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박종화 목사(녹취)

오늘 너무 좋은 강의 듣다보니 시간도 많이 갔네요. 짧게 하겠습니다.
제가 고백부터 하겠습니다. 몇 년전에 세브란스 병원에서 시신기증자들을 위한 합동장례예배가 되겠죠, 거기 제가 참석했다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장기가 아니고 죽은 몸도, 시신도 해부학 교실에 가면 사람을 살리는구나,, 저한테 충격이었습니다. 하물며 살아있는 몸이 사람을 살리는 데 기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오늘 시신기증이 아니고 장기기증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당연한 결론입니다. 장기를 살립시다...그런데 오늘 네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몇 가지만 제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결국 장기기증 이야기는 생명력인데 박상은 원장님 말씀처럼 생명권입니다. 신학적으로, 윤리적으로 저희들은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로 받았고, 받은 생명은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잘 살아야 합니다. 명령입니다. 윤리적, 전언적 사건과 명령적 사건이 같이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생명[生命]이란 말속에 중요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어느 서양나라 말도 생명보다는 번역이 잘못되었습니다. 생(生)-사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은사입니다. 명(命)-축복대로 살아라. 그래서 생만이 아니라 생.명 두가지가 성경말씀에 쓰여있는 정말 생명에 관한 아주 중요한 해석이라서 우리 자부심을 가지고 생명운동을 전개합시다. 그것이 첫째입니다.
  두 번째, 그 권리는 누구한테 있느냐? 생명권, 우리가 다시 회복하는데 사람의 생명의 권한은 저한테 없고 저는 소유자가 아니고 소유권이 없고 저는 청지기적 권한만 있다. 생명권에 관한 청지기적 해석, 그것을 우리가 다시 합시다. 이것을 제안하고 싶구요.
  세 번째는 사랑이야기입니다. 장기기증운동 결국은 사랑의 운동일 텐데 예수님 말씀에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두 가지를 이야기했죠. 그런데 제가 여기서 유대교 신학자지만 부버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마르틴 부버(Martin Buber, 1878년 ~1965년)는 2계명이 아니고 그 말의 뜻은 세가지 계명이다. 첫째, 하나님 사랑은 맞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한 계명이 아니고 두 계명이다. 첫째는 하나님의 선물이므로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해라. 두 번째는 너 자신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해라. 이 두 계명이 합산된 것입니다. 저는 그 말을 믿습니다. 제가 제안해 보겠는데 장기기증은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거죠, 이웃 사랑이죠, 왜냐면 하나님 사랑을 받았으니까.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이웃 사랑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장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웃에게 장기를 기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기증운동본부 운동중에 남 도와줍시다 라고 운동하지 마시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합시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이웃 사랑입니다. 하나님 말씀도 똑같습니다. 지금 아까 존엄성 이야기 하시고 개인 동기, 결단을 이야기하셨는데 강요된 장기기증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 결단하려면 자기에 대한 사랑이 강해야 합니다. 저도 수술도 받은 적이 있지만 제 장기도 내 생명을 위해서 떼어냅니다. 살기 위해서 암세포도 떼어내고, 살아있는 장기는 이웃을 위해 줍니다. 떼어내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내가 나를 사랑하듯이 또 이웃도 나라고 생각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웃과의 아이덴터피케이션(identification)  문제가 제대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딴 이야기 보다 아까 박진탁 목사님 말씀하신 중에 -기왕에 캠페인을 하는 거면 우리 모두가 장기기증을 안하겠다고 하는 명시적 선언이 없으면 잠재적 선언자-장기기증자로 보자, 그래서 앞으로 서명을 받을 때 장기기증 서명을 받을 것이 아니라 장기기증을 안하는 서명을 받아야 됩니다. 이렇게까지 우리가 발전할 수 있으면 여러분이 지적했지만 상업행위 근절될 것이고 동기부여가 훨씬 좋을 것이고 당연히 인류애가 날 것이고 캠패인으로 한번 해보고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신학자, 윤리학자, 의사, 법률학자, 학자만이 아니라 관련자 모두 모여서 장기기증에 대해 합의해야만 첫째, 동기부여를 보장할 수 있고, 두 번째 장기기증하면 확실히 생명이 산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기왕에 시작하는 거 이것을 하기 위해서 노력 좀 해봅시다. 제가 제안을 드리는 거예요. 오늘 네 분의 발제 대단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