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들을 격려하며 함께 하는 한국 교회




이정익 목사 (한복협 부회장, 신촌성결교회 담임)




이 프로그램이 2009년도 처음 시작된 후 금년이 3번째인데, 제가 2009년에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발표하시는 것을 들을 때, 그분들이 너무 당당하고 확신과 자부심이 있고 성실히 목회를 하는 것을 보며 누가 누구를 위로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오히려 도심에 있는 큰 교회 목사님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피곤한 상태에서 생각하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이 그저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에게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처럼 양들의 필요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2년 만에 다시 같은 자리에 섰지만 여전히 같은 생각입니다. 원칙에 충실하게, 건강하고 참신한 목회관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가까이 계신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오히려 대형교회 목회자들을 위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성장을 추구하는 시대 분위기 안에서 양적으로는 뭔가 이루었는데, 진정한 뜻과 의미를 상실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시간과 목회의 원리를 상실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위로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제가 CBS 이사장으로 있을 때 특별 프로그램에 출현한 한 시골교회 목회자의 간증을 듣고 너무나 부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비교적 늦게 소명을 받고 목사 안수를 받으신 분인데 첫 목회지로 깊은 산골을 택했습니다. 다 스러져 가는, 누구도 가지 않는 교회를 택해서 부임한 뒤, 첫 타겟으로 가까이 사는 할머니 한분을 정하고, 매일 찾아가 교제를 나누고 복음을 전했지요. 어느 날 목사님에게 맛있는 반찬이 생겨서 ‘이 음식을 내가 혼자 먹을 수 없지. 할머니와 나누어 먹어야지.’ 생각하고 할머니를 찾아갔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반찬과 함께 먹을 밥은 본인이 짓겠다고 하셨어요. 목사님이 할머니가 밥을 지으실 때 필요한 물을 떠다드리려고 물두멍에 갔는데 거기 쥐가 빠져 죽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작은 쥐도 아니고 아주 탐스러운 쥐였죠. 놀란 목사님이 “할머니, 여기 쥐가 빠져 있어요!”하고 외치자, 그 할머니가 “응, 빠진 지 한 일주일 됐어.” 하시더랍니다. 그리고 그 물로 밥을 지은 것이죠. 목사님은 한 영혼을 구원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개선장군처럼 “내가 승리했다.. 내가 승리했다... 내가 승리했다...” 말하면서 돌아왔다고 합니다.
오늘 신자들 이름도 모른 채 목회하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은 이런 감격을 모릅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는 간절한 노력, 원리에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몸부림, 하나님과의 교감을 더 깊게 갖고자 골방에 들어가는 자세가 솔직히 대형교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결론은 이 자리가 작은교회 목회자들을 위로하고 교제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자리는 생각없이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도시교회, 대교회 목회자들에게 도전과 격려를 주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분들, 존경스럽습니다.
당신들은 너무나 건강하세요. 하나님께서 보실 때 기뻐하실 것입니다.
당신들이 한국교회 소망이고 기쁨이고 자랑입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