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통일의 의미와 방법


최 희 범 목사(한기총 총무)

들어가는 말
통일에 관한 문제는 그 당위성과 아울러 통일로 가는 과정 즉, 방법론에 있어 결코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역대 정부의 노력과 전문 학자들 그리고 전문기관들이 내어놓은 견해도 수 없이 쏟아져 나온  바 있다.
본인은 본 논고에서 정치 공학적 접근보다는 창조주이시며 역사의 주인으로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교회가 가져야 할 책무를 밝히고자 할 것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는 남북교회협력위원회(이하 남북위)와 통일선교대학이 있다. 특히 남북위는 매년 통일선교정책포럼을 개최하며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정책 선언’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본 논고의 또 다른 기조는 통일선교정책포럼에서 논의 된 내용과 통일선교정책선언의 내용이 중심이 될 것이다.
  
1. 통일의 당위와 방법

1.1 통일은 우리시대가 지향해야 할 최대의 가치이다.
민족의 통일 문제가 우리시대가 지향해야할 최대의 가치가 되어야 할 당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는 통일의 민족적 당위이며 둘째로는 통일의 성경적 당위이다.
첫째로 통일은 민족의 염원이다.
통일은 7천만 겨례의 염원이며 6.25전쟁세대가 사라지기전에 풀어야할 민족적 과제이다. 오늘날 세계의 분단국가는 모두 통일을 이루었다. 독일의 베를린장벽이 무너져 내리고 1990년 10월 3일 역사적인 통일을 이루었다. 1994년 남북예맨 역시 무력에 의한 것이기는 하나 재통일을 이루었으며, 이제 지구촌 200여 국가 중에 한국이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동서독과는 달리 우리는 동족상잔을 통해 서로 형제의 가슴에 못을 박음으로 인해 다른 분단국보다 더욱 심화된 적대감이 민족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하나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의 분단은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일이며 통일이 성취되었을 때 한국은 세계 일류 국가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로 기독교인에게 중요한 통일의 당위는 성경적인 이유이다.
기독인은 통일을 논할 때, 하나님의 구속사적 관점 즉, 기독교 세계관 및 역사관에 기초하여 남북한의 분단 및 통일의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성경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남북한의 분단과 그로 인한 고통은 한민족의 불신앙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통일은 이러한 죄로부터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 한 민족이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면서 동시에 점진적으로 사랑과 평화의 정신에 입각하여 한반도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과정이라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허문영박사는 『기독교 통일운동』이란 논제에서 다음의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 상대적 가치인 민족통일은 절대적 가치인 하나님의 나라에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둘째, 민족의 통일은 누군가가 ‘이기는 통일’이 아니라 ‘함께 사는 통일’로 이해되어야 한다. 평화와 공의를 파괴하며 이루어지는 통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셋째, 통일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사역 즉,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대한 순종적 생활양식을 확산하는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둘로 나누어진 남북을 한 체제의 한 나라, 혹은 두 체제의 한 나라로 묶는 외형적인 통일이나, 심화되어가고 있는 민족의 이질화를 다시 동질화로 회복하는 민족적인 차원만의 통일에 그쳐서는 안 된다.
  통일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므로 맹목적 통일 지상주의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뜻과 방법에 부합하는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통일이 너무도 절박한 기도제목이고 비원이기에 통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삶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맹목적 통일지상주의에 빠지게 할 수 있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빚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은 먼저 잘려진 하나님과의 관계의 회복, 북한에 무너진 제단을 수축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하고 확장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통일운동이 진행되어져야 할 것이다.

1.2 통일의 기초는 화해에서 시작된다.
통일에 대하여는 누구나 소망하고 있지만 왜 통일이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남북한이 다르게 이해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남반부 인민의 해방’이라는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남한의 경우 ‘국토 분단과 민족분열에 따른 고통 및 불이익의 해소’라는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통일의 당위를 찾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북한의 이데올로기적 관점이나 남한의 현실주의적 관점이 아닌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에서 화해와 회복,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이라는 차원에서 통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통일의 주체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러할 때 비로소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않는(미가서 4:3)”, “공법이 물 같이,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는(아모스 5:24)” 진정한 통일한국이 올 수 있는 것이다.
골로새서 1장15-20절의 말씀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고 그리스도는 만유 안에서 분리된 것들을 하나 되게 하는 분이라고 선포한다. 그러므로 남한과 북한의 통일의 열쇠는 원론적으로 하나님과의 화해와 회복에서 출발되어져야 하기에 한국교회가 통일운동에 있어 해야 할 역할이 분명해 지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고 가까운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엡 2: 14-18)”
본문에 나오는 “중간에 막힌 담”이란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담을 말한다. 유대인과 이방인은 현재의 남한과 북한의 대결 구도 이상으로, 도저히 어울리기 어려운 존재로 인식되어 있었다. 그러나 바울은 십자가를 통해 유대인과 이방인의 통일, 그리고 화평이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인간을 하나님과 화평하게 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이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 원래의 모습인 피조물의 위치를 넘어서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녀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인간은 하나님과 화평하게 되었고, 인간들과도 화평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남북통일의 기초는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에서 출발하며, 그 사랑이 남한과 북한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 둘이 하나가 되어 화평을 이루게 하실 것이다. 여기서 한국교회는 화해케 하는 역할에 대하여 다시 자기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2. 남⋅북의 통일정책과 한국교회의 역할

2.1 분단의 원인-세계 열강 속의 한국
한반도의 분단요인은 대개 두 가지 관점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즉 그것이 국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냐, 아니면 내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냐 하는 것이다. 김학준 교수는 가미야 후지의 「분단국가 유형론」을 원용하여, 강대국들의 합의에 의하여 분단되는 국제형 분단과 민족 내부의 분쟁 결과로 분단되는 내분형 분단의 개념들이 한반도 분단의 책임을 구명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한반도의 분단의 원인은 외적으로서는 미국과 소련 등의 강대국들에서 찾을 수 있으나 더욱 심각한 내적인 원인은 남북갈등, 남남갈등으로 인한 통일국가 형성에 대한 합의 도출 실패와 6.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통한 깊은 상처와 적대감이 분단을 더욱 고착화시켰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분단의 극복은 내부적인 남북간 적대감의 해소와 더불어 한반도 주변 관련 열강들의 협력 유도를 위한 외교 역량이 동시에 요구되어진다고 본다. 민족공조와 국제공조의 균형을 잃어버리면 ‘우리민족끼리’라는 말은 통일의 길을 더 멀리 할 수도 있음을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2.2 대한민국의 통일정책과 북한의 적화야욕의 대비
2.2.1 대한민국의 통일정책
1980년대 말 구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는 동서 냉정구조를 탈냉전구도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 소련 두 초강대국에 의해서 조정되고 통제되던 냉전구도와는 달리 탈냉전 상황은 오히려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면이 없지 않다. 특히 여기에 대한 불안정성의 영향은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에 경제적인 교류와 의존이 강했던 북한에 대하여 더욱 위기를 고조시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동북아지역에서의 소련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의 영향력은 확대되었으며, 대미수출의 증가로 한국과 중국과 일본의 대미 의존성은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의 푸틴대통령은 동북아에서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영향력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역시 군사력을 확대해 나가면서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격상된 위치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강대국 간의 역학관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통일정책의 기조는 ①민주적 절차에 의한 통일, ②민족성원 모두의 자유와 인권 및 민족의 번영이 보장되는 통일 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나 통일에 대한 인식은 당위론적 차원에서 현실적 차원으로 변화되어 왔다. 이러한 ‘선 평화 후 통일’의 정책기조를 수립한 1970년대를 분기점으로 북한체제의 존재에 관한 현실 인정 및 대화상대 인정여부에 기초해서 나타났다. 특히 냉전 이후 의 국제정세를 배경으로 하여 1989년에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통일정책을 확립하였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의 좌표를 규정하는 ‘남북기본합의서’와 향후 남북관계를 규율하는 규범으로서의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함으로서 남북관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1998년에 출범한 ‘국민의 정부’와 현재의 ‘참여정부’는 1989년에 제시된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과 1994년에 이를 재확인 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통일방안으로 계승하고 있다. 한 마디로 남북한이 우선 화해협력을 통하여 상호신뢰를 쌓고 민족공동체를 건설해 나가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정체통합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려는 방안이다.

2.2.2 북한의 통일정책과 적화 야욕
최근 2차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을 통하여 북한이 남쪽과의 평화적 통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게 하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이 가지고 있는 통일정책과 전략은 분단 이후 ‘선남조선현명 후공산화 통일’이라는 기본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북한체제의 최고 규범인 조선노동당규약 전문에 명시되어 있다.
“조선노동당의 당면 목적은 공화국 북반부에서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하여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과 인민민주주의 혁명과업을 완수하는 데 있으며 최종 목적은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다.”
이것은 북한의 통일노선이 ‘선남조선 혁명 후공산화 통일’임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러므로 북한의 통일정책은 ‘남조선에 있어서의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으로 귀결된다.
여기서 민족해방과 인민민주주의혁명은 곧 남조선혁명을 일컫는 바, 민족 해방은 주한민군을 철수케 하여 남한을 ‘미제국주의’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을 의미하고, 인민민주주의혁명은 남한의 자유민주정권을 봉건적 반동적 정권이라고 규정, 이를 타도하고 그들이 주장하는 ‘민주정권’(용공 또는 연북정권)을 수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조선혁명론과 3대혁명역량강화 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은 우리가 경계해야할 위험한 경계대상이기도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숙명적으로 끌어안아야 할 우리의 동족이 사는 곳이며 평화적인 통일을 반드시 이루어 공존 번영을 이루어 나가야할 동반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중적 현실 속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남북 간의 적대감과 이질화를 그리스도의 용서와 화해의 정신으로 극복해 나가며 민족공존의 평화 통일국가 형성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2.3. 통일을 지향하는 교회의 입장과 역할
2.3.1 통일논의는 특정집단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국민적 합의 도출
1980~90년대 통일 논의는 진보적 재야인사나 학생 운동권의 전유물이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매우 급진적이고 과격했다. 반공세대 일반인들이 통일을 함께 논의하기에는 정서적으로 거리가 있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통일을 지향하는 대북정책은 그 정당성 및 적합성의 여부를 떠나 국론을 양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들만이 옳고 비판론자는 잘못되었다는 이분법적 논리와 그에 따는 정책은 국민을 극도의 갈등 양상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금번 ‘10.4 남북공동선언’역시 그 내용과 과정에서 제2, 제3의 통일에 대한 남남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염려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제는 통일논의의 참여가 특정 집단, 계층, 세대에만 극한 된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합의를 찾아가야만 하는 시기에 도달해 있다. 특히 교회는 보수주의 진영이든 진보주의 진영이든 간에 통일에 대한 성경적 해석과 적극적 논의를 거쳐 방법론을 제시하는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 것이다.
어느 때 보다도 통일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때에 무엇보다 급하고 중요한 것은 이제는 남남간의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룬 통일관을 세워나가야 하고 그것을 새로운 세대에게 교육시켜야 한다. 특히 모든 세대를 품고 있는 한국교회야말로 이 일에 가장 적임자이며, 적극적인 주도세력이 되어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북한복음화를 이루어야할 사명이 한국교회에 있음을 깨닫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2.3.1 교회는 하나님의 법(말씀)으로 접근해야한다 : 화해로의 역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통일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다. 그러므로 맹목적 통일지상주의로 나가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가 추구하는 통일은 하나님의 뜻과 방법에 부합하는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통일의 목적이 결국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실현하고자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한기총에서 발표한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정책 선언’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한국교회의 통일선교 정책 선언’은 통일한국의 상과 방법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 통일한국의 상(像)
1) 통일한국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지배하는 민족 공동체이어야 한다.
2) 통일한국은 자유와 평등, 평화의 나라이어야 한다.
3) 통일한국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나라이어야 한다.
4) 통일한국은 모든 국민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경제질서가 운영되는 나라이어야 한다.
5) 통일한국은 모든 계층간, 세대간, 지역 간의 갈등이 해소됨으로써 유기체적 화합을 지향하는 나라이어야 한다.
6) 통일한국은 동북아시아의 지리적 중심지요, 태평양과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중개적 위치에 있는 만큼 이 지역의 안전과 세계 평화를 도모하여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이웃나라들과 협력과 발전을 이루어 가는 나라이어야 한다.
2. 통일의 방법
1) 통일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므로 맹목적 통일 지상주의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뜻과 방법에 부합하는 통일을 추구한다.
2) 통일은 폭력적 방법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3) 통일은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한 이산가족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여야 하며 다각적인 남북교류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4) 통일은 정치적, 경제적 통일뿐만 아니라 문화적, 심리적 통일까지도 이루어져야한다.
5) 통일은 정부와 민간의 협력 하에 이루어져야한다.
6) 통일 후 각 지역의 새로운 건설은 그 지역 주민들의 의사가 최대 반영되고 그들의 이익이 보장되어야 한다.
통일한국은 단순히 정치, 군사적으로 하나가 된 한국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팍스 로마(Pax Romana)가 의미하듯이 전쟁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서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적 평정이란 의미의 평화한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일한국의 평화는 샬롬(Shalom)의 평화이다. 샬롬의 단어적 의미처럼 어떠한 부분도 결여되거나 부족하거나 손상되지 않는 상태, 전쟁과 같은 외부적인 적으로부터의 안전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평안함이다. 다시 말해 통일한국의 평화는 단순한 정치, 군사, 지리적인 통일에 멈춰진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화해의 사랑으로 인간이 하나님과 자신과 이웃과 자연과의 깨어진 관계가 회복되어 온전한 화평의 삶을 이루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통일운동에 앞장서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맹목적 통일지상주의도, 민족우선주의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주어지는 남북 화해와 온전한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해야 할 사명이 한국교회에게 있기 때문이다.

나가는 글
공산주의자와의 타협은 파멸을 초래한다고 경고한 학자가 있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그들과의 통일을 이루어 내야 할 당위와 사명을 과제로 안고 있다. 한 순간도 한반도의 적화통일 야욕을 버리지 않고 온갖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북한정권과 마주해야 하는 우리는 심각한 내부갈등과 국제적 고립 양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 이다. 국민으로서 자기존중의 자긍심마저 저버리게 하는 국가경영, 나만이 할 수 있고 너희는 묵묵히 따라오라는 오만한 리더쉽으로는 통일을 이룰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무조건의 통일지상주의는 국가정체성을 저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하며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으로 기조를 삼은 통일노력이 한국교회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정치적이며 이데올로기적 논쟁에서 초월하여 남남갈등을 화해로서 하나 되게 하고 남북의 장벽을 넘어 화해케 하므로 평화통일을 이루어내는 일이 한국교회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엡2:1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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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2007 한기총 통일선교정책 간담회”. 한기총,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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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2006 통일문제이해』. 통일부, 2006.
-----. 『북한이해』. 통일부,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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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선교환경의 변화 요인과한국교회의 실천 과제』. 기북선, 2003.
------------. 『제6회 기독교북한선교회 학술세미나』. 기북선, 2003.
김병로. “남북기독교 교류의 실태와 전망,” ｢남북나눔10년과 한국교회의 과제｣(남북나눔운동 창립 10주년 기념학술세미나, 남북나눔운동,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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