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8  복음주의
                          


한국교회의 갈등과 문제점  






                                                이정익 목사 / 신촌성결교회  






지금 우리사회는 심각할 정도로 갈등과 분열의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 역시 각종 분규와 갈등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근래에 와서는 각 분야마다 이 갈등의 양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여기에 이익집단의 주장까지 겹치면서 이 갈등의 문제는 사회문제로 번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1. 오늘은 갈등의 시대

오늘 우리사회는 신구간의 갈등, 보혁간의 갈등, 지역간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종교간의 갈등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다양하게 갈등양상들이 표출되고 있다. 여기에 정당간의 심각한 대립현상도 한몫을 하고 있고 현재 남북간에 겪고 있는 갈등은 지난 60년 동안 겪어 온 모든 갈등들 가운데서도 극치를 이루고 있다.
또 건강한 가정이 없을 만큼 툭하면 터지는 가족간의 갈등과 이혼부부의 양산은 이제 도를 넘어섰고 여기에 종교간의 갈등도 위험 수위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 되었다. 오늘 우리사회는 총체적인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한국교회의 갈등 양상

지금 한국교회는 역사 이래 가장 극렬한 분규와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갈등은 이미 사회문제로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그 갈등의 내용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1) 주도권의 갈등

한국교회의 가장 큰 분열은 이미 1960년대에 이 땅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때의 분열은 신학적인 문제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의 갈등의 원인은 주도권의 문제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한기총과 감리교단 등이 겪고 있는 갈등은 일종의 주도권의 갈등에서 비롯된 사태라고 볼 수 있다. 모두 양진영으로 갈라져 있어 봉합이 어려운 실정에 놓여 있다.
    
2) 신구간의 갈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던 대형교회들이 겪고 있는 오늘의 갈등은 1세대의 퇴장과 2세대의 진입으로 빚어지는 신구간의 갈등으로 풀이 될 수 있다. 지도자가 교체되는 교회들 전체가 이 갈등과 내홍을 치루고 있다. 이 갈등은 솔직히 지적하자면 전임자의 자기부정 미숙의 결과이고 후임자의 전임자 잔영 지우기의 행태에서 비롯된 갈등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 신구지도자의 교체에서 비롯되는 갈등의 양상은 사회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받고 있다.

3) 경영상의 갈등

현재 분쟁을 겪고 있는 다수의 교회문제는 대부분 교회경영상의 문제에서 기인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교회재정운용의 비합리화로 인한 갈등표출이다. 교회의 재정운영의 불투명화는 이미 대형교회들이 한결같이 안고 있는 일반화된 문제들로 대형화 된 교회 목회자들의 교회헌금의 무분별한 운용은 언젠가 대형 재앙으로 한국교회에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이미 오래전부터 해 온 터였다. 그 우려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4) 신앙상의 갈등

보수와 진보간의 신앙상의 갈등도 우려 수준이다. WCC 한국대회를 놓고 주최기구와 보수교단간에 심각하게 대립되는 것도 우려되는 사안이다. 불교에 대한 극 보수파의 봉은사와 조계사 경내 땅 밟기 사례나 또 극보수 선교단체의 무분별하며 공격적인 세계선교의 갈등야기 등도 우려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사례들로 지적되고 있다.

5) 이념상의 갈등

KNCC와 한기총의 대립은 거리를 좁히기 어려운 실정에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마침내 이 두 기구는 사회문제가 야기될 때마다 야당과 여당을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갈라져 서로를 대변하는 양상이다.  

3. 문제점

복합사회와 거대화 된 한국 기독교에 갈등과 부조화가 발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문제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한국기독교에는 이같은 갈등들을 치유하는데 큰 약점이 한가지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1) 중재기구 전무  

한국교계에는 다방면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을 중재할 권위집단이나 중재기구가 없다는데 문제점이 있다. 그러므로 갈등구조가 다방면에서 발생하고 표출됨에도 불구하고 갈등들은 단기간내에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극단으로 치닫게 되어 종종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하고 사회에 그대로 노출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교회에는 이같은 문제들을 놓고 중재할 중재기구나 권위집단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데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우선 한기총의 문제와 감리교 사태에 대해서 한국교회는 그 어느 누구도 구심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중재기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중재할 권위적인 기구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결과 오늘과 같이 극단으로 수년동안 치닫고 있음에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감리교사태나 소망교회 사태 그리고 교회의 재정문제로 인하여 발생되는 개교회 사례들도 교단에서도, 교계에서도 중재하고 제재하여야 할 주체가 없다. 모두 바라만 볼 뿐 개입하지도 못하고 스스로 해결하지도 못하고 있다. 극 보수단체의 불교 경내 땅밟기 사태가 종교분쟁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를 지도하고 제재할 기구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교단에서도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한국교회가 위임하여 준 한기총 조차도 내홍에 휩싸여 그나마도 조정의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종교지도자들의 공동체 의식 결여

여기에 종교지도자들의 공동체의식의 결여가 또 큰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 한기총 사태나 감리교문제 그리고 소망교회 문제 등의 발화지점을 보면 모두 지도자 당사자들의 공동체 의식의 결여에서 비롯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며 한국교회 전체를 생각하고 염려하는 의지가 결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의 교권욕망과 개인차원의 입지만 고수함으로서 문제가 발생하고 확대되는가 하면 문제의 치유가 그만큼 지연되거나 어려워지는 것이다. 즉 한국교회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염려하고 우선하는 공동체 의식이 결여됨으로 문제들이 더 커지는 양상이라고 하겠다.

3) 한국교회의 지도력 상실

한국교회는 이미 지도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교단내에서 발생되는 문제들 조차도 교단이 제제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단내 대형교회들의 문제들은 교단이 간섭할 수 없는 치외법권 지역에 위치해 있다. 눈치만 보고 바라만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법이 있으나 시행하지 못하고 질서를 잡으려 하나 영이 서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이미 지도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4. 해결방안

이같은 갈등의 문제들이 일반인들의 문제라면 법적인 제재나 외부의 개입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거대화 된 한국교계에서 벌어지는 사태는 정부나 법조계에서 개입하기를 꺼리는 집단이기에 문제는 계속 양산될 수 밖에 없고 세상에 파급되는 부정적 영향도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우리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시급히 요청되는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1) 종교인들 스스로의 정화

종교내부에서 발생하는 각종 갈등들은 스스로 해결하고 치유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쉽게 말하자면 교계의 문제는 교계 스스로가 정화하고 치유해 나갈 수 밖에 없다. 세속집단이 아니고 종교집단이기 때문이다. 종교집단이 그런 능력이나 지혜를 모을 수 없다면 세상으로부터 무섭게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마침내는 세속의 힘에 의하여 불가불 제재를 받거나 불행스러운 사태에 직면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이제는 종교개혁을 단행하는 심정으로 우리 기독교 지도자들부터 뼈를 깎는 자성의 몸부림이 선행되어야 한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불가불 외부의 힘으로 기독교 내부가 발가벗겨지고 정화되는 수치를 면치 못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이미 한기총과 감리교 사태를 스스로 풀지 못하여 마침내 우려했던 대로 외부인이 파송되어 감독을 받는 실정에 와 있다. 이 정도에 와 있음에도 한국 기독교계는 아직도 별다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 지도자들의 자기부정 의지 발휘

다음으로는 자기부정 의지를 시급하게 발휘하여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기독교 지도자들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내려놓음의 의지가 발휘하여야 한다. 모든 갈등의 문제는 당사자들이 내려놓지 않음으로서 야기된 데서 기인한다. 각종 기득권과 자기주장들을 무서운 마음으로 포기하는 의지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붙잡고 내려놓지 않고 있는 한 현재의 갈등들은 봉합되지 않을 것이며 시간이 가면서 그 갈등의 폭은 더 확대되어 갈 것이다. 한국교회가 지금처럼 물질에 욕심을 두고 교권에 열중하며 개교회를 사유화 하는 풍조가 심각하게 대두되어진 시대가 없었다. 지금은 마치 중세시대 루터가 그토록 염려하던 교회의 혼탁한 수준에 접근해 있는 모습이다. 모두가 움켜쥐고 놓지 않는데서 각종 문제들과 갈등들이 유발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사유화 하려는 두려운 모습들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모두 하나님 앞에서 발가벗겨진 심정으로 자기부정의 고백을 소리높여 외칠때 모든 갈등들은 치유되고 회복될 것이다.    

3) 원칙 준수

그리고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교회문제, 교단문제, 교파분열, 재정문제, 각종 인사문제, 공기구의 운영문제에 나타난 각종 갈등과 분쟁의 요인이 외부적 공격이나 위협에서 비롯된 적이 있는가. 모두가 원칙을 무시하고 비리를 져지르며 매사를 적당히 넘어가는데서 발생하곤 하였다. 한국교회 역사도 이제 130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원칙을 존중하고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 한국교회에는 가장 기초적인 상식조차도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내면의 투명화와 질서를 유지하여야 한다. 사회에 공감을 줄 수 있을 만큼 속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어야 하며 합리성과 상식이 통하여야 한다. 그때 한국사회는 다시 한국 기독교를 인정하게 될 것이고 신뢰하게 될 것이다.    

5. 결론

한국교회는 많이 성장하였다. 그것도 급성장을 이루었다. 성장에는 반드시 성장통을 앓게 마련이다. 한국교회는 스스로 정화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생각하고 자성하다 보면 그 시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탓하거나 지적하기에 앞서 모두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때라고 생각된다. 그때 성령께서 좋은 모먼트를 이루실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