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가 힘써 해야 할 일
  




                                                                                                        임 석 순 목사
                                                                        (한복협 중앙위원, 한국중앙교회 담임)





1. 한국교회가 힘써 할 일- 나눔과 축복이다
  
한국교회는 쇠락의 길을 탈피하고자 부흥과 개혁이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운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성공주의와 번영신학 속에서 자란 목회자 윤리의식의 부재와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의 추락, 기성 교인들의 노령화 및 다음세대의 수적 수직감소, 그에 따른 재정 감소 그리고 이권다툼으로 인한 교회 안의 싸움들을 직면하면서 회복과 자정을 위한 부흥과 개혁을 외쳐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한 각종 사회참여나 투명한 교회경영, 끊임없는 부흥의 전략들과 운동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함이어서는 안 됩니다. 더군다나 그 영광이 수적인 팽창을 위한 것이라면, 세상과 맞서기 위한 권력과 위치와 영향력을 가지기 위한 것이라면 더욱 피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힘써야 할 일은 힘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것을 내어주는 나눔과 축복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적인 모든 전략과 분석과 판단과 방법들을 내려놓고 본질 되시는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공에 취해 진리로부터 벗어난 것에서 진리에게로 돌아가는 일, 우리의 야망에 가려진 진리를 찾아내서 그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2.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 - 하나님 한분만으로 충분한 것
  
교회의 본질은 내가 하늘에서 온 자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자신이 하늘에서 온 존재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삶의 목표를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 성공하는 것, 편안하게 사는 것에 두지 않습니다. 부흥을 가장하고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자신을 드러내고 자기만족을 위해 하나님을 도구와 방법으로 삼지 않습니다. 하나님으로만 충분하고 하나님만이 목적이 되고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자신을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한 도구로 마음껏 사용하시도록 내어 드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오직 십자가의 은혜에 이끌리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이 목표가 됩니다.
  
  
3.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을 사랑하는 것에서 돌이켜야 한다 (빌 3:7-8)
  
한국교회가 이미 하나님께서 주신 많은 복을 소유했음에도 세상의 것을 더 얻기 위하여, 더 큰 교회를 이루기 위하여, 자기 힘을 더 드러내기 위하여 하나님까지 수단으로 삼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것을 부흥이라 여기고 많은 교회들이 여전히 그 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교회가 세상을 사랑하고 있으며 세상을 우상으로 삼아 타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기지 못함은 여전히 세상이 내게 유익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세상을 사랑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의 배타성은 언제나 100%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 앞에 선 우리는 은혜가 아닌 것이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이전에는 세상 것을 소유하지 못하면 가난한자요 패배자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세상에서 얻을 것이 없을 만큼 부요한 자가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세상을 사랑함에서 돌이킬 때 우리는 소유하지 못한 세상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세상보다 훨씬 크신 하나님을 소유한 자로 온 세상을 사랑하며 축복하는 사명의 자리에 서게 될 것입니다.
  
4. 본질로 돌아가면? (행 2:46-47)
  
1) 나누는 삶을 살게 된다: (1)교회 안에서 (2)이웃과 교회 (3)북한과 세계열방
2) 구원받는 자가 날마다 더해지는 열매가 있다.
  
본질로 돌아가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한 기쁨을 누렸던 초대교회의 모습이 사도행전 2장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환난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아픔과 역경이 있었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부활하신 주님과 연합되어 있다는 복음을 깨닫고 ‘하나님 한 분만으로 충분하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한 그들의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늘에서 온 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졌기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고 종말론적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남의 것을 빼앗아서라도 나를 증명하려는 자세를 버릴 수 있었고 결국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오히려 나누는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돈이 가치가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로 가야 하는 사람임을 알았기에 그들은 오늘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가장 성실하게 살면서 기쁨 속에서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교회 안에서 나누었고 이웃을 돌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본질을 회복할 때 지금의 풍요로움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웃은 물론이고 형제로 주신 북한과 열방을 향해 나누고 축복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초대교회는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했기 때문에 어떤 고난 속에서도 아버지로부터 받은 복음을 끊임없이 증거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날마다 구원받는 사람을 더하게 하시는 성령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동참할 수 있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는 우리 자신이 하늘에서 온 왕 같은 제사장, 이미 충분한 복을 받은 존재라는 진리를 회복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관념적인 회복이 아니라 실제의 삶 속에서 이 본질이 회복될 때 교회는 온 세상을 향해 나누며 축복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이렇게 변화될 때 교회의 모습 속에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 드러날 것이며 세상은 교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야곱이 가진 것이 없었지만 하나님 한 분으로 인하여 당시에 세상을 통치하였던 권력자인 바로를 축복하였듯이(창 47:7-10) 한국교회도 하나님 한 분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가진 자로서 세상을 향하여 우리의 가진 것을 나누며 축복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한 교회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