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님에게서 듣는다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



Q1. 담임목사 사역과 원로목사와의 관계

<중앙교회의 담임목사 되기까지>
중앙성결교회는 1907년 5월 30일에 설립된 성결교단 모교회입니다.
이만신 목사님은 19대 담임이시고, 저는 21대 담임으로 2004년 4월부터 중앙교회에서 시무하고 있습니다. 이만신 목사님이 중앙교회에 45세에 오셔서 25년 동안 시무하신뒤 원로가 되셨고, 저도 45세에 와서 8년째 시무 중입니다. 청빙을 받았을 때, 저는 탁월한 지도력과 영력을 겸비하신 이만신 목사님을 잘 이을 자신이 없어서 3개월 동안 고사하였습니다. 그러나 원로목사님께서 격려해주시면서 청빙을 수락할 것을 간곡하게 말씀하셔서 기도원에서 기도한 끝에 서울신학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하고 담임목회 자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받은 말씀이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 21:18). 신앙의 성숙이란 자기 주도적인 삶에서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사역자의 성숙도 이와 같은 원리라는 깨달음이 생기자 곧 수락하였습니다. 부임 당시 전임 교역자의 부도덕한 일로 무척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실추된 목회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저에게 급선무였고, 신자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회복하며 성령 안에서 하나로 합치는 것도 큰 과제였습니다. 치유와 회복을 기치를 내걸고 치유사역을 중점을 두었고 현재는 안정이 되어 새로운 사역의 기치(旗幟) 즉 ‘변화와 창조’를 내세우고 21세기를 이끌어갈 영적 도약의 틀을 다지고 있습니다.

<원로목사님과의 관계는?>
이만신 원로목사님은 부흥강사로 유명하신 분이었고 저는 교수 출신 목회자입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영성을 지니고 있지만 서로 융화하여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중앙교회는 카리스마적인 리더십 이후에 팀목회와 전문목회 리더십을 골고루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만신 원로목사님은 저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제가 부임할 때 이만신 목사님은 “좋은 원로가 되시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 그대로 훌륭한 원로목사님으로 모든 교인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저에게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중앙교회에서 만나뵈었을 때에는 전임교역자의 불미스러운 일로 심신의 활력을 잃었고 설상가상으로 사모님마저 소천하여 많이 쇠약해지셨지만 지금은 회복되어 더욱 뜨겁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만신 원로목사님은 저에게 아버님 같은 분이며 좋은 멘토요 동역자이십니다. 교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장학재단을 설립하려는 취지에서 100km 마라톤을 실시했는데 원로목사님은 1억원을 쾌척하여 주셨고 이것이 ‘청파 장학금’이 되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월 1회 주일예배 때 회중에게 축도를 해주시며, 월삭 새벽기도회나 특별집회 때에도 동참하여 예배를 드리시고,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강단에서 말씀을 전하시기도 합니다.


Q2. 사람을 세우고 세상을 구하는 교회

중앙교회에 부임한 뒤 역점을 기울인 것은 ‘치유와 회복’의 목회였습니다. “내가 교회입니다. 당신이 교회입니다. 우리가 교회입니다.” 이런 구호를 반복하게 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고취하고 주 안에서 하나 되게 하였습니다. 3년 동안의 목회로 어려웠던 문제들의 매듭이 풀리고 화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갔습니다. 2007년 교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를 계기로 교회 분위기를 일신하여 ‘변화와 창조’의 목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랜 전통, 젊고 새로운 교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앙교회 목회는 중앙교회의 부흥 DNA와 사대문 안 지역의 특성 그리고 목회자의 강점을 잘 조합할 때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중앙교회는 연륜 있는 교회로서 영적인 토양이 훌륭합니다. 교인들이 말씀을 잘 받아들이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고 도심 속의 시골교회와 같은 정감을 줍니다. 부흥운동을 주도했던 교회이니만큼 기도와 영성에 강한 교회로서 기도와 봉사에 탁월합니다. 다만 전도와 제자훈련은 보강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중앙교회는 사대문 안 지역에 위치한 교회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도심의 공동화와 그로 인한 성도들의 이주로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하여 거주하고 있고 대학로가 가까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문화가족이나 외국인을 위한 사역의 일환으로 영어예배, 중국어예배, 몽골어예배, 그리고 탈북자들의 모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모임이 활성화되어 자치적인 성격을 지닌 모임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대학로가 가깝기 때문에 청년문화사역을 강화하고 있고,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교회 내부를 리모델링하기도 하였습니다.  담임목회자인 저의 장점과 강점이 목회에 잘 구사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우선 학자로서 학습하는 교회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서 주일 오후예배에는 ‘테마가 있는 오후예배’를 연 2회 기획하고 추진하고 있으며, 독서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평신도들의 활발할 사역 동참을 위해서 4대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 사역별로 평신도 사역자 300명씩 총 12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4대사역이란 아브라함사역(중보기도), 안드레사역(전도), 바나바사역(봉사와 섬김), 디모데사역(교육 및 제자훈련)입니다. 기타 현대의 IT 기술을 목회에 접목하여 언제 어디서 누구와도 교제할 수 있도록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5분 메시지, 스마트 폰 웹, 묵상노트 메일링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의 목회 철학은 토탈 케어 미니스트리(total care ministry) 즉 전인적 돌봄 목회를 지향하여 “모태에서 천국까지” 모든 영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장학재단, 늘푸른대학, 노인돌봄센터, 그리고 생기동산(공원묘지) 등을 갖추어 교인과 지역사회의 영적인 필요에 부응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우선 중앙교회로의 흡인력을 높이기 위해서 브랜딩(branding)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담임목사와 중앙교회를 알려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하고 있는데 책 출판과 방송, 인터넷을 통한 홍보와 콘텐츠 제공, 그리고 신문과 잡지에 기고함으로 하고 있습니다. 토탈캐어 미니스트리 중에 유치원이 빠져 있는데 그것을 적극 추진하여 미싱 링크가 생기지 않게 할 것이며 각 부분이 내실 있고 알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세속화되어 가는 현시대에 중앙교회의 아름다운 신앙 전통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신앙의 대를 잇기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전도와 재개발에 대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 진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앙교회는 사회적, 영적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 비전센터를 건립하고 산곡밸리를 조성하여 노인요양시설을 대단위로 갖추며, 광주 킹덤빌리지를 조성하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급한 마음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비전을 공유하고 성도들과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호흡을 고르며 비전(vision)과 열정(passion)을 공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