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말씀 전무의 부흥을 주시옵소서(행6:4)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

(녹취)

- 1월 초순에 제가 항상 김명혁 목사님 뵐 때마다 죄송하기도 하고 존경스러운 부분이 사실 아들과 같은 제게 항상 먼저 전화를 주세요. 그럼 전화 받으면서 죄송하고 또 나도 앞으로 내 제자나 후배들에게 전화 받기만 기대하지 말고 전화를 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1월 초순에 전화하셔서 먼저 인사를 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얼마나 제가 죄스럽던지. 그러면서 목사님이 기도와 말씀에 대해서 제게 부탁을 하시는데. 제가 사실은 신문에 나는 것도 되게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목사님의 말씀으로 들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려졌습니다. 왜냐면 제가 사실은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좀 치는데 이것을 하나님이 좀 아셨나보다. 그래서 김 목사님께서 제게 이렇게 부탁을 하신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습니다.

- 사실 제가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고자 몸부림치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닙니다. 제가 일찍이 28세에 독일에 유학을 갔었고 영국에서 유학을 하다 보니까 상당히 생각이 좀 앞서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 20 여년 전에 한 교회를 일산에 바울의 교회 개척했는데 김명혁 목사님께서 다녀가셨습니다. 그런데 김 목사님께서 가셨을 때는 그 교회가 1/4로 쪼개졌던 교회를 가셨던 거고, 제가 지은 교회가 아니라 그건 팔고 다른 교회로 옮긴 교회를 가셨어요. 근데 바울의 교회를 개척할 때 저는 3년쯤만 되면 일산을 다 먹을 줄 알았어요. 나만큼 준비된 목사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6개월 만에 대지 300평, 일산에 가장 좋은 땅, 6개월 만에 본당을 짓게 하시고 그리고 그 다음 6개월 있다가 교육관 4층을 지었습니다. 교인이 1년 지나고, 2년 지나다보니 200명, 300명, 400명이 올라가는데 자꾸 제 안에 욕심이 생겼습니다. 교회를 부흥시켜야겠다는 욕심, 또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저 교회 지금 부흥한데." 그런 소리를 들으면 자꾸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기도와 말씀보다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 일산 사람들에게 가장 편한 목회, 저들이 좋아하는 목회는 뭘까, 나도 모르게 본질을 다 망각하게 되었습니다. 본질이 망각되면서 교회가 병들어 가고 썩고 있다는 것을 저는 생각지 못하고 그저 교회만 부흥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본질을 망각하니 교회 부흥이 부흥이 아니더라고요. 어려움이 생기니까 그 때부터 걷잡을 수 없을만큼 교회가 힘들어지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그리고 8년 전이었습니다. 제가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깊이 기도하던 중에, 기도하며 말씀을 보던 중 마21:13절 말씀이 무슨 현미경으로 보여지듯 제게 가슴에 확 다가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말씀은 다른게 아니고 제가 모태에서부터 신앙생활하였기 때문에 평소에 읽어왔던 말씀이었거든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 받으라 하였거늘 어찌하여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가.' 그래서 제가 이 본문 앞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임 목사야, 너는 너희 교인들에게서 어떤 목사로 일컬음 받고 있느냐?' 하였더니 우리 교인들이 백이면 백, "임목사는 학자야, 그리고 굉장히 머리가 잘 돌아가." 이렇게 일컬음 받는 것 같았습니다. 3일 동안 얼마나 몸부림지면서 '하나님 용서해주세요.' 목사가 적어도 교인들에게 저 목사는 기도하는 목사야, 내가 기도한다고 자랑할 게 아니라, 일컬음 받아야 할 사람인데 내가 그렇지 못한 것을 3일 동안 몸부림치며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사람으로 일컬음 받지 못하면 내 안이 강도의 소굴이 될 것이고, 교회가 기도하는 교회라 일컬음 받지 아니하면 강도의 굴혈이 될 것이니 그래서 그 때부터 제가 하나님 앞에 서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10시면 여지없이 잠자리에 듭니다. 그리고 3시 반에 일어납니다. 사실 교회가 크다 보니까 교단에서는 대표성있는 교회이기에 조찬 모임이 많습니다. 하지만 조찬도 거의 하지 않고 4시에 교회에 도착하면 7시까지 하나님 앞에 엎드려 서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몸부림이지 내가 잘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몸부림 속에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아, 기도 속에서 말씀이 나오는구나. 이사야50:4절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 여호와께서 학자들의 혀를 내게 주사 곤고한 자들을 말로 어떻게 도와야할지 알게 하소서. 말씀으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 것을 알게 하소서. 결국은 새벽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나에게 주께서 말씀해 주세요. 그 이후부터 제가 원고는 작성하지만 원고 설교를 하지 않습니다. 그 전에는 정말 제가 꼼꼼히 원고를 챙겼고 더 유식한 말은 없을까를 생각하면서 말씀을 전했는데 제가 이제는 새벽에 말씀을 묵상하고 정리는 하지만 철저히 원고를 집어 던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제가 갑자기 어느 날인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시골에서 살기 때문에 닭장에서 닭을 잡는 모습을 수 없이 봤거든요. 근데 닭을 잡을 때 다리를 잡으면 닭은 더 활발하게 날으려 하고 도망치려고 합니다. 그러면 마지막에 가서 잡는 게 뭐냐면 결국은 날개 쭉지 두 개를 딱 잡습니다. 그리고 방망이로 머리를 딱 칩니다. 그러면 그 닭은 완전히 죽습니다. 나나 교회나 이 세상은 어느 곳에나 문제가 있는데 내가 확신하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의 문화, 세상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교회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교회는 망한다. 그러나 두 날개를 잡아라. 적어도 지도자는 기도와 말씀의 두 날개를 잡고 성령의 방망이, 성령에 의지하여 한 번 쳐야 이 교회가 모든 악의 권세가 물러나고 일어날 수 있다고 나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2년 전에 하도 답답해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 중고등부 4-500명 정도 되는데 그 아이들이 수련회를 하는데 제가 거기까지는 터치 하지 않았었는데 그런데 프로그램을 보니 애들 '공동체 훈련'... 그래서 제가 담당 전도사를 불러 물어보니 "목사님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애들이 안 옵니다." "그래. 그런데 그건 예전에도 마찬가지야, 목사님 공부할 땐 삼합사락이라고 했어. 그렇게 세 시간 자면 붙고 네 시간 자면 떨어진다 하는 정신으로 살았어도 그 때도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살았는데. 이번 프로그램 다 없애라." 그랬더니 깜짝 놀라는 거예요. "목사님 그러면 하나도 안 옵니다." "그냥 순종해봐." 한 4-500백 명 되는 학생들이 우리 기도원으로 전부 들어갔는데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앞에 제가 예배드리러 가보니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기도와 말씀, 기도와 말씀, 예배 이것 밖에 없었습니다. 애들이 다 그것을 쳐다보며 깜짝 놀랐어요. 애들이 하는 소리가 "죽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그 때 변화 받은 아이들이 한 4-50명 나왔습니다. 지금은 우리 교회 중고등학생들을 그 아이들이 끌고 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기도와 말씀만이 다만 몇 명이라도 변화시키는 것이지 만약 공동체 훈련이나 하고 프로그램을 했으면 절대로 그런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제가 작년 12월 27일부터 3박 4일 동안 백석 MDV 수련회를 인도해달라고 해서 천안대학원에 갔었습니다. 천안 백석 아카데미에서 인도를 하는데 가서 강사로 모셔놓고 아무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깜짝 놀랐어요. "아니 강사를 모셔놓고 왜 프로그램이 없습니까." 했더니 본부장이 제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목사님, 이 집회는 다른 집회가 아닙니다. 오직 기도와 말씀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새벽 한 시간 반, 오전에 두 시간, 오후 두 시간, 저녁 두 시간 말씀만 전해주세요.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신대원생을 두고 그렇게 집회를 하는 건 제가 처음 봤습니다. 나도 지금 학교를 운영하고 우리 교단의 신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인데 신대원생을 두고 그렇게 2박 3일 동안 기도와 말씀으로 훈련하는 것을 처음 봤어요. 얼마나 제가 도전이 되었는지. 그런데 2박 3일 동안 내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받으셔서. 신대원생들이 변화되는 것 정말 어렵습니다. 무너지는 거 되게 어렵습니다.

- 마지막으로 존 스토트 목사님의 말씀으로 결론을 지으려 합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초대교회는 이 세 가지 요구로부터 승리했다. 하나는 유대관원들이 그렇게 억압하고 있는 그 힘, 그 힘을 세상적 힘으로 맞서지 않았다. 그 유혹으로부터 벗어났다. 다시 말하면 그 세상적인 힘으로 계속해서 그들을 억압할 때 그들은 계속 기도와 말씀으로 그 유혹을 이겨냈다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날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지금은 저도 수없이 목사님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목사님, 목사님 교회 크니가 변호사 하나 소개해주세요, 법관 하나 소개하세요, 판사 하나 소개해주세요." 물론 저희 교회에 그렇게 유명한 변호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이렇게 말합니다. "엎드려 기도하세요."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교회도 조금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문제가 생기면 세상의 것을 가지고 세상의 힘으로 맞서고 있으니 결국은 세상 사람이 교회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힘을 똑같이 교회도 가지고 세상이 가지고 있는 힘이 교회의 힘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 사람이 조금도 교회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 저는 중학교 때 일본시대에 지었던 학교였기 때문에 향나무가 즐비하였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향나무를 지날 때마다 한번씩 칼로 긁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향나무에서 나던 향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기도와 말씀을 잃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 교계도 마찬가지고, 이것은 자기의 몸을 쳐서 복종하는 십자가의 원리를 지금 져버리고 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결국은 기도와 말씀은 십자가의 능력을 믿는 것이고, 십자가를 붙드는 것이고 그것 하나를 붙잡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 이게 기도와 말씀이 아닌가.  

- 그리고 존 스토트 목사님은 두 번째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통해서 물질과 부에 대한 가치를 가지고 있던 것을 단번에 하나님은 그것을 깨뜨렸고 사도들은 그 것에 대해서 분명히 깨닫고 그 유혹에서 벗어났다. 오늘날 교회는 돈 때문에 부패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돈이 있어야 교회도 멋있게 지어야 사람들이 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와서 뭐하겠습니까. 오늘날 교회는 돈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거든요. 예수 그리스도의 그 이름을 붙잡는 것이 곧 기도와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선포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

- 마지막 세 번째는 존 스토트 목사님이 사도행전6:4를 말씀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문제가 있었을 때 그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 것이 아니라 그 관심을 돌리게 하고 있는 사단의 유혹에서 벗어나서 기도와 말씀으로 더욱 더 집중했다. 이것이 초대 교회의 모습이었다. 저는 지금 확신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기도와 말씀은 곧 십자가라. 기도와 말씀이 곧 십자가의 능력을 믿는 것이다. 기도와 말씀이 곧 성령을 의지하는 것이다. 다른 유혹에서 우리는 벗어나서 우리 한국 교회가 기도와 말씀을 완전히 붙잡고 가는 것이 곧 십자가를 붙들고 가는 길이고 그것이 한국교회에 다시 부흥이 간절히 일어나야 된다고 그렇게 소원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원고)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또한 날이 갈수록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어디나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초대교회 역시 성령 충만한 가운데서도 문제는 여전히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성령 충만한 사람, 가정, 교회라 해도 문제는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그 문제의 근원과 해결책을 성경적 관점에서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성경적인 관점은 바로 교회가 지도자를 중심으로 기도와 말씀에만 전무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기 때문에 닭을 잡는 것을 가끔 보았는데 닭은 일단 잡히면 가만히 있지 않고 푸닥거립니다. 그런데 양 날개를 잡으면 꼼짝하지 못합니다. 교회에서의, 성도에게 있어서의 양 날개는 바로 기도와 말씀입니다. 우리가 문제를 잡으려고 할 때 기도와 말씀만 단단히 붙들고 있으면 그 어떤 문제(다툼도, 몸부림도, 갈등)도 꼼짝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고 미래에도 오직 교회는 두 날개, 즉 기도와 말씀을 붙잡고 있어야 세상은 교회를 두려워합니다. 신앙의 핍박이 있을 때 초대 교회 지도자들이 대처했던 방법을 통해 우리는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초대 교회는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카타콤을 가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초대 교인들은 지하 수 십 미터에서 햇빛도 못 보며 믿음을 지켜야 했습니다. 유대관원들은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기독교인들을 끊임없이 핍박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탄압을 받을 때 다른 것으로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말씀을 붙들고 엎드려 기도했을 뿐입니다. 오직 기도와 말씀으로 저항했던 것입니다.

  로마시민권까지 가지고 있었던 사도 바울은 어떻습니까? 신앙을 위협하는 외부 힘에 얼마든지 자신의 권위와 명예를 사용하여 저항할 수 있었겠지만 사도 바울 역시 오직 기도와 말씀에만 전무했던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초대 교회도 핍박을 받을수록 오히려 하나님만 의지했습니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님만이 해결하실 수 있다고 믿었기에 더욱 복음을 전하면서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은 더 이상 기도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벨론 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기에 왕을 찾아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예전에 행한 그대로 담대히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문제가 있을 때 교회와 성도들이 전무할 것은 기도와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교회들마다 기도와 말씀은 뒤로 하고 세상적인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수많은 교회들이, 목회자들이 교회의 문제를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해결하지 않고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교회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하고 세상과 다를 게 없으니,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눈치를 보고 세상이 원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세상이 교회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중학교 시절 교정에 향나무가 즐비해있었는데 가끔 아이들이 칼로 향나무에 상처를 내면 그 상처를 통해 향나무의 향기가 온 교정에 가득 했습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핍박을 받을 때, 어려움이 있을 때 그 때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낼 수 있는 때입니다. 그 어떤 환경 가운데 처한다 해도, 세상이 교회를 향해 무슨 말을 한다 해도 그저 묵묵히 기도하며 말씀위에 서 있을 때 아름다운 향기가 세상에 퍼져 나갈 것입니다.

  교회가 세상 적 가치로 교회를 대변한다면 세상은 교회를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초대 교회 당시에도 물질은 큰 유혹의 대상이었기에 아나니아 부부가 물질을 감추고 욕심을 부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선포를 통해 우리는 초대 교회 지도자가 물질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전 미문에 앉아 있는 앉은뱅이에게 ‘내게 금과 은은 없지만 내게 있는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일어나라’고 선포한 베드로,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씀을 한번 전하면 수천 명이 변화되는 역사를 일으켰고 수많은 기적을 행했습니다. 오늘날도 능력을 행하는 목회자들에게 많은 물질이 주어집니다. 당시 베드로에게도 물질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베드로가 소유하고 있었던 것은 금과 은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었습니다.

  오늘날은 성도들도 모이면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기 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질을 자랑합니다. 교회는 세상 적으로 명예와 부를 소유한 성도가 얼마나 많은지를 내세우며 세상적 가치를 자랑거리로 말합니다. 그러니 세상과 다를 바 없는 교회를 세상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금과 은을 자랑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에 대해 초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자랑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뿐이며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세상적인 자랑거리가 아니라 말씀과 기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지도자들이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사단의 계략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초대 교회 당시 과부들의 구제 사역으로 인해 헬라파와 히브리파 성도 사이에 원망과 다툼이 생김으로 사도들이 말씀과 기도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날도 사단의 그러한 방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성도들이 무너지고 교회가 쇠퇴하는 것은 결국 마귀가 우리의 관심을 말씀과 기도로부터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즉 본질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사람들을 교회로 오게 해야 한다는 미명아래 말씀과 기도가 아닌 다른 요소들을 지향하고 프로그램 위주로 흘러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 시대에는 다툼과 갈등을 일으키게 하는 사단의 방해가 오히려 사도들로 하여금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도록 사역자들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실 현대인에게 말씀은 보잘 것 없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수 백, 수 천 번을 증거 해도 사람들이 도무지 변화되지 않고 정작 자기 자신도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면서 말씀의 능력을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은 능력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제사장이 언약궤를 매고서 발을 강물에 내딛는 순간 물의 흐름이 멈추었습니다. 당시 싯딤나무(오늘날 아카시아나무)로 만들어진 언약궤는 어찌 보면 보잘 것 없는 것이었지만 그 보잘 것 없는 나무에 금을 입혔다는 것은 언약궤(말씀)만큼 능력 있는 것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말씀입니다. 비록 지금 내가, 교회가 말씀으로 인해 변화되는 것 같지 않아도, 그래서 말씀이 보잘 것 없이 여겨져도 우리는 언제나 믿음으로 금을 입혀야 합니다. 말씀만이 능력이고 길이고 생명이라는 사실을, 말씀이 아니고는 세상은 결코 바뀔 수 없다는 사실을 붙잡고 살아가야 합니다. 강단은 결코 쇼하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웃기는 장소가 아닙니다. 세상적인 방법으로는 그 무엇도 바뀌지 않고 오히려 교회가 세상의 조롱의 대상만 될 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들의 심령에 들어갈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그런 교회를 통해 변화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단에게 시험받으실 때에 오직 말씀을 통해 물리치셨다는 사실은 말씀이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지배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또한 주님께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도다.’라고 하신 것은 우리의 삶에서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지, 기도가 없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음으로 성도가, 교회가 강도의 소굴이 되면, 강도의 지배를 받게 되면 그 상태에서 빠져 나오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만큼은 멈추지 않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기를 힘쓰며 그 방향에 서 있을 때, 그 때 그 곳에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이 일어나게 됩니다.(행6:5) 즉 성도 한 사람이 기도와 말씀으로 강하게 무장하고 있으면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또 다른 한 사람이 세워집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말씀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전무하고 오직 그 일에만 집중하고 헌신할 때 성령의 역사가 교회를 통해 일어날 것입니다.

  존 스타트 목사는 초대 교회의 역사 속에서 사단이 교회와 성도를 향하여 사용하는 보편적 전술은 3가지라고 말합니다.

1) 유대 관원들을 통해 힘으로 교회를 억누르려고 애쓰는 것

2)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와 같은 사람을 통해 위선으로 교회를 부패시키려는 것

3) 몇몇 다투는 과부들을 통해 지도자들이 무엇보다 집중해야 할 말씀과 기도로부터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 오류와 악에 노출되게 하는 것

  이러한 사단의 전술 앞에 쉽게 무너질 수 없는 것이 교회이지만 사단은 쉼 없이 이 방법으로 우리를 공격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와 문화와 외부적인 힘을 이용해 우리를 탄압하고 우리 속에 있는 탐욕과 욕심을 위선으로 옷 입혀서 입으로는 개혁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삶의 부패를 조장하기도 하고 또한 쉼 없이 일에 쫓기게 하여 집중하고 귀중하게 여겨야 할 주님과의 교제는 뒷전으로 만들어버리는 일이 초대교회에도 있었지만 오늘날에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초대 교회는 이러한 사단의 전술에 승리했습니다.

  교회는 성령 충만하였기에 악한 영의 활동에 대하여 깨어 있었고 이로 인해 사단이 사용한 핍박과 고통을 도리어 부흥의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아니 교회 역사는 이런 위기와 핍박의 시대를 부흥의 시기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들의 문제는 우리가 성령 충만하지 못해서 위기와 핍박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단은 이런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 우리를 실패자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세상을 두렵게 만들 교회를 이루어가십니다. 금과 은이 없다고 그것을 붙잡기 위해 아우성치는 세상을 향해 금과 은은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세상 앞에 보여주고 나타내시길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 성령 충만을 위해 말씀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전무하여야 합니다. 그 일에 집중하고 오로지 그 일에 매진하고 그 일에 헌신할 때 교회는 세상과 달라질 것입니다. 아무리 사단이 온갖 간교한 전략으로 끊임없이 교회를 무너뜨리려 해도 절대 사단의 공격에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핍박과 고통, 탐욕과 욕심을 통한 삶의 부패, 그리고 중요하지 않는 것에 집중함으로 정작 말씀과 기도를 우선순위에 두지 못하게 만드는 사단의 전략에 맞서서 승리했던 초대 교회의 승리가 그것을 잘 말해줍니다. 우리 역시 승리자로 살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승리를 위해 주님께서 오셨고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이루신 십자가와 부활의 승리는 이 땅의 모든 것들에 대한 승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