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에 대한 종합적 의견






                                                                                                      손 봉 호 교수
                                                                (한복협 사회위원장,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이 자랑할만한 것 중의 하나가 종교간의 평화입니다. 세계의 대 종교들이 다 모여 있는데도 이렇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이 평화의 공존 중의 하나가 3.1운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우리나라는 워낙 불리한 위치에 처하여 수모를 당하는 약소국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종교보다는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것이 종교간의 연합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각 종교가 힘을 모으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모두가 한 마음이 된 것이지요.
그것이 아주 좋은 경험으로 우리 민족의 의식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목회 준비를 할 때 어려운 나라를 돌아다니며 느낀 것은 그들에게 역사적으로 기념할만한 사건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민족이 한 마음으로 존경할 수 있는 지도자들도 없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선진국은 온 민족에게 깊은 영향을 남긴 역사적 사건이 있습니다. 또 민족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마음이 모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구심점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온 민족이 존경할 수 있는 위대한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또 3.1운동과 같은 (너무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던 것이 가슴 아프지만) 너무나 감사하고 존경스럽고 영원히 기억해야 할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 위대한 역사를 기념하고 기억하며 그 정신을 계속 살려나감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평화를 계속 유지하자는 측면에서 오늘 모임은 중요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발표를 통해 3.1운동의 정신을 살려내고 그 정신을 평화통일에 이용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주 좋은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한국의 종교들이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통일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한 국민이기 때문에 통일을 해야 한다기보다 너무나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모든 종교가 다 동의하고 마음을 합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가, 통일을 위해 조금 더 기도하며 어떻게 하면 종교적으로 힘을 모아 통일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는 생각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