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소망과 기도

                                                           손봉호 교수(응답 녹취)


우리 목사님들의 기도 참 감동적이고 우리 모두가 해야 할 기도들이기 때문에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 토를 달지 않겠습니다. 저는 세분 목사님들의 발표에 다 나와 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욕을 많이 먹는 것에 대해서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목사님들은 교인들을 많이 상대하지만 저는 평신도랑 비신자들을 많이 상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것은 저한테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즉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신 것은 결국은 하나님의 그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함이라 그렇게 되어있는데 결국 우리 자신만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 선민의 목적인데, 지금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이렇게 욕을 하고 그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면 우리 한국교회는 교회 구실을 못하고 있다 그렇게 말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불신자들의 비판에는 정당하지 못한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은 비판하는 사람들보다는 우리가 좀 더 낫다 그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약점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욕을 얻어먹지 않나 그래서 오늘 우리는 우리 한국교회의 부족한 약점 두 가지를  좀 고쳐보자 하는데 하나는 물질주의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경제위기 때문에 걱정을 하시던데 사실 이 경제위기가 전 세계의 자원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노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단순히 미국의 부시대통령의 잘못된 경제정책, 그것도 역시 너무 성장위주, 미국위주의 경제성장을 계속 추진하다가 그렇게 됐고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월 가의 몇몇 투기꾼들이 보통사람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설계, 파생상품을 만들어서 결국 엄청난 돈을 벌면서 그 사람들이 받는 연봉이라는 것이 대개 20-30배가 되면 이해가 되는데 몇 백배의 월급을 받거든요. 그런 월급을 받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 월급을 받으니까 단기간에 주주들에게 이익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온갖 재주를 다 부리다가 결국은 이 모양이 되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참 억울합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미국의 몇몇 사람들의 장난으로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 이것은 오늘날 우리 자본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는가 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도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보다는 좀 낫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지만 우리 기독교는 자본주의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를 선별적으로 하는 수 없이 수용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비판을 해야 하고 이번 계기를 통해 우리 만몬니즘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교회사를 신학교에서 공부를 했지만은 개신교 역사상 지금 한국교회만큼 부패한 교회가 있었는가?  혹시 제가 뭘 잘 몰라서 이런 말을 할 수 있지만 제가 아는 한 개신교 역사상 한국교회만큼 부패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욕을 먹는 것이 당연하죠. 그 가운데 하나가 돈의 우상, 지금 저를 포함하여 지금 한국교회가  모두 돈의 우상을 섬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문득문득 저 자신을 돌아보면 나도 돈의 우상을 섬기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 교회가 돈에 대해 아주 냉소적인, 근본적인 비판의 태도를 가져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를까 걱정되어 한 가지 예만 들겠습니다. 한 20여년 전에 일어난 일인데 남산의 어느 교회 집사가 그 때 돈 100만원을 교회 연보를 했다고 합니다. 교인들이 너무 인상을 받고 목사님이 너무 흥분해서 광고시간에 매일 그 집사 칭찬을 하고 설교시간에 칭찬을 했는데요. 이 집사가 교만해져서 교회 문제를 일으켜서 결국 그 목사님이 나가실 만큼 그렇게 심각해졌습니다. 그때 노회에서 지금 연세대 계시던 한태동 목사님을 임시 당회장으로 모셨는데 한목사님이 임시당회장으로 오셔서 교회 회계집사 보고 10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만들어 오라 했답니다. 그런데 그 집사가 돈이 없습니다. 은행가서 꾸워 오더라도 100만원짜리 수표를 하나 만들어 오너라 했답니다. 그래서 100만원짜리 수표를 가지고 그 집사를 좀 오라고 해라, 그래서 그 집사가 당회장 문에 들어오니까 거기 서 있어라 들어오지 마라 그리고는 수표를 냅다 던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워가라, 이거 주워가라 그래서 이 사람 돈도 주워가지도 못하고 주눅이 들어서 나갔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릅니다. 적어도 우리 목사님들이 적어도 그런 영적 권위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돈 그따위 것, 그렇게 좀 무시하고, 돈이 물론 필요하죠. 그러나 우리 기독교가 돈을 존중해서야 되겠습니까? 그것을 좀 무시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좀 만들면 어떨까요? 인간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게 되었는데 이 만몬니즘에 대해서 전 세계기독교가 근본적인 반성을 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해에는 한국교회가 돈을 한번 무시하는 운동을 일으켜주었으면 어떨까 생각을 합니다.

둘째로 우리 손목사님도 지적을 하셨지만 기윤실이 지난해 어떤 여론조사 기관과 힘을 합쳐  한국교회의 신임도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C-를 받았습니다. 결국은 천주교가 가장 신임을 받고 있고 그 다음이 불교가 신임을 받고 있고 개신교가 제일 신임을 못 받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윤리를 가르치고 있지만 윤리에 있어서 이 정직성은 그저 여러 가지 덕목 중에 하나가 아니고 모든 덕목의 기반입니다. 다른 면에 아무리 뛰어나도 정직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비도덕적입니다. 그러나 다른 면에 상당히 부족해도 그 사람은 도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진리의 종교고 신실하신 하나님을 믿는 종교가 아닙니까? 우리가 충성된 증인이라 영어로는 faithful-우리 말로 미쁘다하는 것은 믿을 만하다 그런 뜻이거든요. 하나님은 믿을만하고 그리스도인들은 믿을만해야 하는데 신용도가 이렇게 떨어진 것은 우리가 충성된 증인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한국교회 금년에는 목이 달아나더라도 정직하자, 하여튼 재산을 다 잃어버리고 명예를 다 잃어버리고 교회가 망하더라도 정직하자. 이런 운동이 좀 일어났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 복음주의협의회 참석하신 목사님들, 장로님들 모두 존경합니다. 모두 이런 참된 신앙만 가지고 계시면 참 좋은데, 한 가지 제가 유감이 있는데 우리 개인들은 참 경견하고 올바르게 잘 사시는데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책임의식이 좀 결여됐다고 저는 믿습니다. 모두 내가 누구관대..이런 태도예요 물론 그런 태도는 참 좋죠, 겸손하지요 내가 뭔데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더러 정직하라 돈을 무시하라 할 자격이 있느냐 참 겸손하고 좋은 태도인데 저는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교회를 살려야 되는데 나만 깨끗하면 됐지. 우리 교회만 깨끗하면 됐지. 저는 엄청 죄송한 표현이지만 이기주의라고 봅니다. 너무 자기 중심이고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 한국교회가 살아야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지 않습니까? 나만, 우리교회만 잘 살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교회가 전체가 살아야 결국 교회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니까 이제는 좀 욕을 먹더라도, 네가 뭔데 그렇게 떠드느냐하고 욕을 먹더라도 우리 한국교회를 살리는 운동을 우리 목사님들이 앞장서서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