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





                                                                                                       김 상 복 목사
                                         (한복협자문위원, 횃불트리니티대 총장, 할레루야교회 원로)





김영한 박사의 주제에 대한 신학적 관점은 가정과 사회와 자연계를 통합적으로 보고 있다. 옳다. 가정은 창조질서에서 사회의 기본 단위요 작은 하나님의 나라라는 견해는 성경적으로 적절하다. 사회는 가족들을 기본단위로 구성된 인간 공동체로서 이웃 관계, 사회관계에서 마태 7:12에 명한 대로 먼저 이웃에게 호의를 베풀려는 태도와 특히 약한 자를 돌보려 하는 황금률을 진심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김 박사는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계를 창조의 유기체로 보며 자연과 은혜를 이분법으로 보지 말아야 하고 자연계는 생명의 터전이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해야함을 지적하고 있다. 성경적 생명 세 가지 비오스, 프시케, 조 분류도 생명이해에 도움이 되고 비오스는 동물과 식물에게 있으나 프시케와 조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생명임을 지적한 것도 유의해야할 것이다.
그래서 가정은 순결하게, 사회는 정의롭게, 자연계는 잘 가꿀 책임이 우리에게 있고 인간이 자연계와 공생적 관계로 모든 생명은 관계를 떠나서는 생성, 유지, 성장이 불가능한 상호공생의 관계이기 때문에 모두가 삶의 동반자로 인식하자고 했다.
김 박사가 한국교회에 계신 것을 기뻐하며 감사하고 있다. 늘 성경적, 복음주의적,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고 있어 나 개인적으로는 귀하게 여기고 있다. 이번 주제에서 가정과 사회에 대한 성경적 견해는 정확하기 때문에 언급할 것이 없고 자연계에 대한 것도 이의를 제기할 것이 없다.
사실상 인간과 자연계는 아버지가 동일하신 분이다. 그래서 인간과 자연은 형제지난이다. 성경은 형제우애를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롬 12:10; 살전 4:9; 히 13:1; 벧전 1:22. 3:8; 벧후 1:7). 인간이 극심하게 타락하면 자연이 발악한다(신 28:1-68). 인간의 타락은 자연의 파멸로 이어진다. 자연파괴는 형제를 해치는 행위이다. 자연을 잘 가꾸고 돌보는 것은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다. 교회는 친환경적이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근본주의자들이 구속의 은혜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나머지 일반 은총인 창조 질서를 경시하거나 심지어는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김 박사의 견해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대표적 근본주의자들의 글이나 설교를 나는 들어보거나 읽어 본 적이 없다. 어떤 자료를 통해 그런 결론을 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구속의 은혜는 지나치게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일반 은총인 창조질서를 절대로 경시하거나 죄악시할 수 없다. ”생태계가 훼손되거나 무너지면 가정과 사회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견해는 옳다. 동시에 인간과 가족과 사회가 무너지면 생태계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무서운 경고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신 28:1-2)라 약속하셨다.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여 그를 잊으므로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여호와께서 저주와 혼란과 책망을 내리사 망하며 속히 파멸하게 하실 것“(신28:20)이고 그 결과로 ”네 머리 위의 하늘은 놋이 되고 네 아래의 땅을 철이 될 것이며 여호와께서 비 대신 티끌과 모래를 네 땅에 내리시리니 그것들이 하늘에서 네 위에 내려 마침내 너를 멸하리라“(신 28:23-24). 이 경고를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상태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교회는 인간을 먼저 잘 돌보아야 한다. 그리고 내 이웃이요 형제인 생태계를 잘 돌보아야 할 것이다.  

김정우 교수가 맏은 제목은 제목 자체가 주어진 시간에 비해 너무 컸다. 15분 안에 논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단지 기도모임에 필요한 기도제목 정도는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큰 주제를 구약의 샬롬/신약의 에레네라는 한 단어로 성경학자답게 산뜻하게 정리해 주셔서 도움이 되었다. 성경적 샬롬을 (1) 책임, (2) 안전, (3) 과정, (4) 총체적 온전함으로 요약하고 이웃에 대한 책임, 즉 이웃을 위해 ‘몸과 물질과 시간과 재능을 바치는 책임,’ ‘건강, 재산, 명예, 사명’을 잃지 않도록 ‘환경과 가정, 사회와 자연 속에서’ 안전 확보, ‘부실 공사가 없도록 섬게하고 통합적인 공정”을 통해서 완공하는 샬롬의 과정, 또 ’총체적 온전함‘으로 해석하고 모든 상태와 관계를 온전하게 만들어 가고 자연과 사람, 사람과 공동체,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 사이에서 상반된 주장 수용, 적대감 해소, 갈등과 분쟁 해결하며 물질적, 신체적, 역사적 평안을 누리게 해야 한다고 주제를 풀어 주셨다.
성경이 가르치는 샬롬의 개념, 즉 책임, 안전, 과정, 총체적 온전함을 통해 기초가 무너진 우리교회와 가정, 사회와 자연계에 적용하여 우리의 책임을 다 할 것을 권고해 주셨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성경적으로 절절하게 제시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박종화 목사님의 글에 나타난 대로 가정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가족들 간에 서로 사랑하며 행복을 체험하는 장소로 만들 책임이 모두에게 있다. 오늘과 같은 핵가족 시대에 교회가 가족 공동체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지적은 핵가족 시대이거나 아니거나 간에 교회는 언제나 가족과 같은 공동체 역할을 해야 책임이 있음은 잘 지적하셨다.
“다 종교사회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수하면서 다른 구성원의 종교나 신앙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신앙의 힘으로 가족의 행복 만들기 경쟁에서 모범을 보인 결과로 전도가 되도록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를 지니도록 하자”는 것은 원칙적으로 옳다. 단 기독교의 복음에는 구원의 메시지가 들어 있어 좋은 모범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느 시점에 가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 구원의 은혜를 분명히 들려주어야 한다. 이 좋은 소식을 듣고 마음으로 예수를 구주로 믿어야 한다. 상대방의 종교를 계속 존중만 하고 좋은 삶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예수의 십자가를 통한 복음을 알려줄 기회를 못 얻을 수도 있다. 아버지의 운명 직전에 그 동안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온 아들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아버지께 들려드려서 아버지가 예수님이 주시는 구원의 평화와 소망을 안고 떠나게 해드려야 한다. 바울의 말씀처럼 “믿음은 들음에서” 오기 때문이다(롬10:17).
그리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말씀은 정당하다. 지배자의 부당한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전쟁을 “정의로운 전쟁”이라 할 수 없다는 것도 동의할 수 있다. “정의로운 전쟁”은 강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침략을 받은 약자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 6.25의 불의한 남침을 물리치는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의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다.
자연에 대한 책임은 자연의 해방이라 하셨는데 인간의 탐욕과 착취에서 해방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문화적 사명을 받은 기독교인에게는 당연하다(창 1:28). 인간이 “자연과 환경의 청지기로 사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을 거의 신격화하고 곤충도 살생 할 수 없다는 입장까지 간다면 지나친 자연의 우상화가 될 수 있다. 인간은 파괴된 자연을 치유하고 회복시킬 책임이 있다. 자연과 인간은 동일한 하나님 아버지를 공유하고 있는 형제지간이기 때문이다. 이웃을 사랑하고 형제우애를 해야 한다. 박종화 목사님의 행복한 가정, 정의로운 사회, 착취로부터 해방 받은 자연의 관점은 모두가 넉넉히 찬성할 수 있는 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