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9일 복음주의협회 주제 발표원고 (강변교회)



은퇴 후 어떻게 지내며 담임 목사님및 교회와의 관계는?










영등포 교회 원로 방지일 목사






1. 나의 위치
목사는 교회의 배경이 목사의 소속을 밝힐 뿐 아니라 본인에게 나는 어느 교회 목사라는 자부심도 가지게 한다. 이렇게 말하면 원로목사가 못된 은퇴목사에게는 해당되지 못하는 말이 아닌가 하게 들려질지도 모르겠으나 목사는 다 노회의 소속이니 노회에 소속된 목사로서 모교회의 은퇴목사라는 타이틀을 가짐으로 마찬가지라 본다.

나는 어려서부터 목사의 가정에서 자라났고 꾸준하게 장로교의 전통을 자긍하는 한 사람이라 지금도 영등포교회 원로의 이름을 가짐을 자부하고 있다. 내 후임목사님도 이제 원로가 되셨고 지금은 그 다음 대의 목사님이 담임목사이시라, 나는 이제는 영등포교회의 한 평신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2. 담임목사와의 관계
  나는 은퇴한 다음에는 담임목사에게 내 모든 일을 보고하고 지내왔다. 이제는 한 꺼풀이 더 씌워져 조금 멀리 지낸다. 현 담임목사님에게는 달마다의 보고를 일일이 하거나 정규적인 보고는 못하고 있으나 큰 일은 보고를 드린다. 그리하여 내 거취가 주보에 나옴을 보기도 한다.
  

3. 내 다음 원로목사와의 관계
  나와 담임목사님의 사이에 한 분이 중간에 계시니 그 분이 하실 일을 내가 하지는 아니한다. 그러나 나의 보행이 온전하지 못한지라 외국에 출타할 때면 전에는 김승욱 원로목사님의 사모님의 부축으로 외국에 가곤 김목사님께서 원로로 추대되시고 다음 담임목사님이 오신지라 이제는 김목사님이 내 모든 일정을 맡아주신다. 나는 휴대 전화도 없다.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내 일정을 위해 김목사님께 직접 연락을 한다. 그래서 김 원로목사님 그가 정하여 주시는 대로 나는 따라 다니는 정형이다.  단상 위까지도 그의 안내를 받게 되는 때도 많기도 하다. 국내외를 다 이렇게 다니고 있다. 다른 분들도 김목사님에게 대한 찬사를 많이 하는 것을 듣지만 내 심정에는 훨씬 더한 감사가 늘 있다. 이렇게 국내외를 다닌 것이 여러 해가 되었다.


4. 내 삶의 심정
나는 닳아져 없어질지언정 녹슬어 없어지지는 않겠다는 작은 고집이 있음이라 하루에 몇 번이라도 단에 서라면 서게 된다. 단에 서는 일을 사양할 마음은 없음이라 오라는 데마다 힘이 닿는 한 가는 셈이다. 그런 모든 일정조절을 김목사님이 다 주관하여주신다.
목사의 생명은 단을 지키는데 있음이라 목사안수 받은 지 70여년 근 80년이 되는 오늘까지 단을 지키는 일에 소홀히 하지는 아니하였다고 자부한다.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는 하나님만이 아실뿐이다. 그러하되 내가 움직이는데는 나 혼자서는 못하니 김목사님의 부축이 합쳐져야만 하므로 우리 둘의 사역이라 할 것이다. 아무리 둘이 한다할지라도 하나님의 허락하에서의 일이니 그의 허락하에서야 이도 저도 할 수 있음을 늘 기억하며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단에 서게됨이 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라 믿으며 나의 자신의 일은 아니다. 우리의 일도 아니다. 그 분의 일이시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마음으로 따를 뿐이다.


5. 조심스럽게 기도하면서 산다.
아무래도 나이든 늙은이라 뉘게 폐를 끼치지는 아니 하는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쉬지 아니하고 기도 하면서 하루하루를 지낸다. 국외에 여행 할때에 어떤 공항에선 탑승을 위해 의사의 진찰을 받게 함도 경험했다. 비행기를 타도 괜찮다는 의사의 결정을 듣고야 타게 하는 경험도 하였다. 이 나이가 되니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런 상태라면 집에서 두문불출 하고 가만히 지내야 하는 게 아닌가 종종 생각이 든다.
  
  중국에 가서 돌아오지 말고 중국 사람이 되라던 부탁을 지키지 못하고 내 중국교인들을 두고 돌아와서 늘 마음이 아프고 여기에 와서 사는 삶은 내게 덤으로 주신 삶이라 여기며 산다. 그러기에 더욱 매사에 조심스럽게 기도하면서 주님의 허락 하에서의 일이라 생각하기에 이렇게 살고 있다. 언제까지 세워주시겠는지 그를 바라보면서 하루하루를 지낸다. 오직 나의 나 됨이 주님의 은혜임을 날마다 더욱 맛보며 살고 있음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