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의 소원과 기도





                                                                                                        박 종 화 목사
                                                                              (한복협 중앙위원, 경동교회 원로)





1. 지난 날을 돌아보며

1) 교단신학(한국신학대) 학부과정을 마치고 연합신학대원(연대)에서의 석사과정은 ‘초교파적 코이노니아’를 체화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에큐메니즘 경험.

2) 첫 목회사역 (군목: 1971-4/20대 후반)은 ‘군 신자화’ 명목으로 열성으로 봉사. 신학적 지식과 연륜/경륜의 부족을 청년성과 대담성으로 대행했다는 느낌. ‘안보’의 중요성 몸으로 터득. 군종후보 훈련 기간 중 경험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벌거벗은 모습 공유로 교리/교파를 넘는 ‘인간공동체’ 발견.

3) 독일교회 선교사역 (1976-81/ 30대 전반)을 통해 타문화 및 전통과의 진지한 만남/대결/조화를 배우고 실천. 민족의 분단과 통일염원에 대한 공감대 배움. 다양한 주체들 상호간의 적극적 의미의 타협과 화합 정신과 실제 (독일교회 일치, 절대과반 의석확보 없는 정당간의 정책연합 및 연립정부 수립) 터득.

4) 학위과정(1981-85)과 신학교수 생활(1985-94)은 ‘세계 속의 신학’을 주로 관심했고, ‘교회를 위한 신학’에 대한 관심소홀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음. 그럼에도 신학과 현장의 접목 내지 현장에서의 신학적 실천 열망으로 교수직 사임/교단총회 총무직 수행(1994-99). ‘교회정치’가 일종의 ‘필요악’임을 경험.

5) 계획표에 없던, 그러나 위로부터 하명 받아 시작한 교회목회(1999-2015)를 기쁨으로 마감할 수 있음에 감사. 다양한 성인 남녀 신도들과의 만남과 소통이 십자가와 부활을 미리 맛보게 하는 것임을 깨달음. 설교단에서의 ‘성실한 설교’가  강의실에서의 ‘명강의’ 보다 훨신 어렵고 무거움을 발견. 한국교회와 신학교 상호간에 ‘신학적 목회 - 목회적 신학’의 연결을 심화/확대할 필요성 절감.
2. 앞의 시간을 내다보며

1) 한국 교회/교단들의 진정한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 먼저 목회자들 상호간의 ‘인간적 소통과 만남’의 장을 다양하게 마련하면 좋겠고, 공교회의 가치를 상호 인정한 바탕이라면 교리나 교권주의 내지는 교회정치의 너울/허울을 벗고, 다양성 속의 하나됨이라는 평화공존적 일치면 좋겠음.

2) 개교회 간의 연대/협력없는 개교회 중심주의가 필연적으로는 물량주의/양적 팽창주의 경쟁에 빠져들 수밖에 없음. 지역에서의 신뢰받는 공교회성을 구현하려면 지역단위 별로 선교와 봉사의 영역에서 다양한 협력사업 전개가 필요하다는 확신임.

3) 평소의 소신이기도 하지만, 오늘날의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의 리더쉽은 카리스마적인 <톱다운-바텀업> 방식이 아니라, 기본 사고와 공동체 구성 자체가 씨줄 날줄이 석여 만드는 ‘그물망’ 연계와 같기에, 각기의 악기를 불되 화음을 만들어 내는 ‘심포니적 리더쉽’으로 변형됨이 바람직하다고 봄.

4) 은퇴로 인한 ‘허전함’이 있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목회자에게 주어진 ‘특이한 삶의 방식과 태도’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 또는 ‘일상의 평범’ 속으로 해방받는 자유도 기쁨이 크다는 점이 고마움임.

5) 끊임없이 실천되어야 할 과제: 목회자의 부임과 은퇴에 있어서 교회 자체의 성숙한 미래위해 목회의 ‘계승-창조’를 아름답게 이루어 내도록, 개교회나 공교회 구성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그러나 합당한 방안들을 모색하여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