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응답(림인식 목사님)

김 목사님께서 심부름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하노이에서 도착하는 날이라 이번에는 면제해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김 목사님의 부탁은 헌법보다 좀 강해서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다가 트레픽(교통체증)도 걸리고 해서 늦게 되었습니다.

제가 동문서답해야겠습니다. 세 분 목사님 나오셔서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목회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한국의 축복이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좋은 목회자들이 계셔서 오늘과 내일을 향해서 큰 비젼을 가지고, 그리고 교회가 생동감있게 모여들고 은혜받고 그리고 일하고 충성하고 사랑하고 화목하고 연합하자 ... 그 이상의 축복은 없습니다. 한국의 축복은 교회에 있는데 그것도 목회자입니다. 참 목회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교회가 있고 없고, 민족이 있고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이 시간에 참석이 어떨지 몰라서, 목사님들의 홈페이지를 제가 뒤져 보았습니다. 그렇게 놀랍게, 크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만족하게 그렇게 목회하고 계시는 것을 훑어 보았습니다. 제가 부언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그저 왜 김 목사님이 이 이야기를 하라고 하실까, .... 제가 일생 목회자로 살았습니다. 은퇴하고 15년이 지났습니다. 목회에 대한 조언이랄까, 그런 말씀을, 제가 먼저 당했으니까, 약간이라도 필요할까 싶어서 그런가 싶습니다.

저는 목사가 된 것은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망극입니다. 다시 태어나는 일이 있어도 목사시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심정입니다. 그래서 제 일생에 살아온 목표는 하나입니다. 목회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없어져도 좋고 목회만 성공하기만 하면 그 이상은 없다는 것이 제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손해나는 일은 죽어도 안했습니다! 교회가 유익하다면 죽어도 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제가 20년 동안 제 집 사람에게 생활비 한 푼도 안주었습니다. 뭐 먹고 살았나? 교회가 쌀 줬고, 탄 떼고, 간장 있으면 되는 건데 ... 저는 가난한 교회에서 시무하지 않았습니다. 평양 창동 교회에서 전도사 시작했습니다. 평양에서 제일 부자교회였습니다. 전도사인데 단독 목회하는 목사님들보다 더 받았습니다. 그런데 생활비 안썼습니다. 왜? 헌금하거든. 요즘은 책 많죠? 그 때는 책 없었습니다. 책 안 나오고, 출판도 안 나오고, 코멘터리(주석) 하나 사려면 몇 달치 생활비 다 날아갑니다, 부르는 것이 값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생활같은 것, 별로 신경 안쓰고 목회에만 집중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목회 마쳤는데, 목회 성공했느냐? 목회 성공 못했습니다. 후회 아쉬움만 잔뜩 남는 목회로 끝났지, 만족? 만족, 아무 것도 없습니다. 완전 실패했습니다. 되풀이 할 수 있으면, 그래도 또 한 번 해보겠는데, 되풀이도 안되는 목회를 실패해놨으니까, 허탈하기도 하구요, 또 실망스럽기도 하고요 ... 내가 뭐 때문에 살았나, 내가 무엇을 얻은 게 뭐냐 ... 뭐 이런 심정이 목회를 마치고 난 때의 심정입니다. 그런데 제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목회에는 성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늘의 별,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가지만은, 인생 성공자가 한 사람도 없는 것처럼, 목회 아무리 열심히 해서 목숨을 다 바쳐도 목회의 성공은 없다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 목회 성공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데 ... 목회는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 목회는 뭐냐? 기준이 없느냐? 있어요. 베드로서에 보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에 우리 목자장께서 ‘너 됐다. 영광의 면류관 주신다’고 했어요 누가복음에 보면, 때를 따라 나누어주는데 주인이 와서 보면, 행복하고 또 복있는 자고, 또 모든 것 다 맡긴다고 그런 말씀이 있어요.
목회는 100% 사람이 합니다. 그러나 100% 하나님의 사업입니다. 주님이 부르시고 주님이 같이 하시고 시키시고 기대하고 요구하시고 평가하십니다. 주님의 뜻에 맞으면 목회구요, 주님의 뜻에 안 맞는 성공목표, 아무리 해도 그건 목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목회는 처음부터 나중까지, 그저 바울 사도처럼 나라는 것은 죽어버리고, 오로지 주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고 요구하시고 명령하시는대로 내 힘이 아닌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대로 그렇게 하는 이것이 바로 첫째요, 둘째요, 셋째 ... 좀 서툴러도 좋아요. 좀 부족해도 좋아요. 주님이 쓰시기만 하면 되는 거에요. 그런데 주님 없이, 피곤해요, 많이 힘들어요. 그래서 결과가 잘 안 나타나요, 그래서 목회는 그저 주님이 하시는 것을, 내가 100% 주님 뜻대로 할 때, 그럴 때 이게 참 목회로구나 ...
저는 일생 목회 위해서 살았는데, 제가 한 것 보다 되어진 일이 많습니다. 제가 한 것은 백 만큼 했는데요, 되어진 것은 천 만큼, 만 만큼 ... 그건 제 힘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충성도 보시고, 순종도 보시고, 희생과 사랑과 용기와 뭐 이런 것 보셔서 주님이 되게, 되게 해 주시는 ... 그게 목회에요. 우리가 다 해봐도 복잡한 사회, 다양한 임무에 만족하게 미쳐지지 않아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생각밖에 넘치도록 그렇게 주시는 거에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해서 전도 내보시면서 그 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이리 떼 속에 어린 양 새끼를 보내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전도를 될 만하지 못한 때에 명령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불안한 가운데 나가서 전도하고 돌와 와서는 흥분했습니다. 만족했습니다. 아주 용기를 얻었습니다. 보고가 뭐냐 ... 귀신 많이 내쫓았습니다. 또 병자 많이 고쳤습니다. 죄인 많이 회개했습니다. 목회가 뭡니까? 귀신 많이 내쫓고, 병자 많이 고치고, 죄인 많이 회개시키는 것 아닙니까? 목회 잘 됐어요. 성공 했어요. 제일 어려운 때에 성공했어요.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래 됐어 앞으로 그렇게 많이 해’ 이렇게 대답하지 않으시고 ‘귀신 많이 내쫓는 것보다 네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해라’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목회 한참 하다 보면, 귀신 내쫓는 것, 병자 고치는 것, 죄인 회개하는 것., 여기에 전 생애를 쏟아 붓습니다. 예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그것보다 네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는 것을 ... 귀신 많이 내쫓고 병자 많이 고치고 죄인 회개 .... 이것은 업적이요 소유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확인시켜 주는 것은 업적이 아닙니다. 존재입니다. 목회자의 존재, 그리스도인의 존재, 우리가 죄인 많이 회개시켰다~ 하는데, 그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다 이것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목회자가 왜 많이 애쓰느냐? 존재 때문에 많이 애쓰느냐? 업적 때문에 많이 애를 쓰느냐? 제 경험에는 존재 때문이 아니라 업적 때문에 많이 힘을 썼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나의 존재 때문에  회개하고, 나의 존재 때문에 울고 나의 존재 때문에 최선을 다했더라면, 제 앞에 있던 교인들도 많이 변화되었을텐데 ... 업적에 너무 많은 관심을 두다 보면, 우리 주님께서 만족하지 않으신다 이것을 제가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 박 목사님이라든지, 권 목사님, 오 목사님 저는 이 분들을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세우신 존재로서 만점이고, 파이롯트 처치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 좋은 목회자들의 목회가 한국 교회에 점점 확산이 되어서 모든 교회가 다 이 교회들처럼 잘 되어지기를 바라면서요.
제가 목회를 마치고 나서 생각하는 것은, 목회는 그저 내 힘 가지고 별로 신통한 효과 안옵니다. 목숨 백 번 바쳐도 안옵니다. 주님의 뜻대로, 주님 심부름하면서 존재 확인에 언제나 예민하게 최선을 다하면 제 앞의 신자들도 존재가 바뀌어지는 업적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존재 확신하면 업적은 따라옵니다. 선 존재 후 업적입니다. 선 업적이 시작하면 피곤합니다. 그러니까 그저 먼저 나 자신이 먼저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다 보면 .... 제가 지금 하노이에서 왔는데요, 지금 천 명이상 모이는 교회 있구요, 교회 미래가, - 지금 아직 자유가 없어요 그런데 얼마나 희망적이다 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는 지구촌 시대에 일거리 너무 많습니다. 아까 목사님들 언급하셨지만, 주기철 목사님같은 분들은 기회가 없었어요. 목숨 다 바쳐 신앙 하나 지켰지 세계 선교 못했어요. 하노이도 못 가봤고, 동남아도 못가봤습니다. 그 어른들이 부족하지 않았어요. 위대해요. 그런데 우리는 지구촌을 다 맡겨주셨어요. 우리가 할 일은 주기철 목사님이 못하신 것을 다 맡겨 주셨어요. 이런 좋은 때 목회하는 우리 목회자들이 이 시대 하나님께서 쓰시는 가장 위대한 귀한 목회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