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지체의식이 필요하다


                                                   김상복 목사 (할렐루야교회 원로)



하나님은 무한하신 분이시다. 무한하신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무한히 다양하게 만드셨고 다양성 속에서 하나님의 동일한 임재를 체험하게 하신다. 나무도 큰 나무가 있고 중형 나무가 있고 작은 나무가 있다. 짐승도 다이나소어와 같은 큰 동물이 있는가 하면 추와와와 같은 작은 동물도 있다. 사람도 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사람도 있다. 검은 사람, 흰 사람, 황색인까지 그 중간에 수백까지의 다양한 인종들이 있다. 몸도 머리나 가슴처럼 큰 지체가 있고 치아와 같은 작은 지체도 있다. 같은 나무의 풀도 크기가 다 갖지 않다. 큰 것이 좋은가 작은 것이 좋은가는 아무도 단언할 수 없다. 주님은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 또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다. 얼마를 맡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 할 필요가 없다. 착한가, 충성스러운가, 그리고 열심히 받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며 즉각적으로 나가서 열심히 장사한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을 주님은 다섯 달란트 받은 종과 한 글자로 다르지 않게 칭찬을 하셨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목회자는 큰 교회를 맡겨주셨고 어떤 목회자는 중형교회를 맡기시고 또 다른 목회자는 작은 교회를 맡기셨다. 어느 교회가 가장 바람직한가 하는 많은 토론과 의견이 있지만 그런 토론을 무용지물이다. 무한하신 하나님의 무한하신 섭리에 따라 되어진다. 어느 목사가 큰 목사인가도 작은 목사인가도 말할 수 없다. 주님의 마지막 심판대에 섰을 때에야 그 결론이 난다. 이 땅에서 아무리 인간이 판단하고 칭찬하고 비판해도 마지막 심판자는 주님이시다. 우리는 이 사실을 깊이 유념하고 서로 간에 겸손하게 무리 없이 각자 맡은 사역을 착하고 신실하게 해가는 것만이 우리의 몫이다. 작은 교회는 작은 교회대로, 중형교회는 중형교회대로, 대형교회는 대형교회대로 맡기신 사역이 다 있다. 상호간의 비판이나 작은 교회를 특별히 불쌍이 여기는 태도도 결코 타당하지 않다. 교회마다 각각 받은 축복이 있고 또 어려운 것들이 다 있다. 크기에 상관없이 교회마다 특수한 도전과 기회가 다 있다.
한국교회의 교회 크기에 대한 지나친 토론과 판단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주권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이 맡기신 대로 모두가 충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모든 교회들이 서로 협력하고 도우며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펼쳐가야 할 것이다. 성도들도 모두가 큰 교회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작은 교회나 중형교회를 선호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목사님은 평생 농어촌교회만 돌아다니시면서 은퇴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다. 농어촌교회를 개척하셔서 어느 정도 상장하면 다음 목사님에게 넘겨주시고 다시 개척하는 일을 반복하신 목사님들도 계시다. 각자 맡은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는 것만이 주님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의 한 지체로서 끝까지 잘 섬겨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철저한 지체의식이 필요하다. 어느 날 우리 모두가 “착하고 실신한 종”의 칭찬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 이 칭찬을 받도록 함께 힘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