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사회, 자연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 신학적 관점
김 영 한 교수
(한복협신학위원장, 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머리말
가정, 직장, 국가는 하나님이 세상을 지탱하시고 관리하시고 섭리하시는 창조세계의 기본 질서이다. 교회는 인간 타락 후에 주신 구속 질서를 위하여 특별 은총으로서 존재하나 가정, 직장, 국가는 창조의 기본 질서로서 일반 은총으로서 우리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오늘날 세계의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구속을 향하여 그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창조 질서 그 자체는 무효화되지 않고 구속 안에서 풍요하게 되고 초풍성으로 나아간다. 근본주의자들은 구속 은총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나머지 일반 은총으로서 주어진 창조 질서를 경시하거나 심지어는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개혁주의 전통은 하나님의 창조는 선한 것이며, 하나님 은총의 질서이며, 비록 타락 후에라도 여전히 일반 은총으로서 유효하다. 창조는 구속을 위하여 근간이 되는 것이다.
1. 가정, 사회, 자연계에 대한 이해
1) 가정은 사회의 기본 단위
<1> 가정은 신성한 창조 질서
가정은 하나님이 에덴에서 세우신 것이고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축복하신 사회의 기본 단위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예수는 가정을 신성하게 보셨다. 예수는 가정을 하나님의 뜻이 나타나는 거룩한 처소로 믿으셨다. 예수께서는 구약 창세기를 인용하신다: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 19:4-6). 결혼은 창조주의 섭리이며, 한 몸이 되는 신비이다. 결혼은 두 사람이 맺어지는 것이지만 여기에는 창조주의 섭리가 있다. 창세기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아담이 혼자 사는 것을 좋지 않게 보시고 그에게 반려자로서 하와를 주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하나님은 장성한 남자와 여자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둘이 하나의 몸을 이룰 것을 말씀하신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 이것이 가정의 신비이다. 예수는 이러한 창세기에 나타난 가정의 신비 사상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2>가정은 작은 하나님의 나라
예수는 “아버지는 가정의 제사장”이라는 신명기의 가르침을 계승하고 있다. 신명기에서 모세는 다음 같이 가르친다: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신 16:11).
누가가 그의 복음서(눅 15장)에서 기록한 돌아온 탕자(蕩子)를 받아주시는 아버지 이야기는 예수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가정에 관한 설교(눅 15:11)이다. 이 비유가 담고 있는 내용은 인류 역사상 어느 가정에나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사건이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의 유산(遺産)을 받아서 타국에 가서 허랑방탕하여 다 탕진(蕩盡)한 후에 흉년이 들어 궁핍한 나머지 돼지지기로 들어간다. 둘째 아들은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문득 정신이 들어 “스스로 돌이켜 이른다: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눅 15:17). 타국에서 멸시 받고 굶주리는 고생을 한 탕자는 겸허해져 이제 자신을 아버지의 품군 하나로 생각하고 집으로 되돌아 간다. 아버지는 대문을 열어 놓고 오늘도 아들을 기다린다. 그러나 잃어버린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아들이 생각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아버지는 돌아온 아들을 보고 “아직도 거리가 먼 데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춘다”(눅 15:20). 아들은 아버지에게 다가가 잘못을 고백한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눅 15:21). 그런데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른다: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발에 신을 신기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으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눅 15:22-24). 그리하여 온 가족들이 잔치를 열고 즐거워 한다. 그
런데 맏아들이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악과 춤추는 소리를 듣고 종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맏아들인 형은 집나간 동생이 돌아와 잔치를 베푸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에 형은 노하여 잔치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나, 아버지는 나와서 맏아들에게 그 이유를 알린다: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눅 15:32). 인간 가정은 하나님 나라의 축소판이다. 예수는 이 비유를 통해서 탕자 아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용서하시는 아버지의 사랑이 바로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의 사랑인 것을 설명하고 계신다. 인간 가정도 이러한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이 있어야 함을 교훈하신다.
2) 사회는 인간 공동체
예수는 이웃관계의 황금율을 교훈하신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진정한 이웃관계란 먼저 호의를 베푸는 것이다. 자기를 대접하지 않는다고 이웃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먼저 이웃을 대접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저절로 이웃도 우리를 대접하지 아니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은 바른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남이 나에게 무엇을 할 것인가 기대하지 말고 내가 먼저 남에게 선한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이웃관계, 사회관계의 기본이 바르게 설정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기업의 고질적 노사분규는 경영자 내지 노동자 어느 일방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 황금율이 실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는 사회의 가난하고 불우한 자들에 대하여 구제를 힘쓰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구제할 때에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하여 하지 말라고 가르치신다.
3) 자연계는 창조유기체
청소년기 예수는 다가오는 공생애를 준비하시면서 농촌 마을 나사렛에서 자연과의 순수한 교감 속에서 살았다. 자연을 사랑하는 예수의 모습은 그의 아름다운 가르침: “들의 꽃”(마 6:23b). “추수의 비유”(요 4:35), “자라나는 씨”(막 4:28), “공중의 새”(마 8:20), “잃은 한 마리 양을 찾은 목자의 기쁨”(눅 15:3-6) 등에서 나타난다. 청소년기 예수는 어느 시인보다도 자연을 사랑하던 자이었다.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마 6:28b-29). 우리는 농촌 마을인 나사렛에서 성장한 청소년 예수에게서 자연에 대한 경이와 도취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청소년 예수는 자연을 철학적으로 명상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로 보았고 창조물인 자연 속에서 들의 백합화를 기르시는 창조주의 섭리, 밤중에 놀랍게 자라는 씨, 공중의 새를 돌보심: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6), 99마리를 들에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다니는 목자의 심정: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눅 15:4)을 체험하였다.
1) 자연은 하나님의 피조물
자연은 그 자체가 신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유기체적인 존재이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 존재만이 아니라 그것을 형성하고 유지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가 드러난 장(場)이다. 기독교적 창조 사상은 자연과 은혜의 이분법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자연은 은혜와 대립되지 않고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의 표현이다. 이러한 은혜는 일반은총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말씀과 성례전에만 국한 시키는 것은 근본주의적이며, 개혁주의적 견해는 아니다. 바르트를 비롯한 신정통주의나 근본주의자들이 은총을 교회에만 국한시키고 창조질서인 자연에 대한 일반 은총을 거부한 것은 비성경적이다. 창조신앙은 가이아(Gaia) 사상이나 대지의 모신(earth as mother god) 등 범신론도 배격한다.
창조신앙은 무로 부터의 창조 (creatio ex nihilo) 그리고 말씀에 의한 창조를 의미하기 때문에 멕베이그(Salle Mcfague)가 말하는 하나님의 자궁으로부터의 지구 출생 사상을 거부한다. 창조신앙은 어떤 자연현상도 신격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연을 비신성화 시키지도 않는다. 자연은 피조물로서 그 속에는 창조자의 신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연은 하나님이 창조한 것으로 하나님이 좋다고 선언하신 것이며 하나님의 궁극적인 주권 아래 놓여 있는 것이기에 여전히 신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2) 자연과 땅을 생명의 터전으로 인식
땅은 인간이 사는 장소이다. 인간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바른 생태학적 사유는 지구와 자연을 생명의 터전으로 받아 들이는 것이며,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총체적 생명의 가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서양근대 사상의 주관과 객관, 자연과 인간,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연의 생명(bios)은 자연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생명에서 나온 것(창조)이다. 기독교는 자연적 생명, 정신적 생명, 영적 생명이라는 생명의 세가지 차원을 중요시한다. 성경은 생명에 관하여 비오스(bios, 생물학적 생명), 프시케(psyche, 혼적 생명), 조에(zoe, 영원한 생명)라는 세가지 차원을 말하고 있다. 비오스는 동물이나 식물도 가진 유기체적 생명이나 프시케와 조에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생명이다.
2. 가정, 사회, 자연계에 대한 책임
1) 가정은 순결하게 보존, 사랑의 윤리
율법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지침을 준다.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이혼은 남편 쪽에서만 제기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남편은 일방적으로 이혼증서를 써주고 이혼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예수는 원칙적으로 한 번 맺어진 혼인관계는 깨어질 수 없다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막 10:9). 예수는 그 이유를 결혼에 나타난 결합원리로 선언하신다: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다“(막 10:6-8). 모세의 율법이 인간의 악(惡)함 때문에 허용했던 이혼을 예수는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의 가정이라는 더 높은 가치에 비추어서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선언하신 것이다(막 10:1-12).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신성한 창조의 질서로서 인위적으로 깨어질 수 없다.
2) 사회는 정의롭게 보존, 정의의 윤리
예수의 비유에 의하면 최후 심판 때 임금은 의인과 악인을 양과 염소를 분별하듯 가리어 낸다. 이 때 심판의 기준이라는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선행(善行)이다. 임금은 의인에게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마25:34)라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란 이들이 행한 가난하고 병약하고 갇힌 자를 돌봄이다.
인자는 자신을 사회적 약자와 동일시 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마 25:45). 인자는 지극히 작은 소자에 대하여 한 것이 곧 자기에게 한 것이며, 지극히 작은 소자(小子)란 주린 자, 목마른 자, 나그네, 헐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라고 말씀하신다(마 25:46).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3) 자연계는 가꾸고 돌봄, 돌봄의 윤리
<1> 인간은 자연과 공생적 존재
미국 위스컨신(Wisconsin)대 생태학교수요 환경운동가였던 레오폴트(Aldo Leopold, 1887-1948)가 “땅의 윤리”(The Land Ethic)에서 주장하듯이 인간의 윤리적 책임은 인간에서 벗어나 땅과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에로 확대되어야 할 것이며, 만물의 공생과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 생명의 가치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의 가치를 의미한다. 자연에 대한 외적이고 물리적 가치보다 내적 정신적 가치를 도모하고 생명의 존엄성 이해도 과학적 설명에 모든 것을 맡겨서는 않된다. 과학주의에 의하여 마비되어 가는 자연의 유기체성의 아름다움과 감수성을 재발견하며, 자연과 교감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중세 성자 성 프랜시스(St. Francis)의 삶이 그러했다. 생명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는 인간의 사유의 틀이 존재(있음)에서 생명(살아 있음)으로, 이성에서 감성으로 전환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생명은 관계를 떠나서는 생성, 유지, 성장이 불가능한 상호공생의 관계에 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몸은 흙으로부터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신체적인 측면에서 인간은 모든 피조물들과 친족관계에 있다. 만물의 생물학적 친족관계는 윤리적 함축성을 함축하고 있다. 초대교회 위대한 설교가인 크리소스톰(Chrisostom)은 다음같이 말한다. “확실히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그들(짐슴들)을 매우 친절하고 온유하게 대해 주어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그들이 우리 자신과 같은 기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 중세의 성자 프랜시스도 다른 피조물들, 해에서 달, 벌레와 늑대에 이르기까지 형제 자매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그것들이 자기 자신과 같은 원천에서 나왔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2> 관계적 생명개념을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
기독교적 생명이해의 핵심은 관계이다. 하나님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관계 속에 존재하도록 지으셨다. 기독교의 자연관은 인간중심에서 자연친화적으로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 구원관도 인간 구원만이 아니라 우주 구원(만물을 새롭게 하심)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자연은 그 자체가 인간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한다. 창세기 1장 28절의 “정복하라,” 다스리라“는 의미는 창세기 2장 15절 “가꾸다. 관리하다”는 의미와 연관하여 자연 정복보다는 자연 보살핌으로 해석해야 한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문장에서 각 동식물을 지어신 하나님의 관점,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자연은 인간에게 종속되기보다는 인간에게 위임된 창조세계의 동반자이다. 생명을 죽이는 자살의 문화가 팽배한 오늘날 생명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생명문화의 창출과 생명중심의 가치관을 오늘의 사회에 전하는 것은 중요하다. 오늘날 인간이 다른 생명체를 희생으로 인하여 살아가는 것을 각성하면서 더불어 살며, 이웃을 위해서는 자기의 이익을 포기하고 희생을 감수하는 태도가 요청된다.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은혜의 선물이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로 부터 비로소 존재하기 때문이다.
맺음말: 생태윤리 실천
오늘날 21세기는 생태계의 시대다. 자연은 우리 가정과 사회가 존재하는 생태환경으로서 단지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삶의 동반자로서 새롭게 인식되어야 한다. 생태계를 단지 관조나 인간 놀이의 공간으로 보지 않고 가정과 사회의 필수 동반자로서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생태계가 훼손되거나 무너지면 가정과 사회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혁주의 생태신학은 생태계를 보는 신앙적 관점에 머물지 않고 윤리적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오늘날 생태계 파괴에 대하여 지구의 정원사로 부름을 받은 우리 인간들이 창조주에 대한 생태적 책임을 각성하고 실천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피조물들을 착취하고 이들에게 해를 입힐 때, 우리는 하나님에게 대적하게 되며 하나님과의 창조언약을 깨뜨는 것이다. 그것은 창조언약에 대한 배신이다.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의 인류는 시날광야의 인류의 조상처럼 하나님의 선한 창조질서로부터 떨어져 나와 인간위주의 질서를 부여하려고 함(창 11:1-9)으로써, 생태계에 파괴적인 결과(소련의 체르노빌과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 등)에 직면하고 있다. 오늘날 개혁교회와 신자들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협하는 기후변화라는 위기 뿐만 아니라, 이와 연관된 생태윤리적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이러한 문제들에 실천적으로 응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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