인격적으로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또한, 영적으로 이 시기를 ‘구원의 황금 시기’라고 부릅니다. 구원받은 크리스천 86%가 14세 이하의 어린 시절에 주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린이들이 당신께로 나아오는 것을 거절하는 제자들을 크게 꾸중하시고 어린이들을 품에 안으시고 축복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에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마18:14)고 말씀하셨습니다. 찰스 스펄전은 “다섯 살 난 어린이라 할지라도 적절하게 지도해 주기만 하면 어른들처럼 진실 되게 믿고 거듭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어느 부인이 훌륭한 기독교 교육자에게 질문했습니다.“내 아이에게 언제부터 종교교육을 해야 할까요?” “부인, 당신의 아이가 언제 태어나죠?” 그가 되물었다. “이미 태어났는데요! 벌써 다섯 살이에요.” “원 참 부인도, 지체하지 말고 어서 집으로 가세요. 당신은 벌써 가장 좋은 5년이란 시간을 놓쳐 버린 것입니다.”
이 땅과 세계 열방의 어린이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어린이들의 구원을 위해 그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그들의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려 있을 때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이 땅과 세계 선교의 지름길입니다. 더 나아가 그들이 어릴 때 그리스도께 헌신하고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합니다.

어린이전도협회는 1937년 미국에서 그 당시 비올라 대학 총장이었던 폴 루드 박사와 해리 A.아이런사이드 박사의 협조 가운데 오버홀처 목사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어린이전도협회는 세계 어린이들의 영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는 세계 180여 개국에서 선교하고 있는 국제적인 어린이 선교단체입니다. 한국에는 1957년 런시포드 여사가 전쟁의 폐허 가운데 있는 한국을 방문하여 소개되었고 1959년 죤 쿡 목사 내외의 의해 본격적인 어린이 선교사역이 시작되어 현재 서울에 본부를 두고 전국에 48개 지회가 국내사역을 활발하게 감당하고 있으며 그 지경을 세계로 넓힌 한국어린이전도협회는 24개 국가에 38가정 64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세계의 어린이를 섬기고 있습니다.

어린이전도협회의 핵심 사역은 교회 밖에 잃어져 있는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인근 교회로 인도하는 사역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역은 새 소식반(Good News Club)입니다. 오늘의 어린이들의 80% 이상은 그들 스스로 교회에 오기에 어려운 불신가정의 자녀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교회로 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서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양육하며 서서히 교회로 인도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비록 교회에 오지 못하더라도 현장에서 지속해서 양육하며 그리스도 제자의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로 여름과 겨울 방학 동안에 3일 클럽 전도, 성탄절에는 파티클럽을 열어서 복음을 전하고 학교 앞이나 야외에서 개인 전도를 통해서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유치원, 어린이집, 방과 후 교실 등을 이용해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이웃에서 만났던 아이들이 믿음의 사람이 되어있고 주일학교를 섬기거나 주의 종으로 일생을 드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어린이 사역에 헌신한 사역자들의 큰 기쁨이며 감격입니다.

저는 1988년 7월 한국어린이전도협회 마산지회에서 첫 어린이 사역을 시작하여 진주지회 대표와 한국 본부를 섬기다 하나님의 감격스러운 인도하심으로 스리랑카의 어린이 복음화를 위해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였고 다시 한국에서의 부르심으로 지금 현재는 한국 어린이전도협회 대표로서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저의 삶 가운데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또 한 번의 특별한 부르심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 부르심은 어린이 사역에 대한 지경을 넓혔고 또한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한 저의 재헌신의 부르심이었습니다. 1997년 어느 날 주님은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특별한 날 저의 삶에 큰 도전이 되었던 말씀은  “다니며” 였습니다. 전도자가 복음을 들고 잃어져 있는 영혼들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여야 하는데 그들이 다니지 아니함으로 복음을 들을 기회도 얻지 못하고 멸망의 길을 가고 있는 영혼들로 인해 하나님께서 탄식하고 계시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말씀하시기를 “누가 저들에게 가야 할까!” “주님 제가 가겠습니다. 진주와 서부 경남과 한국 그리고 세계 어디든지 주님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다니겠습니다.” 라고 어린이 선교를 위해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드디어 2004년에 아내와 4명의 딸을 데리고 스리랑카로 파송되어 어린이선교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어린이 선교사로서 현지 어린이를 살리기 위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너무나 큰 특권이었습니다. 스리랑카의 인구는 2,000만 명 정도인데 그중 개신교가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강력한 불교국가로써 26년간의 내전이 있었고 핍박이 아주 심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 12월에 대형 쓰나미 때문에 해안지방 60%가 초토화되어버렸습니다. 전체 희생자 수는 약 46,000명이었는데 약 40% 이상이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스리랑카 동부에 위치한 피해지역을 방문했었는데 집들은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고 1,800명 정도 살고 있었던 마을의 주민과 어린이들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그 해안가에서 주께 부르짖었습니다. “주님! 왜 저를 조금 더 빨리 보내시지 않으셨습니까? 몇 년 만 더 빨리 이 땅에 올 수 있었더라면 이 어린이들이 복음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멸망의 길을 가는 것을 막을 수도 있지 않았겠습니까?”그 때의 비통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는 그 어떤 것보다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이제는 그 어떤 두려움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복음이 필요한 그 어디든지 목숨을 걸고 달려갈 것이며 그것이 이 땅에서의 저의 삶의 이유입니다.
스리랑카에서의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선교전략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을 세워서 그들로 성공적인 사역을 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스리랑카 전역을 다니며 기도하면서 전도자들과 사역자들을 훈련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역 목회자들의 모임에서 어린이 사역의 필요성을 나누고 협력을 요청하였습니다. 목회자들이 아주 적극 협력해 주셔서 TCE라는 어린이전도 전문 훈련을 하면서 Good News Club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이후에 사역은 급속히 성장하게 되었고 강사를 양성하여 팀을 구성하여 종족별로 사역을 펼치게 되었고 3개월 과정의 어린이 사역 지도자 학원(CMI)을 열어 지역을 책임질 수 있는 일꾼을 양성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사역을 펼친 지 2년 만에 사역은 전국적으로 확산하여 전국 대부분 도시에서 사역이 시작되었고 전국에 300여 곳에서 어린이 전도사역이 진행되어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사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그리고 인근 지역 국가들까지 도울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한국본부로부터 차기 한국CEF 국가대표로 선임되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저는 선교지에 간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선교사를 다시 부르는 것을 수용할 수가 없어 몸부림치고 있을 때 주께서 이사야 42:6절의 말씀으로 이 부르심이 주께로부터 온 것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역과 가정 안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주께서 부르실 때는 그 모든 것을 고려하셨고 또 분명한 계획이 있으셨음을 믿고 현지 지도자에게 사역을 넘겨주고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국어린이전도협회 한국대표로서 국내사역과 해외 선교사역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주셨습니다. 한국은 점차 어린이 전도가 어려워지고 있고 교회학교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은 있으나 구체적인 전략과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태초 이후 그 어떤 시대도 복음에 우호적인 국가나 문화는 없습니다. 오직 성령의 능력과 교회의 헌신을 통해서 그러한 상황이 만들어질 뿐입니다. 요즈음 더욱더 다음 세대를 살리는 일에 교회적인 헌신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가 너무나 암울합니다. 야외에서 어린이들을 만나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웃의 어린이들을 친숙하고 모범적인 성도의 가정으로 초대하거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식적인 시설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훈련해서 어린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고 그들도 주님께 헌신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역을 위해서는 한국에 인접해 있는 아시아 태평양의 연약한 나라를 섬길 수 있도록 길을 여셨고 그곳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현지 사역자들을 지원하며 사역을 위한 교재들을 보내어 그 사역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현지 일꾼들은 월 100$~200$이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후원자를 발굴하여 섬기기 시작하여 현재 87명이 되었습니다. 공산권에서 자유롭게 훈련하지 못하고 있는 사역자 양성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그 국가를 세우는 일임을 깨닫고 인근에 있는 국가 중에서 C, V국의 사역자들을 초청하여 그들을 훈련하여 지도자로 양성하여 파송하고 있습니다. 또한 OSM(Oversea Short-term Mission)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을 영어로 훈련하여 선교지에서 직접 어린이선교를 하도록 하여 그들에게 어린이 선교에 대한 필요성을 가르치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도록 도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어린이 전도를 위해 전국 48 지회가 지역을 입양하여 기도해 왔는데 복음을 들어보지도 못하고 죽어가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는 중에 주께서 다양하게 복음을 전할 길을 주셨습니다. 풍선과 MP3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고 있으며 탈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하나원에서 주일학교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그곳을 떠난 어린이들에게 GNC와 말씀을 묵상할 수 있도록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차 통일을 위한 사역자 양성을 위해 전도자 훈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선교는 하나님의 나라의 미래를 결정 짖는 위대한 사명입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은 “우리가 만약 지금 어린이를 돌보지 않으면 우리가 누리는 이 부흥은 우리의 나이만큼만 간다.”라고 하셨습니다. 영국과 유럽 교회의 이야기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를 살리는 것은 교회의 미래를 살리는 길이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맡겨주신 세계 선교를 감당할 미래 일꾼들을 준비하는 길입니다. 아무쪼록 한국교회가 근신하고 깨어 거룩을 회복하고 이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어린 영혼들을 살려서 미래를 준비하고 지상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는 충성스러운 청지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