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발표에 대한 신학적 논평
          
                            김영한(한복협신학위원장/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장)


I. 의학적 관점, 성경적 관점, 호스피스적 관점

김준명 교수의 발표는 의학적 관점에서 국내 에이즈 환자들의 두가지 문제를 제시해주시고 있다.
첫째, 에이지가 대부분 동생간 성 접촉에 의하여 생긴다는 것이고
둘째, 에이즈 감염인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가고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고통을 나누면서 이들이 사회적으로 자립하고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제안은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할 과제이다.  

박진태 목사의 발표는 동성애에 대한 10가지 성경적 비판적 고찰과 9가지 사회적인 비판적 고찰을 하여주고 있다. 우리는 동성애를 죄, 도덕적 죄로 보아야 하며 동성애자들이 이 죄에서 나오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동시에 동성애 혐오증을 경계하고 있다.

원주희 목사는 에이지 말기환자들을 위한 호스피스사역을 보고해주고 있다. 이들도 약을 잘 복용하여 일상생활을 도와주면 평생 관리가 되는 장기 질병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보고를 해주고 있다. 도움이 된다. 가족들이 기피하는 이들 환자를 교회가 받아주고 돌보아주어야한다는 제언은 공감을 일으킨다.    


II. 신학적 성찰

1. 동성애는 이성애와 일부일체라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난다.

결혼제도는 문화가 아니라 창조의 질서이다.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하나 창조질서는 보편적이며 영구적이다. 동성애 지지자들은 논의에서 창세기 1장과 2장을 생략하고 있다. 동성애는 창조질서에 대한 위반이므로 문화질서로 간주하여 허용될 수 없다.

2. 동성애의 성향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난다.

“순리”란 인간의 성향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를 말한다.
동성애자들은 자기들의 성향이 타고 난 것이기 때문에 순리이며 자연스럽고 순리라고 말한다. “정상성이나 자연스러움을 정하는 영원한 기준이란 없다”(Norman Pittenger)는 동성애자의 주장은 성경의 기준에 맞지 않다.
로마서 1장에서 말하는 “순리”란 이성애자들의 성도착 행위가 아니라 “자연,‘ 즉 창조 질서에 대립되는 모든 인간의 행동”이다.

3. 사랑과 새 도덕(new morality)내지 상황윤리(situation ethics)를 혼동하고 있다.

동성애자들도 동성간의 사랑을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이성간의 사랑과 다를바 없다”고 주장한다. “더 이상 ‘왼손잡이’에 대한 비난 이상으로 ‘동성애’를 비난해서는 않된다” (The Friends report towards a Quaker View of Sex, 1963, 21). “관계의 성격과 질이 중요하다”(Ibid., 36) “남성및 여성 동성애자들이 가지는 영구적 관계는 자신의 성을 표현하는 적절하고도 기독교적인 방식일 수 있다” (Methodist Church's Division of Social Responsibility. A Christian Understanding of Human Sexuality, 1979, chapter 9). 이러한 동성애 옹호자들의 주장은 동성애를 명확하게 거부하는 하나님의 뜻을 인본주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1) 동성애 관계는 정절보다는 문란함이 특징: 동성에 커플인 두 의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156쌍 가운데 단 7쌍만이 성적 정절 유지. 5년 이상 함께 산 100쌍 가운데 성적 정절을 지킨 경우는 단 한 쌍도 없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관계의 질을 내세우는 동성애자들의 주장에 합치하지 않는다.
2) 게이들의 성행위에 따른 결과는 아주 위험하다. 간암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전명성 간염, 사망률을 높인 직장암, 25년에서 30년 수명단축,  구강성교(oral sex)와 항문성교(anal sex)를 통해서 전명되는 각종 감염
3) 동성애의 기본전제는 상황윤리(사랑만이 유일하게 절대적이고 그 외 다른 도덕법은 폐기, 사랑과 양립하다면 다른 모든 고려사항은 무엇이든 선하다).
그러나 사랑은 그것을 인도할 율법을 필요로 한다: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라”(요14;15) “사랑은 율법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는 것”(롬13;8)이다.
사랑만이 관계의 질의 진실성을 드러내는 기준이라면, 일부다처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관계의 질이 좋다고 일부다처제를 정당화 할 수  없다.
어떤 사람도 다른 여성에 대한 사랑이 질적으로 풍성(운명적인 만남)하다는 이유로 아내와의 결혼언약을 깨뜨릴 수 없다. 동성애 관계가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드라도 그것이 서로의 사랑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기 때문이다.  

4. 동성애 문제는 결혼과 같이 근본적인 문제이지 문화적 문제가 아니다.

여성안수 문제는 문화적 문제이지만 동성애 문제는 결혼제도에 관한 것이므로 교리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다.
사도행전 15장에 있는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우상숭배는 당연히 금지된 신학적 문제이지만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는 문제는 문화적 문제이므로 기독교인의 자유에 맡겼다.

1996년 11월 미국의 Christianity Today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의 신학자 판넨베르크도 동성애에 관하여 아주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성경은 동성애 행위를 명백하게 거부해야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성애 결합을 결혼과 대등한 것으로 인정하는 교회는 “더 이상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 교회가 아니다” (Christianity Today, November, 1996).

5. 억압, 해방, 권리, 정의의 개념을 바르게 정의해야 한다. 권리는 하나님의 법안에서 주장되어야 한다.

남아연방의 주교 데스먼트 투투(Desmond Tutu)는 성적 기호에 따라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않된다고 말한다. 동성애자들이 동성애 공포증의 희생자라면, 그들이 멸시받고 거부당한다면 그들의 억압, 해방, 권리, 정의주장은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부당함과 불의가 동성애관계를 이성애 결혼과 동등하게 합법적인 양자택일 사항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라면, 이들의 주장은 부적절하다.
“인간은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것을 ‘권리’로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John Stott, 57)
동성애자를 노예, 흑인, 여성해방과 유비관계로 보는 것은 성경적이 아니다. 노예제도, 흑인차별, 여성차별 등은 창조의 질서가 아니라 인간의 죄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게이 내지 레즈비언 해방이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인간의 의지적 반항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6. 용납과 복음이라는 논거는 그대로 동성애자에게 적용될 수 없다.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신다는 말은 동성애를 그대로 받아주신다는 것이 아니다. 계속 동성애를 행하는 죄인을 용납하신다는 뜻은 아니다. 예수는 “죄인들의 친구”였다. 그러나 그는 우리를 죄 가운데 그대로 있어라고 하지 않고 “나도 너를 정죄치 아니하노라 다시는 죄를 범치말라”(요8;11)고 말씀하신다. 그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변화시키기 위하여 우리를 환대하신다.

교회의 과제는 동성애자들에 대하여 편견과 차별을 하는 “동성애 혐오증”에서 나와야 한다. 교회는 이들을 소외된 인간으로 인격적으로 대면하고 공감과 위로와 격려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이들이 변화된 인격과 세계관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교회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고 이들을 우리 가운데 있는 타자로 대해야 할 것이다. 이들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