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점과 불




                                                                                                     임 명 희 목사
                                                                                                   (광야교회 담임)




미우라 아야꼬의 「빙점」을 읽으며 사람의 마음은 몇 도에서 얼까? 생각이 들었다.
얼어붙어버려서 꼼짝 못하게 되는 빙점!

그렇다면 인간을 얼게 만드는 얼음은 무엇일까?
그건 분노, 충격, 버림받음, 존중히 여김 받지 못함 등등...
그로 인한 억울함과 복수심과 증오심이다.



1. 주인공들의 빙점
아내의 바람 때문에, 예쁜 딸 루리코가 유괴되어 죽는다.
게이조는 나쓰에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빙점이다.

게이조의 일기를 읽다 “입양한 요코는 살인자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랑이 얼어붙는 나쓰에! 빙점이다.
이때부터 식모처럼 가혹하게 대하고, 목을 졸라 죽이려 하고, 졸업식 답사 원고를 백지로 바꾸기도 한다. 심지어, 요코의 사랑을 파괴하기 위해, 사랑하는 남자 기다하라 앞에서 그녀의 정체를 폭로한다. 살인자의 딸이라고...

요코는 자신의 피속에 살인자의 더러운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아무리 깨끗하게 살아도 자신은 살아서는 안 될 더러운 존재였다. 그래서 자신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세 통의 유서를 남기고, 루리코가 죽은 강변에서 약을 먹는다. 빙점이다.



2. 노숙인들, 쪽방민들의 빙점
길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 마음이 어떤 화에 맞아 빙점이 되어버렸다.

(1) 한 사람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에, 잘 죽었다고 깨소금을 뿌리고 나왔다.
자신의 재산을 없애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빙점이 되어 버렸다.
그는 분노로 자신을 태우며 살아오다, 위암, 간암에 걸렸다. 지금은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

(2) 한 사람은
어렸을 때에 아빠의 거시기를 빨면서 자랐다.
양심의 가책과 분노의 응어리가 빙점이 되어 버렸다.
그는 매일 술을 마시며, 무가치한 내가 왜 태어났는가? 질문 속에 방황하고 있다.

(3) 한 사람은
아버지가 농약을 먹고 두 동생들을 데리고 죽었다.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 빙점이 되어버렸다.
그는 끝없이 방황하여왔고,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 간지 오래다.
아직도 이 빙점은 관계를 잘 맺지 못하게 한다.



3. 빙점을 해결할 방법
분노로 얼어붙은 빙점은 무엇이 문제인가?
바울은 ‘엡4:26’에서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다.
‘분을 내어도(헬:오르기조) 분을 품지말고(헬:파로르기스모스)’-곧 증오와 복수, 저주 등을 품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연약하여 증오심과 복수심을 품고 씩씩거리며 술을 마시며 살아가게 된다. 그곳에 마귀가 틈을 타고 들어와 장악하게 된다. 결국 마귀에게 지배당한 채 본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파멸을 불러오는 삶으로 나아간다.

빙점에 갇혀 맴돌고, 맴돌다 주저앉은 자들이 노숙인들이다.
이 빙점을 녹여야 산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빙점을 녹일 수 있는가?
답) : 복음의 불, 성령의 불, 사랑의 불만이 이 빙점을 녹일 수 있다.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행2:3>
이 빙점은 죄와 깊이 연결되어 있고 마귀가 그 마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복지라든지, 상담이라든지, 심리학이라든지, 어떤 프로그램이 녹여내지 못합니다. 오직 하늘의 불만이 녹여 낼 수 있습니다. 이 시간 이 불이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