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회의 중심






                                                                                                  진 재 혁 목사
                                                               (한복협 중앙위원, 분당지구촌교회 담임)






한국 교회가 어렵고 힘든 가운데 있는데 저의 목회의 중심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됩니다. 평생 목회를 해오신 많은 분들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매순간 함께 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인도해주신 목회’에 대하여 10분의 시간 안에 발제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제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1. 사명
저는 지구촌교회를 창립하신 이동원(원로)목사님과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이 저의 ‘목회의 비전과 사명’에 관한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구촌교회에 부임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목사님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똑같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교회의 사명과 비전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리더가 되는가에 따라 비전이 계속 바뀐다면, 과연 그것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공동체의 비전이 연속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구촌 교회의 비전을 저의 중요한 사명으로 알고 그 사명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에 목회의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2. 사랑
가장 많은 질문 중의 또 하나가 ‘대형교회에서 과연 목양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한 부담을 늘 마음에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보내어주신 영혼들을 최대한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국에 오래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 사역하며 여러 목사님들을 많이 만나보니 목사님들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를 잘하는 목사님이 계시고 선교에 관심이 많은 목사님이 계시고 복지에 관심이 많은 목사님이 계신가하면, 리더십이 남다른 목사님,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목사님, 정치에 관심 많은 목사님, 연예인사역에 관심이 많은 목사님들도 계셨습니다. 그 은사와 관심이 다양하였습니다.
그런 목사님들을 만나면서 나는 어떤 목사가 되어야 할까,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한다고 할 수 있는 목사가 되어야 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마음은 ‘사랑이 많은 목사’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목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 알지 못하고 다 할 수 없는 목회’의 현장에서 여전히 목양을 놓지 않고 제 마음에 가장 큰 부담으로 품고 있습니다. 그것이 제 목회의 가장 큰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무실 안에서 일할 때는 에서는 바쁘게 빨리 빨리 움직이고, 밖에 나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는 천천히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3. 사람
-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역! 사람이 사는 사역!
교회가 분류되는 근거들이 있습니다. 교회 건물이 커서 유명한 교회가 있고, 프로그램이 좋아서 유명한 교회가 있고, 휼륭한 목사님이 계셔서 유명한 교회가 있습니다.
저는 제 사역이 ‘성도가 뛰어나서 유명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은 교회의 사이즈나 프로그램, 또는 어떤 특별한 목회자 한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성도들이 뛰어나고 휼륭하여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의 구속사역은 사람을 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명, 사랑, 사람.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 안에서 이 세가지를 제 마음의 중심에 품고 사역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