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앙교회/영등포 교회 목회자 승계 발표에 관한 논찬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1. 논찬하는 필자도 경동교회에서 교회의 설립목사인 원로목사(강원용 목사)를 승계하여(1999년 12월) 그 분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기 까지(2006년 8월) 원로목사-담임목사의 관계로 지내왔음.

2. 한국 중앙교회의 경우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발기준을 놓고 선정기준 전항목에 적합하다고 평가된 한분(임석순 목사)을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가 투표없이 "만장일치"로 받아드린 일과 은퇴하신 목사님(최복규 목사)을 교회의 당회-제직회-공동의회가 또 노회가 만장일치로 공로 및 원로목사로 추대한 사실은 아름답고도 진귀한 모범사례에 속한다. 여기의 만장일치는 "기립박수"라는 동력을 겸하고 있으니 더이상 다른 말이 필요없는 은혜의 산물이다.

최근에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에서 교회의 결정과정의 핵심은 우리에게 익숙한 서구 의회민주주의 방식인 "다수 득표자 당선"이 아니라 합의에 이를 때 까지 논의를 충분이하고 결과는 실질적 "만장일치"(consensus model)를 채택하는 방식이 채택되고 있다. 정교회(Orthodox Church)의 방식이 그렇고, 천주교(Roman Catholic)의 교황 선출방식이 그런 실예이다.

3. 영등포 교회의 경우 발제문에는 후임목사의 선정절차나 과정이 상세히 나와있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현재의 담임목사(임정석 목사)사 원로목사(김승욱 목사)를 기쁘게 모시며 목회하시고 나아가 원로 목사는 동시에 원조 원로목사(방지일 목사)를 존경하며 모시는 3대에 이르는 아름다운 "협력"목회의 현장이 예외에나 해당될 수 있는 아름답고 고귀함의 표본이라 할것이다. 목회자에 관한한 품위있는 따뜻한 "대가족제도의 교회공동체"를 영등포교회에서 맛볼 수 있을것 같다.

앞으로 목사의 은퇴연령은 고착 내지 하향될 수도 있지만, 생존연령은 갈수록 높아져간다고 볼때 영등포 교회 처럼 담인목사와 복수의 원로목사가 공존하는 상황이 올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를 가정하여 영등포 모델의 적용과 확산을 한국교회가 고려함직하다고 생각한다.

4. 원로와 담임의 아름다운 관계형성의 요체는 우선 목회자의 정체성 확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곧 목회자는 교회 목회를 통하여 이익을 추구하는"소유주"가 아니라 헌신으로 섬기는 봉사적 "청지기"라는 점이다. 이 경우 교회 개척자 내지 설립자라 해도 마찬가지이다. 청지기의 교체와 순환봉사라 여기면 오늘날 상당한 경우의 교회들이 경험하는 원로와 담임 목회자 사이의 사실상의 "궝력갈등", 그로 인힌 교인들 간의 분열과 갈등을 처음부터 막을 수 있는 신앙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5. 원로와 담임의 상호관계의 모형은 원로가 앞에서 끌고 담임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고 그 역도 아니다. 원로가 위에 있고 담임이 아래에 있는 또는 그 반대의 모형도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양자가 좌우로 손잡고 병열하는 모형도 좋지 않다. 앞에서 가슴으로 안고 갈수도 있으나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이 벅찰 수 있다. 필자의 경험과 생각으로는 담임이 원로를 등에 업고 나아감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이유는 담임은 펼쳐질 앞길을 가되 지금까지의 아름다운 유산과 지혜를 항상 등에 업고 미래 비젼을 심어가고, 등에 엎힌 원로는 에벤에셀의 지혜로 앞서가야 하는 담임에게 미래에 참조할 자양분과 자산을 풍성히 얹혀줄 수 있다고 믿는다.

6. 미래를 향한 정열과 과거에서 배우는 겸손을 "창조와 계승"의 협주곡이라 한다면, 이 협주곡의 지휘자는 목회자이며, 곡의 악보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고, 연주자는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교인들이며, 연주 장소는 주님의 몸된 교회 이며, 청중은 세상이요 온 백성이고,  이 악단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총감독은 예수 그리스도 이시고, 후원회 회장은 성령이시다. 이 모두가 협력하고 협주하면 하나님의 선 과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