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 2008.11.13 월례발표회

<종합논찬>

이수영(새문안교회 담임목사)

   일본교회와 한국교회 사이의 협력방안에 관한 네 분의 발제를 잘 들었습니다. 그러한 주제의 논의가 양국교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카지마 슈이찌 목사님은 일본 내 기독교인의 수가 전체 인구의 1%에 못 미치고 있는 현실과 더욱 심각한 것으로 목사의 고령화와 부족과 탈진 현상을 지적하셨습니다. 그래서 한국으로부터 목사 또는 선교사들이 와서 협력하는 일의 필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한국의 목사 또는 선교사들은 일본문화를 잘 이해하고 일본인 목사와 잘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며 하나의 일본교회를 이룰 사람이어야 한다고 기본적인 조건을 제시하셨습니다. 또 한국의 목사 또는 선교사들을 확실하게 보내고 받는 창구가 한국교회와 일본교회에 각각 두는 것이 필요하리라는 생각도 피력하셨습니다.

   미네노 다쯔히로 목사님은 일본선교 혹은 일본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탁월한 인격과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지닌 이들의 의한 복음제시와 일본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기독교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하셨고, 그 두 가지 일을 실현하기 위한 일본교회와 한국교회의 상호교류와 다양한 전문분야에서의 공동연구와 협력을 제안하신 것으로 그의 발제를 요약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최희범 목사님은 일본교회와 한국교회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들을 잘 지적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서로 배울 점이 있는 두 나라 교회들 사이의 다방면의 교류와 협력의 당위성을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한국목회자의 일본파송의 필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리고 개교회간의 교류와 함께 교단이나 연합기관들 사이의 상호협력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김상복 목사님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정직한 회개와 사죄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면서도 일본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지도자들이 솔직하게 사과를 거듭한 사실은 높이 평가하셨습니다. 그리고 양국의 교회 사이의 빈번한 만남과 다방면의 교류의 필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서로가 상대방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해서 그 필요를 채워주는 상호협력이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상호교류와 협력을 이야기했지만 실제로는 주로 일본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과 과제에 집중된 네 분의 발제는 대체로 일치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상호교류와 협력 증대의 중요성, 특히 한국에서 목사 혹은 선교사를 파송할 필요성,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고 상대방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일을 돕는 형태의 선교협력방향의 정립, 그리고 각개약진식의 무질서한 선교가 아니라 보다 큰 기구를 통해 잘 조율된 상호협력체제의 구축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고 보며 이것은 일본 선교 혹은 복음화의 바른 방향이라고 봅니다.

   나카지마 슈이찌 목사님의 말씀은 잘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의 말씀은 그대로 다 재일본 한국선교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신 것이라고 봅니다. 즉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부족 또는 이해하려는 노력의 부족, 일본교회 혹은 일본 목회자들과의 협력정신의 부재, 일본교회를 돕거나 세우는 일이 아니고 별도의 한인 혹은 재일교포 교회의 개척, 중구남방식의 선교행태 등입니다. 이것은 일본에 간 한국선교사들이 일본목사들을 비판하기만 잘하고 그들이 필요한 것을 도와주지는 않으며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돌아가고 행태, 그리고 일본인의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의 결핍을 지적하신 김상복 목사님의 비판과 맥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여기서 지적된 재일본 한국선교사들의 문제점들에 대한 진지한 인식과 바른 선교사교육의 강화에 유념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일본교회와 한국교회가 서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일 때 언젠가 하나님께서 일본선교가 열매 맺게 하시고 일본교회의 부흥을 볼 날을 허락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