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부터 개혁하자





                                                                                                        최 복 규 목사
                                                                         (한복협자문위원, 한국중앙교회 원로)






사도행전 1:1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께서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

종교개혁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개혁을 외치며 수많은 사람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분발하여 왔다. 그러나 나타난 현상은 전진이라기보다는 후진이라고 할 만큼 교계는 더욱 혼란스럽기만 하다.
원인이 무엇인가? 원초적인 주님의 진리가 변질한 것인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게 진리되심을 성경은 선언하고 계시다.
문제는 그리스도를 둘러싸고 있는 측근인 제자들이 본질을 떠나 변질된 것이다. 그리스도가 하늘에서 이 땅에 사람으로 오신 것은 본질을 떠난 화학적인 변질이 아니요, 물리적인 변형일 뿐이다. 그러므로 개혁 대상은 전적으로 인간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변의 진리를 파헤치고 난도질하며 이런저런 명분을 내세워 개혁을 외친다면 어찌되는 것인가?

그리스도는 우리를 향하여 ‘세상의 소금’이라 하셨다. 바다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물이 흘러 들어와도 모두 수용해서 말갛게 정화시킨다. 그것은 3%내외의 염분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스스로 소금이라 자처하는 사람’이 바다의 염분지수보다 10배나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부패하여 악취를 풍기고 있음은 무슨 이유일까? 이는 소금의 변질이 아니라 녹지 않은데 더 원인이 있음을 말해준다. 녹지 않는 한 바위덩이 만큼 큰 양이라도 짠 맛을 낼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은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5:13) 말씀하셨다. 녹지 않는 큰 소금 덩어리가 많을수록 도리어 행인들에 걸림돌이 됨으로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님의 고백을 들어보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막10:45)
부패를 막는 것은 ‘말’만의 이론이나 가르치는 교육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오직 녹아지는 선행만이 부패를 막을 수 있을 뿐이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너희 착한 행실로 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라”고 말씀하셨다. 황금으로 만든 좋은 등이 있고 그 안에 기름이 가득하다고 하여도, 불을 붙여 심지가 타며 기름이 잦아드는 희생 없이는 어둠을 밝힐 수 없다. 이는 진리요, 철학이요, 상식중의 상식이다. 방망이 같은 초가 자신을 녹이는 희생을 감수할 때에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
하나님은 말씀의 본체시요 진리 자체이시며 전능하시다. 그러나 하나님은 말씀으로 외치시거나 진리를 가르치시기 전에 먼저 육신을 입으사 부패하고 악한 흑암 세상에 들어오셨다. 비천한 종의 모습으로 추악하고 미련한 우리를 섬기시며, 흔적도 말도 없이 온전히 소금으로 녹아지셨다. 부패 부정으로 악취만 풍기는 세상을 정화시키고 맛있는 세상으로 이끄시는 개혁의 시청각 선생이 되셨다.
그분의 제자가 되어 어둡고 맛 잃은 세상을 정화시키고 개혁을 하겠다고 하면서 말만 풍성한 것은 아닌지, 진리를 먼저 연구하고 깨달았다고 하면서 가르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말을 많이 하며 가르친 뒤에라도 그대로 행하고 있는지, 자성해 볼 수는 없을까?
믿음은 행함과 함께 가는 것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요, 악취만 낼 뿐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오늘 본문에 예수는 ‘행하고 나서 가르치기를 시작하셨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예수님의 방법대로 개혁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행함이 선행되지 않은 외침이나 가르침은 허공을 치는 것이요, 스스로를 속이고 사람들에게 짐만 지워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외식하는 서기관이나 선생이 아닐까?

“그들의 발을 씻으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요1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