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회고와 전망
-한국 학생복음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
김요한 목사(한복협 청년대학생위원장
/국제대학선교협의회(CMI)국제대표)
서 론
복음주의 학생운동(Student Evangelical Movement)은 선교 지상명령을 따르는 대학생 청년들의 복음 신앙에 입각한 성령운동이다. 예수님의 선교지상명령(행1;8)은 학생복음운동의 3대 본질인 제자양성(You), Vision(땅끝까지), 사명(내 증인이 되리라)이라는 3가지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복음주의 학생운동은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자기시대와 다음세대를 감당할 리더양성, 성경적 가치관에 입각한 시대정신과 사명, 그리고 민족적이고 세계적인 환상(Vision)을 갖게 한다.
이러한 Vision과 사명은 때로는 캠퍼스 복음화, 민족복음화, 세계복음화라는 Vision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또한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이라는 이름으로 역사화하며 구체화되기도 한다. 그리고 각 전공과 전문분야에서 그 시대와 사회에 기여할 기독교 인생관, 가치관, 역사관, 세계관을 갖춘 다양한 기독교 인재양성과 기독교 문화의 주역들을 양성하는데 그 가치를 두고 있다.
그러면 한국의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지난 반세기 역사적인 발자취와 현황은 어떠한가. 그리고 21세기 미래의 전망은 무엇인가. 이상의 사실을 “한국복음주의 학생운동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살펴보고자 한다.
제 1장. 한국복음주의 학생운동의 회고와 발전과정
1) 50,60년대,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탄생
한국역사에서 50년대는 남북 분단의 시대이며, 이데올로기 시대이다. 그리고 60년대는 혁명의 시대이다. 바로 이시기는 한국 학생복음운동의 여명기 혹은 발아기에 해당된다. 그 당시 한국의 시대상황은, 1960년 반 부정부패 민주화 운동인 4.19학생혁명과 1961년 5.16 군부쿠데타가 일어난 격동기였다. 1960년을 전후하여 56년에 IVF, SFC, 58년에 CCC, 61년에 UBF(ESF, CMI는 같은 뿌리다.)가 탄생하였고, 그 후 네비게이토와 JOY선교회를 비롯한 여러 학생 복음운동 단체들이 시작됨으로 복음주의 학생운동이 씨를 뿌리고 뿌리를 내리는 기간이었다. 대학 내에서 전도와 개척의 역사가 활발했고 전국 대학에 복음 운동이 뿌리를 내리는 기간이었다. 또 초기 민주화운동과 복음화 운동의 두 물줄기를 형성하는 기간이었다.
2) 70년대,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성장기
70년대는 한국역사에서 억압의 시대였다. 소위 유신체제와 민주화 운동의 충돌 속에 산업화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이 시기는 한국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성장기로서 60년대에 뿌린 복음의 씨가 열매를 맺고, 젊은 리더십이 캠퍼스 복음화에 실제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그리고 각 단체의 학생복음운동의 특성이 살아났다. CCC의 전도훈련, 예수전도단(YM)의 찬양사역, IVF와 JOY의 문서선교운동과 문화운동, UBF와 네비게이토 등에서는 제자양성이 활발하였다. SFC와 CAM이 교단 내에서 학생복음운동으로 활성화되었다. 이와 같이 70년대는 학생복음운동과 한국교회의 제2의 부흥기였다. 70년대 초에는 선교에 눈을 떴고, 74년에는 CCC를 중심으로 한 엑스플로 대회가 개최되어 민족복음화라는 비전이 한국교회에 강한 도전과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다. 동시에 교회부흥운동이 활발히 전개된 시기였다.
무엇보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산업화, 민주화, 복음화가 동시에 일어난 유일한 나라이다. 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① 남북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② 빈곤 극복을 위한 산업화, ③ 독재정권으로 인한 민주화 운동이다. 이것은 곧 대학내사회주의 이념운동과 학생복음운동이 이 땅에 활발하게 전개된 시대적 요청이기도 하였다. 조금 더 세분 한다면 기독교 내에서도 진보 쪽은 사회구원과 민주화운동, 보수 쪽은 영혼구원과 복음화 운동에 헌신하고 전념하게 되었다. 이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 각자 시대적 요구와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게 되었다.
3) 80년대, 학생복음운동의 부흥과 세계복음화에 대한 운동
80년대는 변혁의 시대이다. 그 당시 국내 상황은 12.12군부 사태 이후 군사독재에 대항하는 사회주의적인 운동권의 거대한 물결이 대학 내에서 소용돌이치는 때였다. 마침내 민주화 투쟁이 성공을 이루어 억압의 시대를 벗어나 다시 민주화의 봄을 맞이하였고, 등소평의 등장과 함께 중국의 개방과 EU가 탄생했다. 이 가운데 복음주의 학생운동도 캠퍼스 내에서 영적인 투쟁과 기도가 살아있었던 때였고, 복음주의 학생운동이 크게 부흥하던 시기다. 또 학생복음운동의 활성화와 교회성장과 부흥과 함께 한국 선교가 세계에 눈을 뜨고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70년대에 뿌려진 세계선교의 씨앗과 싹이 80년대는 꽃을 피우는 시기였다. 즉 세계선교에 대한 큰 날개를 펴고 그 비전을 실제화 하였다. 또 기독교 세계관운동과, 문화운동이라는 새로운 탈출구를 찾게 되었다. 이 운동은 기독교의 새로운 세계를 넓혀가고 영적 리더십과 제자양성, 선교단체들의 선교자원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그리고 각 단체가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질적으로 더욱 강해진 시기였다.
4) 90년대,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연합운동
90년대는 베르린 장벽이 무너지고, 구 USSR체제가 붕궤된 해체의 시대이다. 그리고 민주화가 성취된 이후로 이념적인 운동권이 퇴조하게 되었다. 경쟁자의 상실로 복음주의권 역시 영적 긴장감이 이완되면서 대형교회의 고도성장에 대한 자만심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것으로 인해 영적 분별력과 시대의 통찰력을 상실하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물질의 풍요와 소비문화로 인한 대학가의 급격한 세속화현상이다.
또 하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다. 신앙의 절대가치가 상대주의로 전락했고 진리의 객관성보다 주관적 이미지를 중시하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이성적인 추구보다도 감성에 민감하고 자기개성과 경험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시대 조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마침내 지성사회에 비도덕적이고 탈윤리적인 쾌락이 만연하게 되었다. 또한 다원화 사회의 분화현상과 다원주의 사상이 가져온 그리스도의 복음과 구원의 유일성과 절대성에 대한 회의가 깊어지게 되었다. 이것이 영적인 침체를 가져와 학생 복음운동 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마침내 패러다임 쉬프트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처럼 시대의 강한 도전 앞에서 결국 복음주의 학생 운동가들은 새로운 응전을 꾀하게 되었다. 이것이 연합운동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는, 70,80년대가 각 선교단체가 단체중심의 약진운동을 이루었다면 90년대는 위기의식 속에서 연합운동의 방향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 열매로 1990년도에 학원복음화협의회와 선교한국이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 내 기독학생 연합활동이 교회와 단체를 초월하여 각 캠퍼스에서 자생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위기를 극복하고자 선교단체들이 시야를 넓히고 협력하며 공동의 비전을 갖고 연합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게 되었다. 이 시기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CCK)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도 탄생하였다.
그뿐 아니라 90년도에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교회 내 청년 대학생운동이 선교단체 이상으로 활성화되었고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열매가 교회와 선교지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그 증거로 학생 복음운동 출신의 많은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배출 되었다. 그러나 막강한 인적자원과 풍부한 재정자원을 가진 교회 내 대학생청년운동이 대학생 선교단체를 능가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좋은 일이나, 반면에 이로 인하여 고유한 특성을 가진 대학생 선교단체들의 위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90년대 이러한 운동의 절정은 95년도 5월20일 잠실 88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가진 “대학생 미션 2000”이다. 이때 한국의 8만 5천명의 청년 대학생들이 모여서 “대학을 새롭게, 세계를 새롭게”라는 비전가운데 대학, 평화통일, 세계복음화를 위한 10만 명 양성이라는 vision이 제시되었다. 그 당시 전 세계 185개국에서 대표로 참석한 4천8백여 명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큰 충격과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 대회는 15개 대학생 선교단체와 교회청년 대학생들의 연합대회였으며, 한국 학생복음운동의 무한한 잠재력과 세계복음화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역사적 sign이었다.
그러므로 90년대는 세계선교의 큰 그림을 그리고 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때였다. 이제 더나가서 21세기는 세계화와 IT문명과, 그리고 꿈의 시대(Dream Society)에 외부적으로는 세계복음화와, 내부적으로 통일과 평화시대를 위해, 다양한 교단과 단체들의 다각적인 협력과 통합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제 2장. 한국 대학생 선교운동의 현황
그러면 한국 대학생선교운동이 어디까지 왔으며 현황은 어떠한가? 4.19학생혁명을 전후하여 이 땅에 탄생된 한국의 대학생 복음운동은 국가의 발전과 더불어 크게 성장하였다. 현재 국내에는 약 20여개의 크고 작은 대학생선교운동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규모로 볼 때는 크게는 약 1만 명 내지 2만 명의 대학생들을 커버하고 있는 선교단체가 있으며, 2천명에서 5천명대의 대학생들을 커버하고 있는 중간 크기의 단체들이 있다. 그리고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역사가 짧은 선교단체들, 그리고 의대, 약대, 간호대 생을 중심으로 하여 독특한 전문성을 가진 CMF(누가회) 같은 단체, 한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균관대의 겟세마네, 중앙대학교의 SCM과, 각 대학의 기독학생 연합운동(기연) 등이 있다. 이 모든 대학생 복음단체는 전체적으로 현재 약 7내지 8만여 명의 크리스천 대학생들을 직, 간접적으로 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단체는 각각 자신들의 고유한 특성과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내 대학생 선교활동은 그 특성에 따라 몇 가지로 그 흐름을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특정 교파를 배경으로 한 선교단체다. 고신 측 장로교단을 배경으로 영남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SFC와 여의도 순복음교회 계통의 CAM이 있다. 이들은 주로 자체 교파 내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신앙의 유지와 면려를 위한 모임이다. 그러나 대학생 복음운동은 초 교파적이고, 범 대학적이며, 국제적인 성격의 운동이기 때문에 교파 중심 대학선교활동은 그 자체가 한계성을 가지고 있다. 또 대학생 선교운동은 그 성격상 그 중심과 Royalty가 교회가 아니고 문화의 소우주인 대학이기 때문이다.
둘째, 대학선교뿐 아니라 대학선교외적인 사랑방 운동, Explo74, 새 생명 2000, 등 거국적인 민족복음화운동을 주도한 CCC나, 부흥사들과 연합하여 “미스바 회개 운동”등을 전개한 한사랑 선교회가 있다. 이런 운동은 한국의 교회부흥과 성장에 큰 촉매 역할을 하기도 했다.
셋째, 대학생을 인격적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단체들이다. Navigator, CMI, UBF, ESF, JDM, 그리고 DFC가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헌신적이고 탁월한 사명인 한 명을 평범한 신자 백 명, 천 명보다 소중히 여기는 철학을 가지고 일대일 제자양육에 힘쓰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 단체들은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내적으로 강한 복음 신앙 가운데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UBF, CMI, YWAM, CCC는 대학생 복음운동 단체인 동시에 한국의 10대 선교사 파송단체로서 자체 내 리더양성을 통해서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고 있다.
넷째, 대학 내 전도활동도 하지만 건실한 대학 문화 형성에 힘쓰며 기존 크리스천 대학생들이 대학의 세속문화에 물들지 않도록 Fellowship(교제)에 힘쓰는 단체들이다. 그 대표적인 단체가 IVF와 JOY, YM이다. 이들 단체는 현재 건강한 기독교 신앙과 사상을 가진 서적 출판 등 문서선교에도 상당히 공헌을 하고 있다. 또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통하여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심는데 힘쓰고 있다.
다섯째, 80년대 한국교회 부흥과 함께 대형교회들의 활발한 대학 청년부 활동과 대학에 대한 관심이다. 대학 청년부 활성화는 담임 목회자들의 관심과 투자 때문이다. 이는 장차 한국 교회의 위기인 노령화 현상을 막는 매우 중요한 사역이다. 그 리고 한국 교회의 약 95%가 20-50명의 대학생이 있는 중소형 교회들이다.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들의 자연증가를 생각할 대 한국 교회가 대학 선교운동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과 기도와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여섯째, 각 교회와 선교단체를 초월한 각 대학 중심의 기독인 대학생 연합(기연) 운동이다. 서울대 내의 인문대 기연, 자연대 기연, 고대, 한양대, 연대, 이대, 숭실대, 성균관대, 광운대, 건국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경북대 한동대 등 약 20여 개 대학이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일곱째, 최근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학교회이다. 연대, 숭실대, 한남대, 이대, 서울여대, 한동대 등 기독교 대학뿐만 아니라 비기독교 대학인 중앙대, 서울대, 한양대, 고대, 건국대, 광운대, 경북대 등은 이미 대학교회가 세워졌고, 앞으로40-50여개로 증가할 추세이다. 이것은 대학주변 교회들이 대학을 입양하여 미래의 인재 산실인 대학복음화에 기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업이다. 이상 국내 대학생선교운동의 현황을 특성을 중심으로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그러면 대학 내에 기독학생 수는 얼마나 될까? “한국 대학생 가치 성향 분석 통계”에 의하면 한국 대학생 가운데 33.1%가 기독교 성향임이 조사되었다.(이영희 외 3인 공저, 『한국 대학생의 가치 성향과 상담효과』서울, 집문당, 1995). 이를 근거로 본다면 한국의 대학생이 360개 대학에 약 3백 50만이라고 할 때 약 90에서 100만 명이 기독학생이거나 기독교 성향을 가진 대학생들이다. 이는 21세기 이 땅에 기독교 문화를 꽃피우고 세계 복음화를 위해 선교자원으로 동원할 수 있는 놀라운 잠재력이다. 그러나 질적인 면에서 고찰해 본다면 그 평가는 좀 더 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의 한국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한 대학생들의 선호도가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보다 문제는 첫째, 이러한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가진 현재 한국 대학생 선교운동을 누가 21세기에 역사화하고 세계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둘째, 누가 대학생 선교운동의 역사적인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생명을 바쳐 헌신하며 역사적인 과업을 완성할 것인가이다. 셋째, 누가 이들에게 21세기 세계 선교의 분명한 비전을 심어 주고 사명인이 되도록 양육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넷째, 그리고 이들을 영적 힘으로 묶을 수 있는 영적 리더십과, 모든 선교단체와 교회가 고유한 장점과 특성을 살리면서도 이러한 공동 목표를 위해 협동과 동역과 동반자적 역할을 함께 감당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협력하는 일이 숙제다. 이를 위해 우리 가운데도 19세기 말과 20세기 전반에 미국과 카나다의 약 1천개의 대학과 모든 교회가 선교에 눈을 뜨게 하고 10만 명을 동원하고 20,750명을 선교사로 파송한 SVM 운동과 Robert Wilder와 John Mott와 같은 탁월하고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대학생 선교운동가와 선교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학복협(학원복음화협의회)이나 선교한국과 같은 연합운동이 더욱 문호를 넓히고 꾸준히 활성화 되어야한다. 그 외에도 Again 1907, 리바이벌 코리아, The Heart, 한국 SVM운동, 청년 직장 선교운동, 문화선교운동, KOSTA운동, 신학생 선교운동, 등 다양한 운동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제 3장. 한국복음주의 학생운동의 전망
대학생 선교운동은 첫째, 시대의 산물이다. 즉 하나님께서 각 시대마다 필요해서 부르시고 사용하신다. 복음주의 학생 선교운동은 끊임없이 기독교 역사와 선교운동을 새롭게 하는 모판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비록 단체이름은 사라질지 모르지만 이 운동의 핵심인 성령운동, 영적 각성운동, 복음화 운동, 선교운동, 제자(리더)양성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한다.
둘째, 21세기는 새로운 각성운동이 일어날 때이다. 복음주의 학생운동은 조직이나 단체차원에서 일어나거나, 교회의 교세확장으로 부흥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시대적 요청에 의해 일어나는 운동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입각한 한 사람의 회개와 헌신이 대학 내 영적소수의 기도운동으로, 마침내 전국 캠퍼스와 전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전 세계와 그 시대를 변혁시키는 운동으로 발전한다.
어느 시대나 젊은이들은 자기 세대와 미래 사회를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현실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는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지향적인 특징을 갖는다. 이번 2010년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한국의 20대의 반란은, 훈련받은 20대의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와 달리 얼마나 역동적이고 도전적인가를 증명하고 있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리더훈련이며, 사명과 비전이며, 새로운 각성운동과 사회 각 영역에서의 변혁운동이다.
셋째, 기독교 문화운동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의 한국기독교 역사가 100년을 넘으면서 관심을 가져야만 할 것이 기독교 문화운동이다. 이제 한국은 125년의 기독교 역사를 갖게 되었다. 그러므로 기독교 문화에 기여할 인재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므로 기독교 르네상스라 할 수 있는 이 운동을 위해서 복음주의 학생운동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
문화는 시대와 역사를 초월해서 세계적인 영향력과 포용성을 가지게 된다. 또 문화는 그 시대를 풍요롭게 해준다. 그 좋은 예가 전 세계로 퍼지는 한류 문화열풍이다. 오늘날 한국 대학은 10만 명이상의 외국 유학생들로 넘쳐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성균관대에는 40여 개국에서 온 외국학생들이 일천 명 이상인데 독일의 한 여학생은 한국드라마를 보고 반해서 교환학생으로 오게 되었다고 했다. 유럽의 학생들에게 한국은 점점 동경의 나라가 되고 있다. 그 근거가 한국의 드라마나 음악,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발전에 있다. 이제 기업도 문화에 근거해서 이뤄지듯이 우리의 전도와 선교도 문화와 함께 해야 한다. 지금까지 복음화 운동과 교회 성장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이제 사회에 실질적인 공헌을 할 수 있는 대사회 운동과 다양한 기독교 문화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이것으로 불신세계와 접촉하고 그들을 흡인하고 그들을 섬기고 봉사할 수 있다.
넷째, 기독교 지도자양성이다. 작년과 올해 김수환 추기경의 소천이나, 법정 스님의 입적이 사회에 미친 파장이 컸다. 이것은 종교를 떠나서 그들이 시대와 사회에 미친 영향력이 어떤가를 보여준다. 우리도 이 시대, 사회를 대변하고 포용할 수 있는 기독교 지도자를 키우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한 교회나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연합운동으로 협력해서 열매를 맺고 시대적인 헌신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기독청년대학생 전략회의(NCOTE)와 같이 전체 한국교회와 선교단체 간 대화와 협력의 장이 유효한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 : 대화와 협력의 장, 21세기는 한국의 선교시대
고린도전서 12장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실천해야 할 교회의 참된 모습은 연합과 다양성의 조화이다.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모든 지체들이 고유한 역할을 하면서 상호 유기체적인 관계성가운데 한 몸과 한 뜻을 이루는 연합이다. 어떤 세대보다도 청년 대학생들이 이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다.
현재 우리 시대가 풀어야 할 과제는 “학원복음화와, 평화통일과, 세계복음화”이다. 학원복음화는 공통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 미완의 숙제가 평화통일이다. 기독교 신앙과 하나님의 관점에서 우리는 이것을 다 함께 풀어야 한다. 세계선교도 한 단체나 교단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국내와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독교 운동의 전위부대인 청년 대학생들이 먼저 협력하여 선구자적인 자세로 미국의 SVM운동처럼 세계선교를 앞서서 감당해야 할 것이다. 지구촌 시대인 오늘날 세계화의 문턱에 있는 한국이 21세기 전 세계에 복음의 영향력을 끼치고, 세계를 품는 한국교회가 되려면 세계복음화를 향한 한국 교회와 단체 간의 긴밀한 협력이 불가피하다.
4.19학생운동이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대학생들의 피와 희생으로 이루어진 혁명이라면, 21세기에 통일한국과 세계복음화를 위한 사회 전반적인 변혁도 항상 전위 부대역할을 감당해온 새벽이슬 같은 청년 대학생들을 이 시대 예수님의 제자로 양육하여 이루어야 할 것이다. 교권주의와 지역주의와 당파성에 젖은 기득권 세력들과 달리, 진리를 사랑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이들이 성령과 복음으로 새로워져서 영적, 정신적, 물질적으로 혼미한 이 시대와, 양극화 된 이 사회를 변혁시켜야 한다. 또한 세계복음화를 적극적으로 감당해야한다. 그리하여 세계의 역사학자들과 선교학자들이 “21세기는 한국의 선교시대”로 역사적인 평가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0. 4. 9. 한국복음주의협의회(KEF) 4월 월례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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