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대전새로남교회)
(발표자 양해의 말씀)
“저에게 주어진 ‘한국교회의 갈등, 분쟁의 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하여 고민하고 여러 자료를 모았습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쉽게 잘 써내려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와 제가 속한 교단(예장 합동측)을 생각하며 아픈 마음으로 썼습니다. 존귀하신 주님께서 종과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간구하는 마음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저와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께 넓은 마음으로 용납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하는 마음입니다.”
< 한기총을 이대로 둘 것인가? >
한국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 것인가! (마태복음 21:13)
희망의 물댄동산으로 만들 것인가!(예레미야 31:12)
지금의 한기총은 길선주 목사님의 죄를 애통하는 마음과, 주기철 목사님의 일사각오의 신앙, 손양원 목사님의 긍휼의 목회, 이성봉 목사님의 천로역정 목회, 한경직 목사님의 화평주의 인격 목회, 김준곤 목사님의 민족복음화의 비전, 옥한흠 목사님의 제자도의 고결한 영적 유산을 시궁창에 내동댕이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각 교단과 한국교회를 대표한다고 하는 목회자들이 앞장서고 있다. 황금우상숭배와 명예욕으로 얼룩진 한국교회 대표기관이 마치 자신만만하게 항해하다 빙산과 충돌하여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로 침몰했던 타이타닉호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다. 어느 때나 우리 구주 예수님외의 것들로 말미암아 주님의 교회가 유혹과 도전을 받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요즘처럼 평화시에 교회 밖과 안의 조소거리가 되고 부끄러움을 당한 때가 있었던가? 회개하지 않는 현대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향하신 주님의 오래 참으심을 오히려 자신의 입지구축과 권력획득을 위하여 사용한 사람들과 한국교회에 내리시는 하나님의 레드카드라 생각한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 사역자의 존엄을 해친 게하시의 영이 한국교회 일각에서 춤추고 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입성한 이스라엘의 심장에 비수를 들이대었던 아간의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초대교회를 흔들어 놓았던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거짓의 영으로 얼룩져 있다.
더욱 가슴 아프고 쓰린 이유는 지난해부터 계속하여 추문에 휩싸인 한국교회의 중심에 발표자가 속해있는 합동교단이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선봉에 서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우리 합동교단에서는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가 남이가”하는 천박한 패거리 의식과,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앞에서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보신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사람의 명예를 생각하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저버리는 어리석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리고 더욱 심각한 사실은 그들이 교계의 성스러운 행사의 중심인물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일 그들의 이름은 교계신문의 지면을 보란 듯이 차지하고 있다. 누가 이 구조적 악습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주님보다 사람을 앞세우는 오랫동안의 관행이 모두를 동반추락이라는 깊은 수렁으로 함몰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비웃으며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 한국교회 지도자에 대한 존경을 기대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국민들의 마음에 부정과 불륜의 대못만은 박지 말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들은 현재의 한국교회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민족사의 희망적 대안이 되기를 단념한다. 오히려 일반사회보다 더 교묘하게 자기를 합리화하고, 심각하게 부패한 영적 지도자를 보면서 좌절하고 있다. 이들에게 예수님과 생명의 복음 그리고 영광스런 교회가 설 자리가 있을 리가 만무하다.
자신의 명예욕과 권력욕을 채우기 위하여 돈을 주고 교계 권력의 자리를 사는 것이야말로 현대판 성직매매(Simony)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과거 성직매매를 일삼았던 가톨릭을 비판하며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으나 이제 오히려 그들로부터 비판을 받게 된 형국이다. 돈을 주고 교계의 한 자리를 얻고자하는 사람들이나, 돈을 받고 목회자의 양심을 쓰레기처럼 던져버리는 사람들은, 주님과 한국교회 성도들의 신뢰를 반역하는 것은 물론, 일반 국민들로부터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개독교’라는 비판을 받게 만들었다.
복음의 영광을 가린 한기총에 대하여 복음전파의 심각한 장애물이라고 어떤 이는 규정했다.
한기총의 역설적 공헌은 “인애와 공평과 정직이라는 성경적 기준과는 대치되는 가치를 옹호하고 지원하는 세력의 대명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일반사회에서도 삼가고 있는 금권타락 선거를 공공연히 자행함으로써 한국기독교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하게 만드는데 공헌하고 있다”(백종국 교수) 사람들로 하여금 주님과 교회를 외면하게 만드는데 공헌하는 것은 주님과 교회를 우습게 알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교만의 절정이다. 어떻게 주님의 종이 주인을 욕되게 할 수 있겠는가?
최근 한 TV방송사가 한기총의 일그러진 실체를 보도하면서 ‘10당 5락’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10억이면 대표회장에 당선이요 5억이면 낙선한다’는 현상을 압축하여 표현한 것이다.(SBS 4월 5일)
‘10당 5락’은 국민들의 뇌리에서 오랫동안 떠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교회 지도자라 자처하는 이들 때문에 생겨난 부정적인 이미지-돈기총, 두기총, 몸싸움, 감투싸움, 거짓말, 상호비난, 법정소송, 품격저하-가 먼저 마음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는 사람속에 어떻게 그리스도의 은혜와 십자가의 사랑이 자리 잡을 수가 있겠는가. 지금도 중소도시에서 신실하게 목회하는 주의 종들과 농촌, 어촌, 산촌에서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고 몇 명 안 되는 양떼를 주님의 심정으로 돌보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한기총에서 일어난 일은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 그리고 방사선 유출보다 더 심한 영적 악재로 작용한다. 누가 그들을 위로해 줄 것인가? 누가 그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해 줄 것인가? 누가 그들의 애통하는 눈물을 닦아 줄 것인가?
급기야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한기총의 존재 무용론과 해체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아무리 한기총이 출범한 이래 이루어낸 긍정적인 일들에 대하여 후한 점수를 준다 할지라도 한기총 때문에 빚어진 복음전파를 초토화시키는 부정적 영향을 만회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한기총의 자정능력에 대한 회의와 회복불능의 비생산적인 구조가 깔려 있다.
한국교회를 통찰력 있게 분석한 한 목회자는 이렇게 토로했다. “솔직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교회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교회의 자정능력여부를 논하는 것을 용납하기가 어렵다. 교회는 그 어느 공동체보다 맑고 투명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교회야말로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어야 한다. 교회는 최고의 자정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미국을 흔히 인종적 용광로라 부르지만 교회야말로 모든 사람이 용해되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의 모습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교회는 죄인을 불러 회개시켜 구원에 이르게 하는 곳이 아닌가? 그런데 한국교회더러 자정 능력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도대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인가? 교회는 존재의미가 없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이성구 목사)
우리중에서 누가 자신있게 한기총이 자정능력을 회복하며 다시금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기총의 구조적인 악순환에 교계 원로들의 비겁한 침묵도 일조했다. 한기총이 이렇게 추락하도록 때로는 방관자적인 침묵으로, 때로는 알 듯 말듯한 교묘한 언행으로 일관한 원로그룹들이 책임이 없다고 할 것인가? 지난 3월 25일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기도회가 열렸다. 그 자리에서 설교했던 한기총의 명예회장은 “나는 한기총 선거에서 금년에도 금권선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돈을 쓴 것은 관행이다”라고 만시지탄의 고백을 하였다. 왜 그렇다면 원로의 반열에 서있는 이들이 한기총이 곪아 터질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왜 그들은 책임당사자로서 구조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버리는 일에 계속적으로 침묵하였을까? 소위 원로들의 이런 태도는 그들의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후배들로 하여금 회의하게 하였다. 이렇듯 교계에서 원로가 사라지는 것은 자연발생적인 사건이 아니라 윤리적인 미성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입으로는 개혁을 부르짖지만 행동으로는 결코 개혁을 원하지 않는 이중적인 태도가 오늘의 한기총 내부에 독버섯을 키워냈다고 말할 수밖에 없음을 탄식한다. 한국교회의 최대교단이라 자처하는 합동교단에서 시행하는 임원선출시 시행하는 제비뽑기는 돌려 말하면 “금권선거에 우리의 신앙양심이 마비되었다”는 윤리적 미성숙을 스스로 고발하는 것에 불과하다.
불의와 타협하는 것을 눈감아 주는 것 또한 구조악을 양산하는 불신앙이다. 후배들이 이러한 선배들로부터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지금 한국교회에 고통을 안겨주는 교계의 지도자라 자처하는 이들은 노후가 보장되어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력서에 기록되어 있는 경력이 화려함은 물론이다. 이제 목회에 갓 뛰어 든 젊은 세대의 목회자들과 한 영혼을 붙잡고 씨름하는 수많은 신실한 목회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전세대의 악행 때문에 다음세대가 고스란히 고통을 떠안게 되는 구조는 결코 윤리적이지도 아닐뿐더러 주님의 뜻도 아님이 자명하다. 복음의 영광스런 영적 유산을 다음세대에 물려주지는 못할지언정 일그러진 목회자의 자화상이나 욕먹는 교회 모습을 덤으로 가슴에 안아야 하는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는가? 영적인 경술국치는 한 세대동안 온 국민을 도탄에 빠뜨렸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한 세기가 지난 다음에도 우리의 살과 피에 녹아 있다.
신사참배를 외부의 핍박에 의한 신앙의 굴절이라 한다면 오늘의 한기총의 사태는 내부의 부패에 의한 신앙의 변질이다. 아 슬프다! 다음세대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당해야하는 수모와 시련이여!
지금도 전국교회중 대학생과 청년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이 떠나가서 교회주일학교가 영적으로 초토화 되다시피한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일순간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사라지는 것이다. 한 번 교회에 등 돌린 젊은이들이 언제 다시 교회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우리는 가슴 아파 한다. 그런데 한국교회 원로를 자처하며 지도자를 자처하는 이들의 추한 행동과 품격 없는 언행으로 말미암아 빚어지는 영적인 악재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인가!
지금도 열방을 가슴에 품고 5대양 6대주에 나가서 복음사역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교사들이 고국에서 들려오는 영적재앙의 소식을 듣고 낙심하여 사역의 손을 놓아 버린다면 그 누가 이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인가? 한기총의 대표회장을 누린 이들의 법정소송이 급기야 판사의 판결에 의하여 지명된 변호사 집사가 목사들을 지도하고 훈계하는 기이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며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순간도 교계의 수치가 담긴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 실리는 악성 댓글을 보라! 그 글들은 그들이 마지막 기대했던 한국교회로부터 실연당한 아픔이 변하여 구구절절 독기로 뿜어져 나오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이들을 섣불리 안티라고만 규정할 수가 있겠는가. 원인 제공자로서 가슴을 쳐야 될 당사자가 우리 모두가 속해있는 한국교회임을 알고 있지 않는가.
한국교회의 공공의적이며 적그리스도인 이만희의 신천지, 박옥수의 구원파, 장길자의 안상홍 증인회, 정명석의 JMS, 통일교를 비롯한 이단들의 도전을 공동대처 전선을 구축하는 일에도 힘드는 판에 교권적 갈등과 WCC 유치와 반WCC 진영의 갈등, 대형교회와 소형교회의 규모의 갈등 또한 지역의 갈등까지 총체적인 갈등으로 진통하는 우리의 모습을 은혜로우신 주님께서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간구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각오로 각 교단의 교단장들이 함께 모여 우리시대의 미스바의 눈물을 주님께 올려드리고, 각 신학교에서 교수들과 신학도들이 이미 도래한 영적 암흑기를 대처하고자하는 마음으로 허리를 동이며, 전국에 산재한 지역교회의 목회자들과 평신도지도자들이 회개와 간구의 베옷을 입고 엎드려서 은혜로우신 주님께서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 주시기를 소원한다.
여기, 한국교회의 부흥을 열망하며 눈물로 부르짖었던 성도의 가슴 치는 목 메임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말해주리라 믿는다.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하늘의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우리의 죄악 용서 하소서 이 땅 고쳐 주소서
이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이 땅의 무너진 기초를 다시 쌓을 때
우리의 우상들을 태우실 성령의 불 임하소서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 진리의 말씀 이 땅 새롭게 하소서
은혜의 강물 흐르게 하소서 성령의 바람 이제 불어와
오 주의 영광 가득한 새 날 주소서 오 주님 나라 이 땅에 임하소서
- 고형원/부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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