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렸습니다. 먼저 이러한 뜻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명혁 목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순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라고 초대 교회의 신학자 터튤리안이 말하였습니다. 한국 교회사 발전의 이면에는 반드시 앞서가신 순교자들의 피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순교자들을 이 땅의 선물로 보내셨습니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예배드리고 식사하고 헤어지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들도 앞서가신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이정표로 삼아 이들의 신앙을 따라 가는 것만이 이 모임의 중요한 의미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주기철 목사님의 넷째 아들 주광조 장로님이 오셨습니다. 몸이 안 좋으셔서 못 오실 줄 알았는데 제 옆에 오셔서 가만히 제 손을 잡아 주시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저희 아버지보다 나이가 5살 위입니다. 제가 ‘나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님’ 책을 쓰면서 군데 군데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의 정신이 이어 받지 않으셨나 생각되는 부분을 제가 몇 군데나 발견하였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경남 성경학교에 입학 했을 때 이곳에서 주기철 목사님을 만나셨는데 그 때 목사님은 로마서를 강해하고 계셨습니다. 당시 아버님의 일기를 보면 ‘주기철 목사님의 로마서 강해는 은혜의 부흥시간 시간이었다.’ 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철 목사님은 우리 아버님을 상당히 사랑하셨다고 하십니다. “손군, 손군” 부르시며 우리 나라는 작은 나라이지만 위대한 사람이 많이 나올 것이니 위인전을 많이 읽어 위대한 사람이 되라고 충고도 해주셨다고 합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우리 아버님과 출옥 성도이신 한상동 목사님을 앉혀 놓고 ‘나는 북에서 싸울 테니 제군들은 남에서 싸워라.’ 하시며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하셨습니다. 이 세 사람은 남과 북을 맡아 신사참배 운동을 하셨지만 1년도 못 되어 주기철 목사님이 가장 먼저 끌려 가시고 다음으로 한상동 목사님이 잡히시고 저희 아버님이 가장 나중에 1940년 9월 25일 날 끌려 가셨습니다. 제가 몸이 불편하신 주광조 장로님 위해 늘 기도합니다. 여러분도 기도 많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남서울 교회 당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장소를 빌려 주시고 게다가 아침 식사 까지 제공하신다고 합니다. 또한 아름다운 특송을 해 주신 남서울교회 중창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한 가지 오늘 이곳에서 귀한 말씀 주신 여러 목사님들, 교수님들, 장로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늘에 큰 상이 있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