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에게 삶의 길을 묻다 (응답)




                                                         박삼열 목사 / 인천송월교회







A.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찾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나라 모든 연령의 사람들은 그들이 직면하는 어려운 도전을 극복하도록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자신보다 더 지혜롭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인도해 줄 멘토도 없이 거친 광야를 건너고 있습니다.

B. 세 분의 발제자는 우리 시대 한국교회 대표적 지도자들이십니다. 멘토로서의 세 분은 멘티 혹은 프로테제인 우리 모두에게 치하와 지적과 도움말을 주셨습니다. 즉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데에 대한 치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부터 떨어졌는지를 보게 했고, 그리고 감화력과 강렬함과 내밀성이라고 하는 세 분의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값진 도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C.
1. 림인식 목사님은 ‘관계’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특별히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와의 ‘관계 성숙’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원로목사 제도’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주신 장점이 많은 제도이지만, 아직 성숙한 정착은 이루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발제해 주셨습니다. 이하 림 목사님의 폭 넓고 깊은 열거내용은 조목조목 정말 유익하고 흥미로웠고 많은 구절이 금언과 같았습니다.
   림 목사님은 두 사람의 관계가 ‘생명관계’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담임목사는 원로목사를 ‘나아준 분’으로, 원로목사는 담임목사를 ‘기도와 축복으로 보호해 주어야 할 자식과 같은 이’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열 자녀 키우는 부모는 있어도 한 부모 모시는 자식은 드문 때’ 담임목사는 원로목사를 잘 모시어 과연 감동적인 한국교회가 되도록 힘쓰자고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의 기초로, ‘교회란 기도와 응답을 체험하면서 하나님께서 친히 함께 하시는 것을 실감하는 회’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기도로 승리해야 할 것을 일러주셨습니다.
   인천의 그런 교회가 있습니다. 제2교회 故 이삼성 원로목사님과 이건영 담임목사님은 그 일을 잘 한 원로와 후임의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고인이 되신 이삼성 목사님은 생전에 후임목사님이 하고 있는 방식이 ‘이 시대에 맞는 방법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교우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이건영 목사님은 그런 원로목사님은 식사가 준비된 심방이면 자주 모시고 갔습니다.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같이 모시고 가서 관람하도 했습니다. 교회가 은혜롭게 부흥되어 간 것은 당연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발제라고 생각합니다.

2. 이동휘 목사님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을 설명하면서 시작하셨습니다. 한국교회의 많은 영역에 변칙과 변질과 덧칠이 두터워 벅찬 수준에 왔지만, 주님의 진리말씀대로 회복해야만 하기에 이와 같이 모이게 된 줄로 안다고 하시면서 발제하셨습니다. 이하 이 목사님의 말씀은 우리의 속을 쓰게도 하면서 동시에 달게도 하는 말씀들이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마태복음16:24절의 예수님의 말씀은 ‘나를 버리는 결단, 나를 해체하는 작업’을 명하는데 기독교의 핵심진리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그런 작업 없이, 옛사람과 욕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성직자란 너울만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중요한 것은 ‘예수님을 처음 모실 때의 초심을 품고, 납죽 엎드려, 어린이의 순결함을 마음과 몸에 지니고 진짜 예수쟁이가 되는 길’ 외에는 다른 길은 없다는 생각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섬기는 삶에는 ‘선교하는 삶’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면, 그것은 교회의 빛나고 영광스러운 모습을 회복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 교회의 예로, 목사님이 목회하신 안디옥교회를 예로 드셨습니다. 설교를 위해 기관들의 자립, 재정운용, 남,여전도회를 여러나라의 이름으로, 교회의 관리인을 두지 않은 일, 콘셋트 건물에서 예배드리기 등은 그런 삶은 불편하게 살기를 마음먹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오늘날 일부 물질과 명예에 부요한 지도자들로 인해 마음이 흔들릴 수 있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는 나침반이라고 생각되며, 어떤 지도자의 하나의 발제로만 듣고 헤어지기에는 너무나 강렬한 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3. 주선애 교수님은 ‘깊고도 진실한 내면을 찾아가는 삶’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자신이 ‘사람은 고난의 밑바닥을 핥아보아야 한다’는 문구를 외우면서 고난 속에 담아놓으신 즐거움을 즐거워하면서 살아올 수 있었다고 들려주었습니다. 이하의 말씀은 거칠고도 요란한 세류 속에서 과연 어떻게 물결을 타고 항해할 수 있는지 지혜의 말씀으로 다가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외부활동과 삶의 깊이’를 언급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일정시대와 공산주의 그리고 피난시절의 젊은 여정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고 고달픈 기간이었지만, ‘고난’은 일종의 감미로움이 되었고, 또 그 속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십자가를 가까이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면서 듣게 된 주님의 말씀 ‘나는 섬기려하고 주려 왔노라’는 말씀이 깊은 신앙려하고 게 했다고 했습니다. 즉 나의 취미에 맞는 강의가 아니라 그들을 영의 양식으로 섬기는 사역으로, 교수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 학교의 종이 되고 권찰이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삶을 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때부터 삶은 더욱 평화로워졌고 자유와 풍요로움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삶의 길에서 조심해야 할 것으로, 탈북자들이 한국에 오면 교역자들의 화려한 생활에 낙심이 된다고 하는데, 수도사들처럼 단순소박하게 살아서 모든 사람들에게 아버지 어머니처럼 느껴지게 될 수는 없을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가장 귀중한 것으로는, 어느 때 보다도 기도를 많이 해야 할 시기에 놓여 있는데 세상을 이길 힘을 얻는 ‘깊은 기도’의 삶을 회복해야 함을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고난 기피증’에 걸린 것 같은 이 시대에 평생 주님께 순종하며 의롭게 살 각오를 하라는 것이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말이라고 했습니다.

D. 신명기 6:4~9절에 모세의 신신당부가 나옵니다. ‘스토리를 이어가라. 스토리를 발전시켜 가라’. 에배소서 4:16절에는 함께하고 연결될 주님의 몸은 자라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멘토로의 소명, 멘티로의 자세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요구된다고 사료됩니다.

   그런 중에 'As Iron Sharpens Iron'이란 책을 통해서 ‘멘토링’이라는 용어를 보급시킨 하워드 헨드릭스(Howard Hendricks)는 ‘제자훈련과 멘토링을 비교’하면서 서로 긴밀한 관련이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똑같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멘토링이란 교훈에 머무는 데서 그치지 않는 것으로, 젊은이를 성숙한 어른으로 일으키는 아버지의 양육과 같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멘토는 그의 제자가 성인으로 향하는 전선을 넘을 때 그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나는 멘토링 개념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오늘날 정형화된 교육에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관계, 곧 생명력 있는 활기찬 관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오늘의 한국교회는 다층, 다면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언뜻 표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룩과 성숙을 요하는 전선을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때, 세 분의 발제는 우리 모든 멘티들에게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을 넘을 수 있게 하는 아주 지혜롭고도 모든 것이 담긴 매우 귀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의 이 발제를 소중하고도 감사하게 받아 널리 읽혀지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